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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음식 즐기는 인간 중 독에 가장 강한 민족은 한국인이 아닐지

조회수 : 2,089
작성일 : 2026-02-09 11:05:37
정구현
1일 ·
인간이 대형 동물이면서 잡식 동물이고 간이 크고 해독능력이 좋으며,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 배출 능력이 좋은 동물이어서 + 조리법의 발달로 생각보다 자연계에서 독이 있는 식품들을 자연스럽게 많이 섭취하는 편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익히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채소나 나물, 버섯 대부분이 열 변성으로 독성을 잃는 독초들이고, 아보카도처럼 원래 페르신을 꽤 함유한 맹독성 열매라서 먹기 쉬운 위치에 영양가 높은 과육을 배치한 과일도 인간에겐 페르신 분해효소가 있어서 아무도 아보카도가 독과일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보카도 든 음식을 동물에게 주면 절대 안된다!)
무화과나 파파야 같은 과일은 벌레가 과육을 먹이려 들면 그대로 녹여서 죽이기 위해 단백질 분해효소를 잔뜩 품고 있는데, (연육작용이 있는 과일들은 대부분 이 전략을 지닌 독 과일들이다) 인간은 크고 점막과 각질층도 두꺼워서 무나 배 같은건 아무리 먹어봤자 아무 느낌조차 안 들고 무화과나 파파야를 잔뜩 먹어야 입술 각질층이 조금 녹아서 따가운 느낌이 들 수 있는 정도다.
인간의 변태적 미각이 잘 드러나는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고추나 후추, 매운 스파이스 계열은 씨앗을 먹지 말라고 자극을 주는 것이고, 특히 고추는 씨를 씹어먹을 수 있는 포유류는 매워서 먹지 못하고 씹지 않고 삼키는 조류는 캡사이신 수용체가 없어서 매운맛을 못 느끼니 고추를 먹게 만들어 씨를 멀리 퍼뜨리는 전략을 세웠는데 인간놈들이 고추씨 기름도 짜고... ㅋㅋㅋㅋ
아예 독인 담배나 카페인 함유 식물들을 먹는 것도 그렇고, 복어를 굳이 굳이 제독한 다음 독성 복어알을 아주 조금씩 먹어서 그 저릿저릿한 느낌을 즐기는 변태들도 그렇고...
떫은 맛을 내는 탄닌도 미각으로 대부분의 동물들이 싫어하게 하는 동시에 탄닌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거나, 단백질과 달라붙어 수렴성을 내고 작은 곤충들에게는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독성을 나타낼수도 있는데 인간은 정작 탄닌을 물에 우려내거나 데치거나 해서 줄여놓고서 나물이나 도토리묵의 살짝 떫떠름한 그 미각을 즐기기도 한다.
아예 과도하게 익어 발효된 자연 과일들을 과섭취했을 때 알코올 독성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간을 발달시켜놨더니 술을 음식의 영역으로 발달시켜 버린 것도 인간의 변태적 미각 아닐런지.
 
이 글에 대한 덧글 - 이 방면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산과 들에 나는 거의 모든 악성 독초를 뜯어와 산채 비빔밥을 해먹는 한국인이 아닐까.
IP : 220.86.xxx.20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26.2.9 11:11 AM (218.37.xxx.225)

    한국사람들은 왜그리 다른나라서는 안먹는 온갖 종류의 채소들을 먹으려 애쓴건지...
    물론 땅이 척박하고 먹을게 부족해서겠지만 그것만으로는 해설이 부족해요
    너무 부지런해서인걸까요

  • 2.
    '26.2.9 11:12 AM (121.147.xxx.48)

    먹는 걸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봄날에 옻순 숙회 나물 엄청 먹으러 다니고 사시사철 옻닭 옻오리 즐깁니다. 독이 건강에 좋다네요.

  • 3.
    '26.2.9 11:14 AM (36.255.xxx.137)

    산이 많아 봄되면 산에 들풀들은 널렸는데
    농사 짓거나 동물 풀 먹일 평평한 땅이 부족한게 가장 큰 원인이죠.

  • 4. ....
    '26.2.9 11:14 AM (211.51.xxx.3)

    음식에 관한 재미있는 글

  • 5. ...
    '26.2.9 11:14 AM (202.20.xxx.210)

    한국은 먹을 게 없어서 우선 뭐든 뜯어서 먹을 수 있는지 다 확인해서 먹을 수 있다 싶은 건 다 먹어서 그런 듯요.

  • 6. 218님
    '26.2.9 11:14 AM (118.217.xxx.241)

    먹을게 없으니까 그랬던가 아닐까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니까요
    옛날에는 발효되지 않은 분뇨를
    배추에 뿌렸다가
    배추국 끓여 먹고 돌아계신 분도 계셨다고

  • 7.
    '26.2.9 11:17 AM (218.37.xxx.225)

    저랑 아이들은 유독 채소 과일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탈이나는데요
    매운거 조금만 먹어도 바로 설사
    파인애플 먹으면 입술 퉁퉁 붓고
    아들녀석은 딸기만 먹으면 바로 설사해요

  • 8. ...
    '26.2.9 11:19 AM (211.51.xxx.3)

    온갖 채소를 먹은 이유는... 진짜로.. 먹을 게 없으니까요. 풀 밖에 없으니까 그걸 먹은거죠. 뜯어서 다듬고 조리하고 양념하고. 철 지나면 풀도 사라지니까, 말리고 염장하고.. 어떻게든 먹고 살려고 한거죠

  • 9. 풀이라도
    '26.2.9 11:29 AM (180.75.xxx.97)

    뜯어먹어야 했으니 그런거죠.
    이 풀 먹으면 죽나 안죽나 시험해보기 위해서
    조금씩 뜯어먹다가 면역력이 높아진거 일수도
    너무 처절하네요ㅠㅠ

  • 10. 책인가요?
    '26.2.9 11:30 AM (1.248.xxx.188)

    내용이 흥미롭네요.

  • 11. ..
    '26.2.9 11:31 AM (125.185.xxx.26) - 삭제된댓글

    복어는 신기하긴해요 북지리 맛있지만 먹을꺼 많은데
    예전에 먹을께 없던시절 복어내장 버린거 먹어서
    줄줄이 죽었다고 고사리도 독초 잖아요

  • 12. ㅁㅁ
    '26.2.9 11:38 AM (1.240.xxx.21)

    일제가 우리 농사수탈하고
    먹을 게 부족하다보니 자연에서 나는 야생풀에 눈길을 돌린 거죠.
    그리고 독성을 중화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했기에 지금 우리식문화가
    자리 잡은 거 같아요.
    정지아작가의 책 빨치산의 딸에 보면
    먹을 게 없어서 굶어 죽은 산사람리 많았는데
    그 중 살아남은 이들이 봄이 되자마자 올라온
    취나물을 뜯어먹고 그 부작용으로 거품물고
    쓰러져 생사를 오갈 때
    보급품으로 가져온 생쌀을 줘요.
    밥 할새가 없는 위급한 상황이라서
    준 그 생쌀을 씹어 삼킨 사람들이 멀쩡하게 살아나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취나물을 데쳐 먹었다면
    쌀이 있어 쌀이랑 죽을 끓여 먹었다면 별탈이 없었을 텐데요.

  • 13. 오 무화과가
    '26.2.9 11:39 AM (116.41.xxx.141)

    저런 연육작용땜에 입술이 따가운거였군요 ㅎ

  • 14. ..
    '26.2.9 11:47 AM (49.142.xxx.14)

    먹을 게 없어서 그랬다는 식민사관인 듯.
    원래 많이 먹는 사람들이
    이런 거 저런 거 더 시험해본대요
    일제 강점기는 수탈기였으니 못 먹은 기억이
    조상님들 굶주렸다로 각인된 건데
    개화기만 해도 세계 제일 대식국가였어요
    동서양 외국인들 다 인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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