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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합격

입시 조회수 : 2,214
작성일 : 2026-02-06 06:07:57

 

몇년전 입시에서 동창의 아이가 연대에 합격한듯

프로필사진에 연대관련 사진이 떠서 보니

합격한것 같았고 겸사겸사 안부전화해서 축하해주고

입시관련 이야기도 듣고 했거든요

 

저는 늦게

결혼해서 아이가 중등이었고 친구 아이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는데 동창 중에 그해 같이 입시한

친구들이 많아서 이후에 듣기로는

다른 사람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다 해서

좋지않은 말도 많이 돌았던 것 같았어요

 

 

저는 입시하는 당사자가 아니었고

연대합격한 아이 부모인 동창이 맞벌이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 어려운 내 삶에 자식에게

좋은 일이 생겼는데 자랑 좀 하면 안되나

싶었거든요

 

 

세월이 흘러 올해 제 아이가 입시를

해서 수능치고 온 날 저녁에 집에 와서 채점을

하는데 국영수로 최저 맞춰야되는데

수능 당일 나온 예상등급컷에 3과목 모두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거예요

한과목이라도 삐끗하면 재수가 코앞인데

그날 발표하는 전형이 뭔지 모르겠는데

우리 아이 서울대 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갑자기 아니 너희 애 서울대 합격했는데

어쩌라구 싶으면서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이런 날 저런 글을 올려야 하나 했어요

 

 

그러니까 그날은 진짜 다들 너무 심각한 날인데

우리 아이 서울대 합격같은 글을 올려

축하받을 자리가 아니었던 것인가 ㅎ

그런 글에 축하해줄 여유가 없던 것이었죠

그날부터 수능 성적 나오는 12월5일까지 매일매일

너무 괴로웠고 밤에 잠을 못 잤어요

중간중간 올라오는 합격글을 보면 부럽고

괴로웠지만 시간이 지나니 수능당일 서울대 합격글처럼

그렇게 괴롭지는 않았고 아 그때 연대합격글 보던

동창들 심정이 이런 것이었나 싶더라구요

 

 

나빠서 축하해주지 않는게 아니라

축하해줄 여유가 없었겠죠

 

 

이후에 프사에 합격한 사진이나 대학교 사진

올리는 문제에 대해서 대다수가 올리지 말라고 할때

왜 좋은 일 자랑할 수도 있지 이런걸 물어봐야되냐

해서 그 말도 꼬인데 없이 참 좋은 말이라 싶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던데

다른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게 입시때의 상황인것 같아요

그날 서울대 합격했다는 글 보고 있는 괴로움이

너무 컸어요 

 

 

 

 

 

추합기다리시는 분들 꼭 원하시는 학교에

합격하시기를 바랍니다 

IP : 221.152.xxx.1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2.6 7:42 AM (58.225.xxx.184) - 삭제된댓글

    그심정 이해합니다.
    아이 입시때 저는 암환자.
    제아이는 재수를 해야 할때인데
    친한지인 부부가 혼자 열심히 공부한 아들 기특하고
    자랑스럽긴 했어도 계속 그이야기만 하는데
    진정 괴롭더라구요..
    축하는 해주었지만..계속 계속 이야기하는데
    속으로는 정말 힘들었다는..
    (상대에 대한 배려보다
    내기쁨이 커서 상대방의 상태는 생각을 못하는거..)
    진정한 축하는 내자식도 잘하고
    아님 비교되지 않게
    나이 차이가 있어야..가능..
    그런 경험이 둘째때는 아이가 잘되었어도
    입을 닫게 되더라구요..
    이또한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진데..

  • 2. ㅇㅇ
    '26.2.6 7:55 AM (222.233.xxx.216)

    너무 이해되는 글입니다.

    저희 아이도 삼수했었고 몸도 아픈 아이라
    진짜 진짜 긴 세월 마음이 힘들었었어요

    자랑프사 진짜 사람 가볍고 우스운 것 짓이예요

  • 3. ...
    '26.2.6 7:59 AM (125.132.xxx.165)

    동감이요.

    누군가의 해맑은 기쁨이
    누군가에게는 살을 도려내는것 같은 아픔이에요.

    그사람의 잘못은 절대 아니지만
    나한테는 너무나 큰 아픔이더라구요.

    입시뿐 아니라 요즘 올라오는 주식투자 집투자..
    아 나는 그때 빼서 다행이에요.
    아 나는 그때라도 집을 사둬서 다행이에요.
    이런말들이 상대적 박탈감으로 누군가의 삶의 지옥으로 만들기도 하더라구요.

    인간의 본성은 교만과 과시 인정받고싶은 욕구인가봐요.
    스스로 절대 자랑은 하지말아야지. 하지말아야지 수백번도 다짐합니다.

    결과 기다리시는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 4. ㅇㅇ
    '26.2.6 8:22 AM (99.139.xxx.175)

    입시라면... 더더욱 입조심, 자랑조심, 눈치들 좀 챙기시고

    추합 기다리시는 분들 꼭 힘내세요. 연락 올 거에요!

    아 그리고, 원글님네도 좋은 결과 있으셨기를 바랍니다.

  • 5. Fff
    '26.2.6 8:29 AM (211.234.xxx.18)

    저는 아이 고3때
    어느 누구도 만나기 싫었어요
    아무 말 안 물어도 내 기분이 편하지 않으니
    보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런애가 삼수까지해서 갔는데
    카톡이나 인스타에 합격증 너무 꼴보기 싫더라구요

    진심으로 축하해줄 이들에게만
    얘기했어요
    입시긑난집 애없는집 애아주어린집

    살아보니 입시가 끝이 아니더라구요
    서로 조금씩 배려하면서 살아봐요~~

  • 6. 인생무념
    '26.2.6 1:30 PM (211.215.xxx.235)

    너무 이해되는 글입니다. 그래서 성숙한 사람은 아이가 명문대 가도 조용해요. 특히 모임이나 단톡방에 같은 나이 아이 부모가 있으면 더더욱 조용하죠. 그리고 몇달 지나서 축하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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