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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게 된다는거

책임감 조회수 : 2,549
작성일 : 2026-02-01 02:19:49

딸이 초딩때 학교앞 애견샵에 있는 강아지한테 반해서, 공부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 받고 데려왔던 강아지.

별 준비 없이 데려 왔다가 17년을 함께 하다 보냈는데, 참 많은걸 바꿨네요.

동물에 대한 가치관, 그런것들이 다 바뀌고

생활도 바뀌고 -여행이 자유롭지 않다던가 하는- 

생각들도 바뀌고 -우아한척 멋쟁이 아래층 여자가 자기네 개똥도 안치우고 그냥 가는걸 본후에 그 여자랑 친하지 말아야겠다던가 하는 생각- 

그런 사소한것들이 다 변하게 되었어요.

17년동안 단 한번도 미웠던적이 없는 대상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고,

그런데 이젠 또 데려오지 못할거 같아요, 보낼때 힘들어 했던 마지막 1년이 너무 마음 아팠어서 잊을수가 없네요.

그저 흔한 강아지, 

준비 없이 데려왔었는데 참 많은걸 바꿔주고 떠났어요.

일 끝나면 숨도 안쉬고 집으로 뛰어와야 되고, 

여행도, 외출도, 늘 먼저 생각해야 했었는데

이제는 밖에서 늦게 맥주도 마시고 아주 천천히 느긋하게 돌아 오네요.

이 느긋함이 가끔 눈물 나거든요.

생각없이 데려 왔는데, 함부로 데려오면 안된다는것도 알게 되고, 많은 책임감 따른다는것도 알게 해 줬어요. 반려동물 버리는 사람들 보면서 분노도 하구요.

천사를 보내고, 오늘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했습니다.

아, 우리딸 공부는 열심히 안했답니다~

 

 

IP : 125.184.xxx.11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2.1 2:24 AM (121.188.xxx.222)

    공감...토닥토닥
    우리 아기는 아직 4살인데 벌써 슬픕니다.
    저도 우리 아기강아지가 첫번째이자 마지막 강아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부의 두번째 아기로 와줘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글쓴이님의 모든 내용에 공감해요.
    저도 많이 바꼈어요.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인간이 키우던 강아지, 고양이 유기하는 인간들이 되어버렸어요.
    제 인생은 강아지 키우기 전과 후로 나뉠정도로 많은 부분이 달라졌네요.
    강아지 아가들은 천사입니다

  • 2. 111
    '26.2.1 2:38 AM (106.101.xxx.147)

    10살 코앞인 울강아지 키우며 제가 받은게 더 많아요
    유기견으로 죽을 고비를 몇번씩 넘기고 저와 만나서 살면서
    제가 제일 힘든 시기를 같이 견뎠고 제가 많이 위로받았어요
    내가 강아지를 거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동물이 주인에게 주는 무한한 사랑은 경험 못해본 분들은 모르실거같네요
    남은 시간 같이 조금이라도 시간 더 보내고파요

  • 3. 조금
    '26.2.1 2:43 AM (216.147.xxx.189)

    미국이고 직장다니고 ... 살면서 보낸 강아지가 대부분 3마리 이상, 우리애 보내고 마음이 아프다 하니 다 공감한다 하는데 생각보다 그들은 그게 좀 경험이 쌓인 느낌?

    뭐 그렇다고요. 첫아이 그리움이나 부담 너무 가지지 말고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아이 들 들여도 매번 행복해 하더라 ...

  • 4. 공감
    '26.2.1 6:08 AM (110.13.xxx.204)

    두달전 8년 살고 심장병으로 투병하다 떠난 아이…
    떠나기 5개월정도는 꺼져가는 생명을 자켜보는게 너무 힘들었고
    품에서 떠날때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이 떠올라 힘들고
    지금은 예뻤던 모습 동영상으로 보면서 너무 그리워 힘드네요
    강아지로 인해 받는 기쁨도 크지만 상실감이 너무 커서
    다시 키우라면 못키울거 같아요

  • 5. 엉엉ㅜㅜ
    '26.2.1 6:24 AM (119.207.xxx.80)

    벌써 1년반이 지났네요 내 강아지 떠난지..
    많이 이뻐하긴 했지만 고생 많이 하고 가서 생각하면 너무 마음아파 일부러 생각 안하려고 해요
    근데, 얘가 외롭지 말라고 7년전에 데려온 강아지가 또 있어요
    혼자 남았는데 얘 보내고 가슴 아플까봐 거의 매일 데리고 다녀요
    세상의 모든 생물을 사랑하게 해준 내 소중한 아이들이예요
    저도 키우기전엔 몰랐어요
    아침부터 떠난 강아지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ㅜ

  • 6. 길냥이
    '26.2.1 6:52 AM (175.194.xxx.27)

    밥 주기 시작한지 일년 넘은 길냥이도 그래요
    핫팩도 하나씩 넣어주며 늘 짠한 마음이 앞서요
    그러다 어느날 떠나면 어떡하지 두렵기도하고요

  • 7. ㅌㅂㅇ
    '26.2.1 7:17 AM (182.215.xxx.32)

    느긋함이 눈물 난다는 말이 가슴에 남네요
    책임감 있게 보낸 17년
    느긋함이 좋기도 하지만 그리움에 사무친다는 말씀인 것 같아서

  • 8. ㅇㅇ
    '26.2.1 8:13 AM (219.250.xxx.21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지금 마음에 강아지를 다시 키운다면 키우시겠어요?
    저는 말씀해 주신 이후로 강아지를 너무 키우고 싶고
    말씀해 주신 이후로 키우면 안 될 것 같고
    그 고민이 벌써 오래되었어요 이러다가 죽을 때까지 못 키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한번 여쭈어 봅니다

  • 9. 13살
    '26.2.1 9:27 AM (114.204.xxx.203)

    다들 애 땜에 데려왔다가 엄마아빠가 빠지죠 ㅎㅎ
    애는 신책 한번 안시키고요
    우리부부도 얘 가면 어찌 사나 합니다
    나갔다오면 허겁지겁 자다가 뛰어나오고
    내게 붙어 자고 졸졸

  • 10. 우연히
    '26.2.1 10:22 AM (183.97.xxx.144)

    불쌍한 처지에 놓인 시골 강아지를 각각 두번씩이나 구조해서 키우게 된지 10년...그 이전엔 강아지나 고양이나 새...심지어 우리가 먹는 닭.소.돼지 등등의 가축에 대해 관심도 없었는데 이 강아지 둘을 키우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졌어요.

  • 11. ㅋㅋㅋ
    '26.2.1 11:00 AM (1.240.xxx.21)

    마지막 반전이...
    사실 원글 같은 마인드라야 개키울 자격이 있는거임.

  • 12. 드문일
    '26.2.1 11:41 AM (116.32.xxx.155)

    좋은 원글에 좋은 댓글들

  • 13. ...
    '26.2.1 1:43 PM (218.144.xxx.232)

    저도 17년 키운 강아지 힘들게 보내고 4년 정도 느긋한 시간 보냈어요.
    지금은 제 무릎 위에 6개월된 천방지축 말티푸가 누워 자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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