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폴란드 여행에 대해 물어 보는 글을 보니 생각이 나서...
몇년전 폴란드 크라쿠프 여행을 갔을때 근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갔었어요.
타고나길 감수성이 예민하고 감정 이입도 잘 되는데다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성격이라 수용소 가는걸 스킵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 멀리까지 가서 안가기도 그래서 용기를 냈어요.
수용소를 둘러 보는 일은 생각보다 더 고통스럽고 힘들었어요.
특히 가스실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가방이랑 신발 ,머리카락을 산더미처럼 쌓아둔 것을 보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러워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인간의 잔혹함이란 어디까지 인건지...ㅠㅜ
폴란드 여행을 마치고 프라하를 갔는데 거기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갔어요.
예쁘게 차려 입고 2층 발코니석에 앉아서 공연을 보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그러다 무심코 공연장에 가득찬 사람들을 둘러 보는데 거기 있는 사람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걸려 있던 희생자들 사진속 사람들과 오버랩 되면서 갑자기 눈물이 터진거에요.
참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거대한 눈물바람이 휘몰아 치는데 얼마나 당황스럽고 창피하던지
흥겨운 음악이 나오면 더 서럽고 슬픈건 무슨 까닭인건지...ㅠㅜ
공연이 끝날때까지 줄곧 어깨를 들썩이며 서럽게 통곡을 했는데 주위 사람들이 나를 진짜 이상하게 봤을거 같아요. ㅋㅋ
공연 끝나고 사람들이 다 나갈때 까지 기다렸다 후다닥 도망 나왔어요.
오늘 미네소타 젊은이가 또 ICE 총격으로 사살되는 동영상을 보고나니 맘이 싱숭생숭하고 우울해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질 않네요.
역사는 되풀이 된다더니 미국에서 나치의 망령을 보게 될 줄이야....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