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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엄마

... 조회수 : 3,165
작성일 : 2026-01-23 18:37:21

친정 엄마가 제 시어머니를 좋아하세요.

생각하는 것도 말씀하시는 것도 참 좋은 분이시라고,

제 시집은 굉장히 유교적인 집인데 시아버지가 변화하기 시작하셨어요.

이유는 너무 재밌는게, 인터넷을 보시면서예요.

요즘 세대에 맞게 살아야 자식들이 행복하다 생각하시는 거예요.

 

90이 다 되신 분이 제사를 없애셨어요.

제사 때문에 장가를 못간다는 말도 나왔는데 얼마나 스트레스면 그러겠냐

할만큼 했다. 제사 없애고 성묘만 한다.
그 말을 친정에 했더니 아버지 엄마도 제사 바로 없애시는거예요.

그 어르신이 그런 결정을 하실 정도면 이건 없애는거라고,
(시부모님은 제 부모님보다 열살 이상씩 많으세요)

 

명절날 아침에 시댁에 가서 아침 먹고

점심에 쉬었다가 저녁에 친정가서 밥 먹고 오는데

시아버지께서 명절 연휴엔 보지 말자셔요.

그 아침밥 한끼 먹는거 뭐하러 그날 먹냐고

올 명절 부터는 명절 전주 주말에 밖에서 밥 한끼 먹자고 하시네요.

생각해보니 그렇게 만나면 아들 딸 다 한자리서 기분좋게 본다고.

그 말을 엄마한테 했더니 다음날 바로

우리도 올해부턴 명절 없다, 우린 전전주나 그 다음주에

XX(남동생)네랑 같이 밖에서 맛있는거 먹자고 하십니다.

 

아 울엄마 ㅎㅎㅎㅎㅎㅎㅎ

그리하여 저희집은 이제 명절 연휴는 양가에 안가는걸로 마무리
울 올케도 넘넘 좋아하네요 (뿌듯)

IP : 61.32.xxx.22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1.23 6:39 PM (223.39.xxx.73)

    양쪽 부모가 다 엄청 말랑하시네요. 나이 들어서 관습적으로 굳은 것 버리기 진짜 어려운데 두쪽 다 너무 대단하세요.

  • 2. 원글
    '26.1.23 6:41 PM (61.32.xxx.229)

    시아버지는 절대 말랑한 분 아니시고 굉장히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분이시거든요 이 세상 제사가 다 없어져도 우린 지낼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변하셨어요. 정말 사람 일 모르는건가봐요

  • 3. 어머나
    '26.1.23 6:47 PM (61.98.xxx.185)

    읽으면서 흐믓해서 웃었어요
    세상에 90넘으셔서 인터넷도 하시고 세상변하는 대로 맞출줄도 아시고 한마디로 배우신분이네요
    또 사돈댁 시기질투하는 대신 바로 따라 하시는
    친정어머니도 좋은 따라쟁이시구요
    아유 세상에 이런 어른들만 있으면 참 좋겠네요

  • 4.
    '26.1.23 6:49 PM (183.99.xxx.54)

    친정엄마 너무 귀여우세요^^

  • 5. ..
    '26.1.23 6:57 PM (122.37.xxx.108) - 삭제된댓글

    사돈이 본인보다 못하면 무시하고
    본인보다 나으면 질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참 괜찮은 사돈들 이네요
    원글이가 복이 많네요~

  • 6. 흐믓...
    '26.1.23 6:59 PM (61.81.xxx.191)

    저도 명절 전주에 친정가고 명절 담주에 시가식구들 만나기도 괜찮겠네요...
    근데 사실 연휴 이틀 안에 딱 만남 끝내고 싶기도 하고요

  • 7. ㅇㅇ
    '26.1.23 7:02 PM (211.246.xxx.50)

    넘 유쾌한 내용이네요
    부럽기도 하고요

  • 8. 울 시댁도
    '26.1.23 7:08 PM (221.161.xxx.99)

    저리 하시고
    딸들 가족과 지내심.

  • 9. ..
    '26.1.23 7:21 PM (122.37.xxx.108)

    본인보다 못한 사돈이면 무시하고
    나은 사돈이면 질투하기도 하던데 저렇게들 뜻이 잘 통하니 원글이가 복이 많네요~
    그 가정에서 자랐으니 괜찮은 자식들일 거구요

  • 10. 나무木
    '26.1.23 7:35 PM (14.32.xxx.34)

    제목만 보고
    별로인 누군가 생각하고 클릭했는데
    이렇게 귀여우시고
    바람직한 따라쟁이라뇨!!!!
    원글님 시부모님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길~~

  • 11. ..
    '26.1.23 8:21 PM (115.138.xxx.9)

    친정어머니가 마음이 넓고 지혜가 있으신 분이네요.
    전 평생 배우고싶은 점이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만나고 다녔어요.
    제가 부족한 점을 알아서 남들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저희 딸도 좋은 시부모님 만나서 제가 간접적으로나마 배웠으면 좋겠네요

  • 12. ㅎㅎ
    '26.1.24 4:53 AM (211.206.xxx.191)

    양가 부모님 너무 좋으신 어른들이세요.
    사돈의 좋은점을 ㄷ타라하는 따라쟁이 엄마 너무 바람직하시네요.

  • 13. 어머
    '26.1.24 6:05 AM (124.53.xxx.169)

    저도 한번 생각해 봐야 겠어요.
    며느리 봤는데 추석때 힘들더라고요.
    며느린 와서 차려준 밥만 먹고 갔지만
    준비하느라 저도 힘들고 뭔 수가
    없을까 생각했는데
    그 방법 좋네요.
    한해 한해 음식 준비하고 차려 내는거
    내키지도 않고 힘든데
    생각 좀 해 봐야 겠어요.

  • 14. ...
    '26.1.24 10:34 AM (223.39.xxx.159)

    넘 부럽습니다!!!
    저희는 친정아버지는 이걸 받아들이셔서 명절 전에 아무때나 다 시간되는 날에 만나는데, 시가는 그게 안돼요. 친정아버지 여든 넘으셨는데 당일이 뭐 그리 중요하다 하십니다.

    시가는 꼭 당일에 만나야 합니다.
    그나마 차례를 절에 맡겨서 점심만 먹는게 다행이에요.
    제가 싫다 안 했으면 꼼짝없이 절에도 따라가 앉아 있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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