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느닷없는 낙타사랑

낙타 조회수 : 1,474
작성일 : 2026-01-17 18:55:45

여행중에 낙타를 타는 체험을 했어요.

 

관광객들 위주로 모래둔덕 한바퀴 들어오는 코스, 돈을 내고 줄지어 있은 낙타 옆에 섰는데 제가 탈 낙타가 갑자기 제가 옆에 서자마자 막 웅웅소리를 내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딱봐도 날 태우기 싫어하는게 느껴지더라고요. 황금빛 털을 가지고 얌전히 있는 다른 낙타들과 다르게 꼬질꼬질해보이고... 

 

하도 움직이고 신경질을 내길래 저는 위험해서 저를 안태울줄 알았는데 뒤에 줄지어있는 다른 낙타들에 관광객들을 태우고 마지막에 저보고 이 흥분하는 꼬질이 낙타에 타라고 해서 

" 얘 지금 너무 화가 난거 같은데요"  하니

" 얘가 애기라서 그런다. 괜찮으니 타라" 하고 억지로 싫다는 애에 우겨탔는데 타고 보니 꼬질한게 아니라 정말 애기라서 솜털 같이 꼬불꼬불 진한 갈색털이있고 덩치가 좀 작은거에요. 

 

그렇게 줄지어 낙타를 타고가는데 우리 낙타는 애라서 그런지 아니나 다를까 너무 산만, 다른 낙타들처럼 묵묵히 걸어가는게 아니라 저 옆에 새가 후다닥 날아가면 그거 쳐다보고 갈려하고 앞에 가는 낙타에게 부비부비 비비고 다른 팀 낙타들보고 따라가려하고 매우 정신이 없는 애기 낙타였던 거였어요. 그렇게 뒤뚱뒤뚱 타고가면서도 제가 계속 미안해 그래도 태워줘서 고마워를 되네이며 멋진 경치를 감상하면서 가던중 갑자기 옆에서 들리는 거친 숨소리, 뒤에 따라오는 낙타가 제가 궁금한지 제 귀 옆까지와서 킁킁대며 제 냄새를 맡는거였어요.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 오자 마자 못기다리고 우리 애기 낙타는 먼저 철푸덕 주저 앉더라구요. 그 30분 걷는게 그리 귀찮고 지루했나봐요. 

 

제 고마워하는 마음을 아는지 처음에 신경질 낼때와 다르게 헤어질때는 저를 그윽하게 쳐다봤는데 한번 쓰다듬어주고 싶었는데 낙타가 싫어할까봐 그냥 손만 흔들어줬어요. 내 옆에까지 와서 킁킁대던 낙타도 무서워하지말고 한번 쓰다듬어줄걸...

 

걷는걸 좋아하고 착하고 순해 언제라도 관광객들을 태워주는 낙타....

지금도 스트레스 받는일이있음 제가봤던 그 모래언덕에 줄지어 묵묵히 걷는 낙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IP : 134.96.xxx.10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1.17 6:58 PM (211.234.xxx.230)

    사람 태우는게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면 좋겠네요

  • 2. 낙타
    '26.1.17 7:06 PM (134.96.xxx.101)

    양쪽 균형만 유지해주면 낙타에게 힘든일이 아니라네요.
    걷기힘든 사막에서 사람을 태워주고 짐을 날라주고
    고마운 낙타, 제가 탄 낙타들은 아침에 국립공원에 출근해서 관광객들 태워주고 오후에 퇴근하는 아주 성실한 낙타들이었어요ㅎㅎ 1시간여 걸어서 아름다운 자연속에 걸어 출퇴근하는데
    진심으로 그 일을 알바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였어요.

  • 3. 정말
    '26.1.17 7:09 PM (221.147.xxx.127)

    찬찬히 보면 예쁘지 않은 동물이 없어요
    낙타 비슷한 라마 알파카 모두 속눈썹과 눈동자가 너무 귀엽죠
    그 지역에서는 그게 수입원일 테니 쉬어가면서 일하게 하고 맛있는 것도 듬뿍 줬음 좋겠어요

  • 4. ...
    '26.1.17 7:18 PM (211.234.xxx.104)

    원글님 짧은 시간에 낙타와 아름다운 교감을 하셨네요.
    아직 아기 낙타라니 짠하기도 귀엽고 대견하기도해요.

  • 5. 낙타
    '26.1.17 7:26 PM (134.96.xxx.101)

    낙타들에 서라면서고 가라면 가고 얼마나 말도잘듣고 얌전한지
    너무 예쁘고 기특한거였어요. 제가 그 관광낙타체험 고작 30분하고 낙타에 빠져가지고ㅎㅎ
    그 낙타들은 국립공원이 관리한다길래 나름 안심했어요.
    그리고 제가 탄 애기 낙타는 안태운다고 떼를 쓰니 사육사가 쓰다듬고 뽀뽀해주고 얼마나 얼르던지...ㅎㅎ

  • 6. 귀엽네요
    '26.1.17 7:37 PM (41.66.xxx.233)

    어디 여행가신 건가요?
    두바이 사막체험?

  • 7. 고마워요
    '26.1.17 8:35 PM (116.43.xxx.47)

    낙타 체험 글 써 주셔서요.
    귀한 경험 하셨네요.
    그러고보니 저는 못 하고 마는 게 참 많네요.
    말도 못 타보고 코끼리도,낙타도 다 못 타봤는데 고맙게도 글로나마 대리 경험한 것 같아요.

  • 8. 낙타
    '26.1.17 8:51 PM (134.96.xxx.101)

    놀랍게도 유럽의 한 국가에요 ㅎㅎ
    그 흔한 개 고양이도 희한하게 저에게는 다 새침하고 구는데
    유일하게 저를 태워주고 마음을 열어준(?)게 낙타여서 더 감동을 먹었나봐요. 살다보니 별체험을 다해보네요.
    윗님도 생각지 못한 신나고 재밌는 경험들이 앞날에 있으실거에요 기대해보세요!!

  • 9. ...
    '26.1.18 1:38 AM (71.184.xxx.52)

    어린 낙타도 사랑스럽고, 원글님의 글도 사랑스러워요.
    이런 기분 참 좋아요.

    위의 다른 댓글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낙타과 친구들의 눈망울은 어찌나 맑은지.
    라마, 알파카, 낙타 모두모두 예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9774 내일 철원 한탄강 가는데 맛집 좀 가르쳐주세요 4 미즈박 2026/01/17 978
1789773 며느린데 설거지 한 적 없어요 12 며느리 2026/01/17 3,882
1789772 사흘째 단식 장동혁 "목숨도 각오" ?? 14 짜고치네 2026/01/17 1,646
1789771 키스신이 이렇게 안설레일수도 있네요 5 화려한 날들.. 2026/01/17 10,225
1789770 부동산에서 우리집 거실 사진을 몰래 찍었어요. 4 우리집 2026/01/17 3,820
1789769 부다와 페스트 4 창피 2026/01/17 1,420
1789768 씽크대 스텐볼이 얼룩덜룩 물때처럼 생기네요 7 긍금 2026/01/17 1,487
1789767 보약새로지었는데 1 ?... 2026/01/17 358
1789766 대학시간강사 하는데 돈 내야해요??? 8 돈돈 2026/01/17 3,215
1789765 급해요..아이피로 동네도 알 수 있나요? ㅠㅠ 8 급질문 2026/01/17 2,637
1789764 부부관계, 인간관계는 나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9 음.. 2026/01/17 3,328
1789763 스마트스토어 운영 궁금해요(구매대행?) 7 ... 2026/01/17 1,097
1789762 ‘이재명 가면 구타’ 연극 올린 이 교회…곤봉 들고 “똑바로 하.. 10 은평제일교회.. 2026/01/17 2,262
1789761 어른스러워진 대딩아들 2 변해요 2026/01/17 1,501
1789760 전 다음생에 세계최고의 미녀, 최고의 부자 등.. 9 이렇게 2026/01/17 2,191
1789759 한강버스, 1월 전 구간 운항 재개 사실상 무산 6 ㅇㅇ 2026/01/17 1,426
1789758 라면 먹고 싶어서 사러 나가다가 7 ㅇㅇ 2026/01/17 3,470
1789757 지금 먹고싶은 거 하나씩 적어주세요 36 ㅇㅇ 2026/01/17 3,643
1789756 구호 자켓 5%세일인데 기다릴까요? 8 구호 자켓 2026/01/17 1,846
1789755 골드바 2 000 2026/01/17 1,827
1789754 코스트코에 어그부츠 아직 판매하나요? 1 코스트코 2026/01/17 759
1789753 동네주민이 지나갈 때 뚫어지게 보는데 9 째려봄 2026/01/17 2,148
1789752 홍콩 쇼핑몰 칼 든 인질범 경찰 바로 총격 3 ㅇㅇㄹ 2026/01/17 2,256
1789751  마이크로닷 "부모가 발목 잡아"  7 이제와서 2026/01/17 5,752
1789750 패키지 프랑스 스페인 일정 한번 봐주세요. 9 혼자가요 2026/01/17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