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정치·젠더 갈라치기 하다가
이제는 10대, 20대 이대남 이대녀 남미새 여미새로 나눠서 서로 헐뜯고 있네요
그런데 이게 애들 문제일까요?
애들이 갑자기 스스로
“남자는 이렇다”, “여자는 저렇다”
이런 사고를 만들어냈을까요?
아니죠.
어른들이 먼저 그렇게 말해왔고,
아이들은 그 언어를 그대로 배운 것뿐이에요.
요즘 애들 지적 수준 얘기 많이 나오는데,
솔직히 IQ가 떨어진 게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 말하는 방식이 망가진 게 더 크다고 봅니다.
긴글을 못읽고 맥락을 안보고 무슨말만 하면 공격적으로 받아들이고
틀렸다고 하면 화부터 내고
이거 다 애들 타고난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환경 내지 어른들이 쓰는 말버릇의 결과잖아요.
이런 맥락의 글 82에도 하루에 몇번이나 보는데 애들만 문제?
특히 남녀 갈라치기는
애들한테 너무 쉬운 무기라서 더 위험해요.
경제, 구조, 정책 이런 건 이해하기 어렵지만
“남 vs 여”는 바로 써먹을 수 있으니까요.
어른들이 계속
“이대남이 문제다”, “이대녀가 문제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애들은 그걸 사고가 아니라 싸우는 법으로 배웁니다.
그리고 제일 씁쓸한 건 이거예요.
정의, 올바름, 시민의식 그렇게 외쳤는데
정작 애들 삶은 더 팍팍해졌고
먹고살기는 더 힘들어졌다는 거.
그 좌절이
냉소, 반발, 혐오로 튀어나오는 걸
이제 와서 “애들이 문제”라고만 말하는 얼마나 무책임한지 깨달으시길
아이들이 서로 헐뜯고 있다면
그 언어를 먼저 가르친 건 어른들이에요.
이걸 또
남자 탓, 여자 탓, 세대 탓으로 돌리면
상처만 더 깊어질 뿐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더 큰 소리도, 더 센 낙인도 아니라
갈라치기 언어부터 멈추는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