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작년 11월에 은퇴하고
그 다음주에 엄마 모시고 제주도 4박 5일 다녀왔습니다
여행 가는 날 아침 5시에 일어났는데도
9시 비행기를 놓치고 12시 30분 비행기 타고 갔네요
내 몸 하나 공항에 갔으면 늦지 않았을텐데
엄마 사시는 지방 동네까지 모시러 갔다가
늦어짐
제주도 도착해서 집에 돌아올때까지
엄마의 푸념과 아버지에 대한 원망
자기 연민을 무한 반복으로 들었답니다
제주도에서 맛나고 좋은 거 사드린다고
여행 경비 200만원 쓰고
엄마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는 경험
안그래도 여행 싫어하는데
다른 집 자식들은 엄마랑 여행도 자주 다닌다는
말에 걸려든 제가 바보였지요
제 은퇴 기념 여행이었는데
망한...
그리고 내일은 남편과 필리핀 5박 6일 여행을 간답니다
하...
너무 가기 싫네요
작년 여름 휴가때도 갑자기 피부 발진으로
저는 여행 이틀 전에 못가고 가족들만 갔는데
솔직히 속으로는 기뻤습니다
돈은 백오십만원 정도 날렸는데
그냥 집에서 푹 쉬어서 아깝다는 생각도 안들더군요
처음부터 아예 여행 계획을 안잡으면 되는데
여행 계획 다 잡히고
돈도 다 지불하고 나면
그때부터 여행이 취소되기를 바라는 이 심정
편한 집을 두고 왜 밖에 나가서 고생인지
아무튼 이번에 다녀오면
십년간은 아무데도 안갈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