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럽에서 태어나고 싶어요.
한국에서 꾸역꾸역 맞춰서 나름 잘 살고 있지만.
유럽에서 좀 더 자유롭게 불편하고 조금 느려도
삶 중심의 문화 속에서 살고 싶어요.
너무 바빠 하루 시간 내는 것도 힘든 저와 남편
공부에 치여 사는 아이들.
아이들도 저나 남편과 같은 삶으로 만들어져서
일개미로 사는것이 성실하고 성공한 삶인 곳이 아니라
따사로운 햇빛과 긴 휴가 수영하고
가볍게 먹고 가볍게 마시고
조금 느려도 허용되는 곳에서 태어나고 싶어요.
전통과 문화가 프라이드인 곳에서 살고 싶어요.
의자 탁자 조명 가구 그릇 하나하나가
의미와 철학을 담고 있어서
허투로 소비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고
인스턴트한 편의에 익숙해져버려서
시스템에 사육 당하는 기분마저 드는 생활에서
그러할 이유가 없는 곳에서 살고 싶고.
제가 반골이라 그런건지
챗바퀴에 신물이 난건지
새해첫날부터 일에 치여 하루도 쉬지 못하는 어른과
학군지 학원 일정에 치인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갑갑해져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