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고 기 약한 여린 아이 키워내신 분들
애 키우면서 속 상하지 않으셨나요? 어떻게 이겨내신건지.
시간이 해결해주는 걸까요?
5학년 외동아들이 있는데 더 어릴때 때부터 꼭 기쎈 아이한테 치이네요.
저희 애는 키도 작은데 몸무게도 제일 작게 나가는 왜소한 애에요.
심지어 목소리마저 작은.
혹시 엄마생각에만 순한거 아니냐 하실까봐 ... 다른 엄마들이나 선생님들이 얘기해줬어요.
착하다, 다른 친구들한테 배려심있다,
애기때부터 순해서 집에서는 하지 마라 한번만 말하면 안하는 애라 한번도 크게 혼난 적이 없어요.
초 1때는 같이 친하게 지내던 무리 중에 한 친구한테 뺨을 맞고 와서 울어가지고 제가 그 엄마한테 전화했고요. (아는 엄마) 이전에도 몇번 걔가 때렸다고...
이때는 사과받고 잘 해결됨.
초2때부터 괴롭히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초2 여자애가 괴롭혀봤자 뭘 얼마나겠냐 싶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엄청 기쎈 애였더라고요.
초 4때 같은 반 되었는데 다른 여자애랑 셋트로 저희 애를 괴롭혀서 이건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 선생님이 직접 지도하셨어요. (식판에 침뱉기, 저희 아이 때리고 고추만지기, 저희 애랑 또 단짝인 왜소한 아이가 있는데 얘도 같이 맞았다함)
작년 초에는 동네에 학원끝나면 꼭 마주치는 6학년 형아애가 하나 있었는데 걔가 저희 애랑 다른 애들 불러서 저희 애를 타겟삼아 수차례 군기잡고 욕하고. 저희 애 자전거를 발로 차고 물에 빠뜨리려 했다해서 이땐 저희 남편이 나섰는데 더 이상은 안 괴롭히고요.
다른 것도 더 있겠죠. 저희 애가 일일이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뭔가 이상해서 물어보면 얘기하는 애라.
최근일은
반 남자애가 다른 친구가 없는 상태였는데 어쩌다 저희 아이가 속한 친구그룹에 같이 놀게 되었어요.
그 아이는 욕도 잘하고 거칠게 말하는 스타일인데 어쩌다 저희 아이가 표적이 되었는데요. 이게 장난과 폭력의 경계가 모호한 것 부터 시작이 된거죠. 애초에 저희 애한테 못되게 했으면 아예 친구로 지내지 않았을텐데.
놀자고 붙잡고 늘어지던게, 저희 애 후드를 얼굴에 씌워서 답답하게 못 벗게 한다던가, 그러다 다른 애한테 잡고 있어라 한다음에 괴롭히는 등. 점점 심해져서 발로 차기, 발걸기, 밀기
그리고 수시로 저희 애한테 맞춤법 틀렸다 지적. 욕섞어가며 말하기. (이새끼 저새끼)
니가 ㅄ 이니까 그렇지. 이런 말
거의 학기말이라 선생님한테 이야기를 안했어요. 아이도 질색팔색을 했고요.
어차피 내년엔 안마주칠거라고.
근데 아이가 제 옆에서 그 애랑 카톡을 하고 있는데 계속 못되게 말을 하길래 걔한테 전화를 걸라고 했죠.
사실 제가 계속 이 애를 벼르고 있었는데 카톡보고 저도 부르르 한거죠.
전화 걸어서 걔한테 응 누구니? 나 누구엄마야 말 끝나마자마 걔네 엄마가 바로 바꿔받더니
무슨 일이 있으면 엄마를 통해서 말해야지, 아이한테 왜 직접 하냐고 따지더라고요?
암튼 제가 상황설명을 했고, 그 엄마도 알아듣고 주의시키겠다 하고 저한테 사과도 했고요.
아이한테 그 애가 사과도 했는데요.
그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똑같이 괴롭히더라고요.
학년 마지막날,
그 애가 또 저희 애를 붙잡고 목조르듯이 하고 저희애가 몇번이나 그만하라고 소리쳐도 안놔주더래요.
저희 애가 걔 배를 밀쳤더니
걔가 주먹으로 저희 애 얼굴을 쳤고, 저희 애도 걔 얼굴을 치면서 둘이 쌈이 붙었는데 뭐 게임이 안되는거고,
다른 애들이 다 붙어 말리고, 걔는 씩씩대고.
아이들과 인사하고, 즐거워야 할 방학식날 아주 최악으로 보내고 온거죠.
걔가 반단체카톡에 저희 애 가만히 안둔다는 둥, 아는 형을 부른다는둥 뭐 그런말을 써놨다는데
저는 너무너무 화가 나서 그 애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은데요.
저희 남편은 저를 말리네요.
얘가 중학교 고등학교 가서도 애들 엄마한테 전화할거냐고.
원래 남자애들은 저런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는둥
저희 애가 직접 이겨내야 할 일이니까 나서지 말래요.
저희 애가 이렇게 치이는데 정말 가만히 둬야 하는걸까요?
다른 친구들하고는 잘 지내요.
꼭 제일 기쎈 아이의 표적이 되는 게 문제죠
욕하면 똑같이 욕해라. 이렇게 가르쳐도 애가 욕하기를 싫어해요.
놀리면 똑같이 놀려라 해도 애가 못해요.
참고로 운동은 계속 하고 있어요. 근데 워낙 아기때부터 안먹어서 너무 말랐고 힘아리가 하나도 없죠.
같은 동네 친구들중 여자아이 남자아이 다 합쳐도 제일 마르고 작으니까요.
체중이 있어야 힘도 있는건데.
남편이 아이에게 하는 말
"니가 공부 잘하면 아무도 너 무시못한다"
"밥을 많이 먹어라 니가 밥을 안먹어서 그런다"
"쟤가 한대 때리면 넌 두대 때려라"
저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부모가 나서면 애가 더 놀림감되니까, 일단 놔둬서 지가 실컷 겪고, 분노도 쌓이고 다른 애랑 여러번 싸워도 보고 하면 알아서 해결된다, 남자애들 다 그렇다.
정 심각해지면 학교에 도움을 요청해도 일단 그냥 놔두래요.
애가 잘 지내다가도 얼굴이 잔뜩 먹구름이 되서 들어오면 제 가슴이 철렁해요.
더 어릴때든 울면서 이런 일 있었다고 이야기라도 했지,
최근 저 애한테 당한거는 애가 얼굴이 너무 어두워서 제가 몇번이나 물어봐서 겨우 들었거든요.
사춘기되면 더 말안할수도 있겠죠.
어떻게 해야할까요.
물론 위의 저 아이가 저희 애한테 한번만 더 그러면 손놓고 있지는 않을테지만 이번 일뿐 아니라 전 앞으로가 너무 걱정이 되네요.
고학년되고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면 더한 애들도 많을텐데
남자애들은 진짜 약하면 이렇게 당하고 살아야 하나요?
제가 걱정하고 있으니 남편은 애 밥이나 잘챙겨주래요. 대화가 안통해요
이글 본문을 몇 시간 있다 지울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