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새해 첫 영화 더 파더

어쩌다 조회수 : 1,536
작성일 : 2026-01-02 21:29:22

앤써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 아버지.

치매 걸린 노인의 인생 마지막 경험을 노인의 시점으로 그린 수작이라는 평은 개봉 당시에 읽었었는데요. 그 때 저도 중증 치매이신 친정 엄마의 거취문제로 힘들어 하던 시기라 치매나 노인에 관련된 영화는 보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어제 가족들 다같이 만두 빚어서 떡만두국 끓여먹고 소파에서 졸다가 같이 영화나 한 편 보자 잠 좀 깰만한 강렬한 드라마나 서스펜스 그런 걸 찾다 더 파더를 보기 시작했는데요. 새해 첫날부터 너무 기분이 다운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슬픈데 눈물이 나지 않는 영화더라고요.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까 질문하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더 넓게 인생과 가족의 의미 전반에 관한 성찰, 묵직한 울림이 좋았어요.

 

잠이 좀 깨네 싶었는데 옆에서 보던 남편이 갑자기 오열을 하네요. 6개월 전 시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 안 흘리길래 이 남자 우는 모습은 내 생전에 볼일은 없겠구나 싶었는데요. 시어머님은 아버님 돌아가시고 시골에 혼자 사시다가 우울증이 깊어지고 성격이 난폭해져서 의지하던 주위의 성당 친구들한테 다 손절 당하고 남편이 휴가내서 집 정리하고 요양원으로 옮겨 드리려고 갔는데도 아들이 집을 빼았고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가두려고 한다고 경찰에 신고하시고. 아무튼 마지막이 참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영화를 보더니, 우리 엄마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새벽에 친구들한테 전화 돌려서 여기 어디냐고 와서 좀 데려가 달라고 호소하신 적이 많았다던데, 영화속 주인공이 겪은 바로 그 상황이었다고요. 그 동안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다 쏟아낸 것 같아요. 꾹꾹 쌓아놓은 원통함 외로움 슬픔 그런 거 다 비워냈을까요. 카타르시스로 시작하는 2026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싶네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 한 번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IP : 74.75.xxx.1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1.2 9:51 PM (152.37.xxx.122)

    네 저도 이영회보고 치매에 대해 더 이해가 되더라구요. 휴 잭맨니오는 the son 도 봐요. 이것도 울림이 있어요. 같은
    감독이예요.

  • 2. 영화좋죠
    '26.1.2 10:35 PM (116.120.xxx.216)

    왜 안소니홉킨스가 남우주연상 받았는지 이해되요.저는 안소니 홉킨스 연기 너무 좋았어요..특히 마지막에서 연기 정말 좋더라구요. 남편분도 아마 그 대목에서 울컥하셨을것 같아요.

  • 3. 00
    '26.1.2 11:08 PM (175.192.xxx.113)

    정말 수작이예요..
    저도 추천해요^^
    올리비아 콜맨이 딸로 나와요..

  • 4. ..
    '26.1.3 12:41 AM (61.83.xxx.69)

    음악이 너무 좋았어요.

  • 5. 궁금
    '26.1.3 9:34 AM (58.120.xxx.143)

    어느 ott에서 볼수 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1677 무서워서 체중계에 3 체중 2026/02/02 1,630
1791676 벌써 2월인데.... 이러다 또 한살 더 먹을거 같아요 1 뭐할까 2026/02/02 889
1791675 어제 김어준이 김혜경씨라고 해서 욕했었는데.. 7 ㅇㅇ 2026/02/02 3,332
1791674 남자친구와 3일째 연락 안 하는데 헤어지는 중이겠죠? 3 화피형 2026/02/02 2,914
1791673 아픈 가족때문에 거의 저기압인 상태인 동료 7 2026/02/02 3,304
1791672 생활의달인 떡볶이집 진미채로 육수내네요。 36 와우 2026/02/02 16,852
1791671 어묵 국물에 막걸리병 우웩 5 어우 2026/02/02 3,080
1791670 딸과 며느리킈 차이 9 버디 2026/02/02 3,766
1791669 그제 다녀온 용인 딸기농장 강추에요 9 딸기 2026/02/02 3,058
1791668 전세 준집으로 대출받을수 있나요[전세금을 빼줘야해요} 6 ........ 2026/02/02 1,780
1791667 내일 다 팔아버릴까요? 11 라다크 2026/02/02 5,473
1791666 한달 구내식당에서만 먹었더니 살이 빠졌대요 2 ㅇㅇ 2026/02/02 3,251
1791665 정시 등록 질문이요 5 2026/02/02 783
1791664 부교감신경이 과활성화랍니다 10 건강검진 2026/02/02 3,489
1791663 사미헌 갈비탕3팩 저렴해요 8 에버 2026/02/02 2,780
1791662 제일 부러운 사람 2 왜사는지모름.. 2026/02/02 2,681
1791661 20년전 결혼사진 보는데 주례선생님 말씀에 경청하는데 2 저는 2026/02/02 1,571
1791660 라식수술 후 혼자 대중교통으로 이동? 13 질문 2026/02/02 1,222
1791659 잠들기전 시청할 짧은 동영상 추천해주세요. 6 영상 2026/02/02 941
1791658 지인을 보니 자녀도 이용대상이던데 4 ㅁㄴㅇㅎㅈ 2026/02/02 3,443
1791657 밑에 “ 우리나라 항공사 승무원들은” 글보고 31 드는생각이 2026/02/02 5,077
1791656 손톱 주변 거스머리 많이 생기는 분들요 17 .. 2026/02/02 4,379
1791655 인스타에 외국 남자 사귀는거.. 6 ..... 2026/02/02 2,479
1791654 집값이요 어찌될까요? 44 제주바람 2026/02/02 5,292
1791653 분석대상 '민간인 최강욱' ..방첩사 블랙리스트 입수 8 그냥 2026/02/02 2,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