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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한국 영화에서 모성애란 여성 캐릭터는 쓰고 싶은데 상상력이 빈약할 때 쓰는 설정이다

ㅎㅎ 조회수 : 2,409
작성일 : 2025-12-24 20:11:17

펌글이고 스포있어요 아직 안 본 분들은 주의!

 

 

 

대홍수 리뷰중에 가장 공감가서 퍼왔어요

 

 

 

(펌)

대홍수의 큰 줄거리는

대홍수로 멸망한 지구에서 탈출한 인류가 신인류에게 주입할 마음을 만들어 주기 위해

주인공이 가상현실에서 아들을 찾으며 모성애를 키우는 이야기다.

그 내용이 맞냐고?

맞다.

이 영화는 재난물일 것 같은 제목과 다르게 SF다.

 

제목이 이 영화의 큰 에러같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그건 사소한 에러라는 것을 깨닫는다.

 

주인공은 UN 산하 비밀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이다.

직업부터 SF가 맞다.

 

연구소는 인류를 보존하기 위해 신인류를 만들고자 했다.

육체까지는 순조롭게 만들었으나 그 안에 깃들어야 할 마음을 구현하는 게 난항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가상현실 안에서 대홍수 재난을 경험하며

자꾸 사라지는 아들을 찾아다니는 과정을 반복해 모성애를 생성한다.

 

이 영화는 거대한 모성애 만들기 프로젝트인 것이다.

 

이게 내가 이해한 내용인지 모르겠다.

왜 마음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렇단다.

그 마음이 왜 또 모성애여야 하는 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 역시 그렇구나하고 넘어갔다.

 

아마도 신인류를 새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모성애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혀 새롭지도 않고 촌스럽기까지 한 상상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한다.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에서 모성애란

여성 캐릭터는 쓰고 싶은데 상상력이 빈약할 때 쓰는 설정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왜냐하면 그 모성애를 그리는 방법이 존나 촌스러우니까.

대홍수에서의 모성애를 묘사하는 방법도 여태 보던 그런 거다.

 

초반부는 가상현실이라는 설명없이(아마 반전을 위해) 재난물처럼 전개하는데

3층이던 집에 갑자기 물이 차오르고 주인공과 아들은 대피하기 시작한다.

 

이 대피 과정에서 주인공에게 감동 없고 쓸데 없는 장애물을 준다.

 

아들은 시작부터 올라가는 내내 징징댄다.

방 안에 물이 차오르는 데도 수영장 같다고 좋아한다.

수상할 정도로 깨끗한 물이기 때문인 걸까?

해운대보다 현실성이 없는 물이었다.

 

아무튼 이 아들은 이해 안 되는 떼를 쓴다.

고난을 주기 위해 작위적일 정도로 짜증을 유발하는 징징거림을 말이다.

 

아이들도 ㅈ댐 감지 센서가 있다.

폭우가 내리고 방에 물이 차면 이거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단 말이다.

괜히 아이들이 부모님들이 싸우면 눈치보는 게 아니다.

애들도 육감이란 게 있다.

근데 자기를 윗층으로 올려보내다 엄마가 바다에 떨어졌는데도 계속 떼를 쓴다.

하...

 

심지어 주인공은 애가 자꾸 떼를 쓰기 때문에

그 가녀린 몸으로 애를 업고 계단을 올라간다.

대여섯살 쯤 되어 보이는 아들은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엄마한테 업혀 있다.

그걸 또 잘 올라간다.

 

주인공은 연구원인데 신기하게 체력이 너무 좋다.

잠수 시간도 길다.

연구원이 아니라 해녀인 줄 알았다.

 

이와 반대로 모순점도 있다.

연구원이라기에는 머리 안 돌아가는 행동을 너무 한다.

 

비상 계단으로 올라가는 중에 계단에 짐이 쌓여 길이 막혔다.

이 때 주인공은 굳이 위험한 난간으로 올라가려 한다.

짐을 치우면 되잖아!

왜 안 치우냐고! 멍청아! 소리가 나오게 한다.

 

어이없는 건 그렇게 고생하며 올라가는 묘사가 나올 줄 알았는데 다음 장면에서 그냥 다음 층에 있다.

 

이런 답답함을 느끼는 데도 영화를 보다 보니 상황에 슬슬 몰입이 되려 한다.

되려 했는데...

갑자기 아들은 똥이 마렵다고 한다.

하!

이렇게 흐름을 끊다니.

 

그리고 뒷 장면에서 아들이 저혈당으로 아프고 바지에 오줌을 눈다.

 

똥! 오줌!

어우 짜증나!

 

엄마의 고행을 집요하게 보여주면서 모성애를 표현하는 방식은 너무 지겹고 촌스럽다.

짐 지고 가는 노새를 보며 어머니! 하고 우는 수준에서 전혀 변하지 않았다.

 

중간에 복도에서 산고를 느끼는 임산부를 보여주면서 결정타를 날렸다.

 

봉준호의 마더처럼 모성애의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면

한국 영화계에서 모성애는 100년간 압수했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 긴박감 없고 늘어지는 피난 과정은 옥상에 도착하면서 끝난다.

실험체인 아들은 뇌?가 뽑혀 죽고 주인공은 헬기를 타고 탈출한다.

그 후에는 우주로 간다.

 

네? 갑자기요?

 

이제 숨겨진 영화 배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우주선이 망가지고 주인공은 크게 다친다.

죽어가는 주인공은 가상현실에 들어가 자신이 해야 할 모성애 만들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가상현실의 배경은 위에 설명했다시피 대홍수 재난 상황이다.

이곳에서 주인공은 자꾸 어딘가로 사라지는 아들을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죽기를 반복하며 타임루프한다.

 

그렇다.

이건 타임루프물이었다.

 

반전인 것 같았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보통 이런 건 앞에 나열한 단편적인 정보와 장면이 후반부에서 맞아 떨어지면서 희열을 주지 않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컨택트처럼.

 

근데 뭐...

덤덤했다.

감동도 없고 놀라움도 없고.

 

그렇게 무표정으로 보고 있었는데

결국 주인공이 아들을 찾고 함께 파도를 맞으면서 가상현실은 끝난다.

제목이 등장하고 끝났나 싶을 때 지구로 돌아가는 씬이 나오면서 완전히 마무리된다.

 

재난물이라기엔 애매하고 SF라기에는 허술하고

정말 이상한 영화다.

 

인터스텔라처럼 SF 배경 속의 가족애를 그려내고 싶은 것 같은데

잘 안 된 것 같다.

조금만 각본을 더 다듬었다면 좋았을 텐데.

 

내가 가장 의문인 점은

어차피 뻔하디 뻔한 모성애를 보여줄 거라면

굳이 SF 배경을 설정해야 하냐는 것이다.

 

모성애를 느끼는 장면이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르는 장면인 건

진짜 탄식이 나왔다.

맨날천날 사골처럼 우려먹는 장면이다.

 

좀 다른 에피소드를 고민할 수는 없었을까?

하...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까 타임루프를 하고 싶어졌다.

나의 시간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낭비한 1시간 50분을 새롭게 쓰고 싶다.

 

아 참고로 전독시보다는 연출이 낫다.

쓸데없는 클로즈업은 너무 많지만.

 

2점을 준 건 평작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궁금하면 한 번쯤 보는 정도?

IP : 61.73.xxx.8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12.24 8:26 PM (218.234.xxx.124)

    딱 반 정도 보다 접었어요ㅡ 그 후 The road책을 보니 차라리 책 속 부성애가 더 절절해 눈물이 나더란.

  • 2. ...
    '25.12.24 8:30 PM (220.95.xxx.149)

    그게 가상현실이었군요
    엄마랑 아이랑 사람이 아니고
    둘 다 신인류였던 거에요?
    그 애는 감정이 없어야 되는데
    수영하고 싶다고 징징대는 건 감정이 아닌가?

  • 3. 아...
    '25.12.24 8:50 PM (211.234.xxx.229)

    엄마가 아들 구한다는 설정이라는 거 안 뒤에
    보지 않기 함.
    지겨워요.

  • 4. 이뻐
    '25.12.24 9:14 PM (211.251.xxx.199)

    뭔 신인류가
    신체도 가공 정신도 가공인데

    저게 인류라는게 쫌 웃겨요
    그냥 사이버들의 세상이지

  • 5. ..
    '25.12.24 9:43 PM (1.237.xxx.38)

    키워내려면 모성애가 필요하긴하겠죠
    근데 망하고 사그라들면 안되는것인가
    꼭 인류를 만들어야한다는건지
    제일 문제는 재미가 없어요
    뭐가 자꾸 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 6. 원글님
    '25.12.24 9:58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딱 내맘이예요
    큰줄거리는 나쁘지않아요
    그안에 작은것들이 영화 평점을 내리게 해요
    원글님이 말하는거 전부다 좀고치고 잘다듬었으면
    훨씬좋았을듯 싶었어요
    저는 엄마 티셔츠 숫자 이거 하나만 좋음

  • 7. ,,,,
    '25.12.24 10:24 PM (77.13.xxx.126)

    뭐 다 레즈비언들만 모였나..
    왜 모성애를 이렇게 비하하는거죠?
    미래 사회쯤 되었음 철 지난 모성애는 죽어라?
    근데 감사하네요. 너무 잘 만들고 상상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달려들어서 뜯어먹고 혐오하고.. 심지어 타임 루프해서 그 시간에 다른 생산적! (뭐ㅇ요? 혐오? 아니면 배달 음식 먹는거?) 인걸 하고 싶은 만큼 싫타고 물어뜯는게.. 대체 이해가 안가더니.. 뭔지 알겠네요. 왜들그러는지. 다들 자기 혐오를 하고 있는거군요... 감독이 알아야 할텐데..

  • 8. 근데
    '25.12.24 10:29 PM (101.96.xxx.210)

    친아들도 아니고 실험한다고 데리고 온 아이아닌가요? 하여튼 좀 신기했어요 모성애 강요 영화 ㅎㅎ

  • 9. ㅡㅡㅡㅡ
    '25.12.24 11:55 PM (58.123.xxx.161) - 삭제된댓글

    재밌던데.

  • 10. 모성애는
    '25.12.25 2:23 AM (118.235.xxx.214)

    수만번 연습한다고 생기는게 아닙니다 특히나 ai는 절대로 모성을 알 수 없죠 감독의 상상력은 높이 사지만요

  • 11. 그게 참
    '25.12.25 2:33 AM (203.211.xxx.47) - 삭제된댓글

    실험 숫자가 늘어나는 가상 현실인 걸 알고나니 딱 흥미가 떨어지고 게임 속 상황같아서 아이를 살리려 고분분투하는 엄마의 모성애가 하찮아졌어요. 그냥 게임 캐릭터 돌리는 그런 거였구나 싶고세상 쓸모없는 짓 하는 걸 보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게임을 안해서 캐릭터 키우고 이런 걸 잘 몰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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