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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해도 돼요

ㅈㅇㅈㅈ 조회수 : 3,904
작성일 : 2025-12-20 02:01:29

이혼해도 세상 안무너져요.

자식들도 알아서 살아요. 

돈도 없이 나왔지만 그리고 열심히 살 거고 노력중이지만 만약에 잘 되지 않으면

그냥 그때까지만 살면 된다고 생각해요.

가진 돈 얼마 없는데 어쨌든 이 돈 다 쓸 때까지만 살고 그다음엔 죽자 이러기도 해요.

제가 약간 지금 우울 상태인 걸 알긴 아는데요. 그래도 저 매일 운동하고 있어요. 책도 자주 읽고 밥도 잘 먹고요.

나를 너무너무 고생시킨 그 남자를 떼어내고 나니 살고 죽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다 싶어요.

아무것도 아닌데 이렇게 사는데 집착할 필요도 없고

먹고 살 만큼만 돈 벌고 그 돈마저 끊기면 저 세상 가도 되죠.

사는 동안 남 속이지 않았고 남의 돈 쉽게 갖다 쓰지 않았고

열심히 맞벌이하며 자식들 성인까지 키워놓았고.

 제가 죽으면 자식들이 원망을 하겠죠. 근데 아마 자식들은 제가 먼저 죽은 것보다 그 이전에 이혼한 걸 원망하겠죠.

 일찍 죽은 것보다 돈 못남기고 죽은 걸 더 원망하겠죠.

그리고 이혼한 부모보다 돈 없이 가난한 부모를 더 원망할 거예요.

그래서요. 자식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 행복 따위 자식들은 안중에 없어요.

걔네들이 50대에 돈 1억도 없이 이혼한 엄마를 이해하려면은요.

육십칠십은 넘어야 돼요. 

그러니까 자식 때문에 참고 사는 거 그렇게 좋은 거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살다 힘들어. 죽을 수도 있죠.

전 남편과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는데 

이혼한 후로는 오히려 덜해요. 그래요. 문제가 나아지고 있는 걸 느껴요. 더 일찍 했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한 게 다행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성인이니까요. 아이들한테도 남편한테만큼 아니더라도 서운한 게 많아요. 

남편하고는 회복을 포기했고, 아이들하고는 오랜 기간 동안 걸쳐서 노력을 해야겠죠. 그러다 보면 살아갈 의욕이 더 생길 수도 있겠죠. 어쨌든 그렇다고요. 이혼해도 세상 무너지지 않는다구요.

 

 

IP : 223.38.xxx.12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2.20 2:23 AM (161.142.xxx.143)

    제 처지외 너무 비슷해서 놀랐어요
    전 죽을 용기도 없어 이렇게 살고 있지만

    님은 힘 내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 2. 아하
    '25.12.20 2:23 AM (175.121.xxx.86)

    그렇군요 ....

  • 3. ...
    '25.12.20 3:14 AM (112.187.xxx.181)

    그럼요...그까짓 이혼이 뭐라고!
    힘내시고 더더더 행복하게 사세요.
    응원합니다!

  • 4. 강한 분이시네요
    '25.12.20 3:49 AM (211.243.xxx.228)

    저는 아직 용기가 없어서 시간만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어요 ㅠ

  • 5. ...
    '25.12.20 4:20 AM (71.184.xxx.52)

    원글님처럼 move on 의 자세로 세상을 사시는 분들을 항상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건강하세요.

    저는 지금 열심히 쿠키를 굽고 있어요.
    방금 오븐에서 나온 따뜻하고 달달한 쿠키를 원글님께 가져다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진심으로요.

  • 6. ..
    '25.12.20 4:30 AM (125.178.xxx.170)

    건강 잘 챙기시고
    지금부턴 즐겁게 사세요.

  • 7. m,,,
    '25.12.20 5:30 AM (210.178.xxx.155)

    용기있고 지혜로운 님께 찬사를드립니다.
    앞으로 아주 잘 될 거예요. 아이들도 다 키우고 홀가분하게 나오신거 정말 잘 하셨어요.
    그동안 쉽지 않은 삶 이었들텐데 하실 일 다 하고 나오셨네요. 이제 인생 반 살았으니
    나머지 반 인생은 건강하게 꽃길만 걸으세요. 축하드려요.

  • 8. ...
    '25.12.20 7:11 AM (125.129.xxx.132)

    저도 원글님과 똑같은 심정으로 이혼했어요.
    우울증도 있었구요.남편으로 인한..
    이혼전에는 세월이 빨리 지나서 얼른 늙어서 죽는 것이 바램이었어요. 돈 버는 일을 찾아서 이혼해야지 했는데..것도 잘 안 되더라구요. 넘나 고통스러워서 이혼하고 사는 만큼 살다 죽자 생각하고 내 생각을 확인 받기 위해 참고로 사주팔자 보러 한 번 갔었어요.
    여러가지 말들이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 상담보다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더라구요. 이혼후 직업도 구하고 너무나 편안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내 일생 중에 행복한 시기인가 싶을 정도로..보는 사람들도 얼굴 좋아졌다 소리 많이들 하구요. 좀 더 일찍 이혼할 걸 그랬나 싶은 생각 들 정도..건강신경쓰며 오래 안 아프게 살고 싶네요.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쪽 문이 열린다는 말이 이런건가 싶습니다.
    원글님도 저도 앞길에 행복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 9. 00
    '25.12.20 7:30 AM (58.224.xxx.131)

    남편 때문에 남편주변인들 때문에
    우울증, 불안장애...기타 병들이 생겼다거나 생길거 같으면
    그만 끝내는게 맞다고 봅니다

  • 10. 맞아요
    '25.12.20 7:34 AM (122.43.xxx.224)

    이혼을 못하는건 용기가 없어서요
    그까짓게 뭐라고
    이런 놈과도 사는데

  • 11. 저도요
    '25.12.20 7:52 AM (106.68.xxx.191)

    돈 한푼 없이 나와서 직장에서 성공 했어요
    애들은 그럭저럭 다 자랐어요, 강하게 키워야 좋다는 데...
    엄마 없어도 잘만 큽디다. 입만 열면 뭐 사달라는 데 엄마 선물 준비해 달라 했어요

  • 12. 응원합니다
    '25.12.20 8:02 AM (61.43.xxx.251)

    님은 용기있고 행동하는 사람!
    삶의 행진을 응원합니다.

  • 13. 음..
    '25.12.20 8:15 AM (1.230.xxx.192)

    원글님

    하루하루 원글님 자신에게
    잘해주세요.
    너무나 수고했거든요.
    토닥토닥 스스로 안아주면서 잘했다~라고 칭찬 아끼지 마시구요.

  • 14. 그 남자와
    '25.12.20 8:39 AM (218.153.xxx.21)

    사는게 힘들어 자살을 생각할 정도면 이혼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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