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20대 후반이고 직장 생활 잘하고 자기 일 알아서 다하는 스타일이고요.
저는 카톡 업데이트를 아직 하지 않았어요.
저 말고 다른 가족들은 다 했고요.
오늘 일어나보니 밤새 모르는 사람에게 카톡이 와 있는데 그냥 이모티콘뿐이라
뭐 피싱인가보다 하고 차단했고요.
밥먹으면서 딸에게 그 얘길 하다가요.
딸이 저더러 말하길, 제 프사를 검색 안 되게 하라는 거에요.
제가 그래도 사회생활을 하고 갑자기 안 보이면 이상하게 생각할 관계들도 있고 해서
그래? 응 생각해볼게, 했는데.
저더러 자기 카톡에서 프사 자주 바뀌어서 뜨는 게 엄마밖에 없다면서
자기 친구들은 안 그런다는 거예요. 다들 하나도 프사를 안 바꾼다고요.
제가 자주 바꾼다는 게 기껏해서 두세 달에 한 번이고요. 자주 바꾸면 한 달에 한 번?
제 사진도 아니고 제가 그림 좋아해서 전시회 작품 사진, 풍경같은 거고요.
그리고 제 카톡에 있는 지인들은 굉장히 자주 바꾸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해서 전 그건 다른 사람의 자유니까 제가 뭐라고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자꾸 저더러 자주 바꾼다, 관종이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급기야는 제 폰 가져가서 검색 안되게 설정해놨어요.
부모가 자식에게 프사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건 봤지만
자식이 이러는 건 참 .. 이게 제가 간섭받을 일인가요?
마치 저를 뭐 대단한 관심종자처럼 말하는데 저 되게 소심하고 그냥 평범하고 조용히 사는 사람인데요.
제 친구들은 프사 엄청 바꾸고 화려한 애들도 많아요.
근데 20대 자기 친구들 기준으로 제가 왜 맞춰야 하는지 이해도 안 되고
왜 제 폰을 자기 마음대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날 무시하는 것 같고..
밥 먹다가 그냥 숟가락 놓고 지금 방에 들어왔는데...좀 기분이 안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