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이고요
오늘 기말고사 마지막날,
점수가 지난 번 40점에서 이번에 75점?으로 올랐다고
아주 신이나서 전화하고,
6개월 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국어학원 샘께도 전화 바로 했나봐요.
귀엽고 고맙고 짠하네요.
만년 꼴찌에요. 초1부터요.
학습부진, 학습장애, 난독, 난산이 기본으로 있고 adhd도 있고
인지기능도 평균에서 15점 정도 낮으니 늘 공부가 어려웠죠
아예 의욕 자체가 사라졌는지 원래 없는지
끝없는 좌절만 벌써 10년을 향해 가는데
의욕이 있을리가...
꼴찌에게 학교는 참 힘든 곳이에요
우리나라처럼 성적 줄세우기가 기본인 곳에서는
더욱 그럴것이고요.
성적은 또 아이들 교우관계에까지 영향 있잖아요
저 학교 다닐때도 공부를 지나치게 못하는 아이들이
외계인처럼 느껴지곤 했었던게 기억나요.
참 뒤늦은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작년 중1때 학교에서 위클래스다니며 사귀는 친구들이
다 정서적으로 힘들어서 자해, 자살시도하고
일탈 하는 애들이라 많이 걱정되었거든요
같이 더 악화될까봐요
올해는 제가 상담 받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더 귀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니
연쇄반응처럼 아이도 한층 안정되는것 같아요.
학교 가기 싫다고 많이 울었는데
그런게 없어지고,
그냥 즐겁게 놀러라도 다니라고만 했어요.
하나라도 주워듣고, 사람들이랑 대화라도 통화려면.
학원도 아이들과 수준이 너무 안맞아 포기했고
집에서 가르치는 것도 관계만 나빠져서 포기했는데,
어느날 국어학원 다니고 싶다고 해서
몇달전부터 다녔지만 성적 1도 안오르더라고요.
그래도 젊은 여자샘이 포기하지 않고 보충도 열심히 해주고
아이도 어찌되었건 수업 안빼먹고 다니더니
조금 감잡은것 같다고 샘이 기대를 하더라고요.
너무 감사하네요.
연말에 피자나 치킨 쿠폰으라도 드려야겠어요.
저희 부부는 공부하고 가르치는 직업인데,
자식 일은 뜻대로 안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