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전 너무 일이 하고 싶었었어요

ㅇㅇ 조회수 : 2,153
작성일 : 2025-12-17 10:30:29

옛날이라 대학원 다닐때 결혼을 했어요 남편이 그때가 딱 결혼하기 좋은 시기라서 양쪽집에서 서둘러 결혼했죠.  결혼하고 애는 좀 늦게 갖고싶었는데 몇개월만에 덜컥 들어선거에요  첫애 낳고나서야 논문 쓰고 대학원 졸업했어요.  애만 키우는데 너무너무 일이 하고싶은거에요. 일 시작해도 봐줄 사람도 없는데도 젊고 능력 있는데 집에서만 있는게 답답해 미칠거같더라구요 

애 일년 키우고 결국 시터에게 맡기면서 일을 시작했죠. 시터비 나가면 남는돈이 많지도 않은데도 그냥 집에만 있는게 싫었어요. 뭐 그렇게 일하면서 둘째도 낳고 악착같이 제일 하면서 애들 키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리 일에 집착을 했나 싶기도 해요

남편이나 시가는 애들만 키웠으면 해서 힘들단 소리도 도와달란 소리도 못하면서 악착같이 일하고 애들키우고 시터비로 날리면서 살았죠. 

그냥 애들만 키우는게 제 자아가 날아간다고 생각한거 같아요.  

친정은 멀리 지방이라 도와줄수가 없었고 시댁은 일 안하고 애들 잘키우라고만 하니 도와달라 할수가 없었죠  

이제 애들도 다컷고 저도 일 그만두고 지금은 주식으로 용돈 벌며 편히 지내요. 그치만 그 젊은시절 일 하고 싶었던 마음은 다시 돌아가도 그럴거 같아요 열심히 내일 했기때문에 지금 후회가 없거든요

대신 딸아이한테 얘기해요 제가 비빌 언덕이 너무 없어 혼자 고생했었기에  네가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내가 아줌마 써서라도 도와주겠다고. 네일 할수있게 도와줄거라고 얘기해요. 그냥 그때 서러웠던 기억들때문에 내딸은 하고싶은 일 하는데 도와주고 싶은거죠.

요새는 맞벌이면 남편들도 집안일 많이 하고 육아도 동참하던데..우리땐 참 일하기 힘들었어요. 오히려 일하는게 눈치 보이고 그랬으니요. 참나. 제가 힘들어하면 일 그만두라고..남편이 잘버는 직업이었는데도 제가 제일 놓기 싫어 하던거라 더 그랬을수도 있지만 혼자 참 애썼었네요. 

 

 

IP : 211.234.xxx.2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2.17 10:34 AM (118.235.xxx.94)

    고등학교때 여자 선생님이 강조한게
    니들 결혼해도 전업할려고 하지마라
    처음에 니가 버는돈 시터비로 몇년 다 날려도 직업가지고 살아야한다.
    돈좀 절약 할려고 친정부모에게 아이 부탁마라
    애는 금방크고 세상에 공짜는 부모자식간에도 없다

  • 2. ...
    '25.12.17 10:34 AM (218.147.xxx.209)

    님 같은 분이 있어 여성의 사회 참여가 높아지는거죠.
    주식 재테크도 좋지만 다 집에 들어앉아있으려고하면
    누가 여자를 뽑겠어요.

  • 3. ....
    '25.12.17 10:37 AM (121.133.xxx.158)

    시터 쓰고 초등키우는 사람인데. 정말 초반 5년 정도가 미칠듯이 힘들어요. 입주 썼는데 외부인이랑 같이 사는 것도 힘들었고, 이모님 눈치 보느라 밤에 거실 왔다갔다.. 소리내는 거도 힘들어서 안방에서 가만히 버티는 거.. 진짜 혼자 울기도 하고 정신과 상담도 받았고요. 이제는 아이 커서 오전 오후 픽업하고 저녁 챙기고 목욕만 해주시는 이모님 쓰는데 살 것 같아요... 그리고 전 연봉이 쎄서 버틸 수 있었어요...40대 초반에 1억 5천 연봉 찍었는데 제가 만약 아이 때문에 쉬었다면 절대 다시 이 자리로 못 왔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아이 낳고 잠시 쉬다 와야지 하시는 분들... 제발 버티세요. 경력 쌓이고 일은 점점 익숙해지고 아이는 큽니다. 통장에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요. 꼭 버티세요.

  • 4. ..
    '25.12.17 10:40 AM (58.29.xxx.131)

    저는 반대의 경우예요. 다들 부러워하는 좋은 직업 갖고 자아실현하면서 살았지만 애들 어릴 때 그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워요. 뭔 엄청난 사회공헌을 한다고 그 귀한 시간들을 놓쳤나 싶어요.

  • 5. ㅇㅇ
    '25.12.17 10:51 AM (106.102.xxx.182)

    첫댓글 샘 선견지명 있으셨네요.
    그런 조언자 만났었으면 그만두지 않았을 텐데.
    그땐 아이가 전부라 아이 정서 고려했는데, 어이러니하게도 성인 된 아이와 별로 사이 안좋아요.

  • 6. ds
    '25.12.17 10:57 AM (211.114.xxx.120) - 삭제된댓글

    애가 5~6살 정도 쯤 엄마는 커서 뭐 될거야? 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대답했어요.
    엄마는 커서 너 아기 봐주는 사람 할거야 ㅎㅎ
    제가 직장 생활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사람이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가서 잘 지내준 저희 아이거든요.
    그러니 저도 저희 아이 나중에 시집가서 애 낳고도 맘 편히 일하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 7. ds
    '25.12.17 10:59 AM (112.221.xxx.141)

    애가 5~6살 정도 쯤 엄마는 커서 뭐 될거야? 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대답했어요.
    엄마는 커서 너 아기 봐주는 사람 될거야 ㅎㅎ
    제가 직장 생활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사람이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가서 잘 지내준 저희 아이거든요.
    그러니 저도 저희 아이 나중에 시집가서 애 낳고도 맘 편히 일하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 8. ...
    '25.12.17 11:03 AM (121.133.xxx.158)

    참고로 저도 이모님 없었음 못 버텼어요.. 윗글 처럼 아이 좋아하는 성격이면 꼭 아이 봐주는 거.. 아이 보는 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완전 100프로 INTJ입니다. 아이 못 키우는.. 대신 돈 잘 벌고 재테크 아주 잘해요.. 그래서 그나마 인간 구실이 되는.. 저는 지금도 이모님이 제일 소중합니다. 같은 아파트에 엄마 사는데 엄마도 애를 못 보는 ㅋㅋㅋ 그래서 친정에 안 맡기고 처음부터 이모님이 키웠어요. 다행히 좋은 이모님들만 만나서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2324 학교급식실 분들 넘 감사해요 4 ㅇㅇ 19:11:12 799
1782323 장원영이 젤 이쁘네요 5 댐박 19:09:04 1,072
1782322 술마시고 한줄씀/ 아니 여러줄 8 &&.. 19:06:56 624
1782321 자녀에게 남편, 시가 욕하는 거요 17 ... 19:05:16 1,070
1782320 백화점 주차 오픈전 몇시부터 될까요? 3 하양구름 19:04:14 353
1782319 세무사 1회상담 비용 알려주세요 1 ㅇㅇ 19:00:26 279
1782318 과자 추천글 홈플러스 퀴노아크래커 추천한분 나오세요!!!! 6 . . 18:58:30 822
1782317 범죄자 얼굴 공개하라 1 ... 18:56:58 403
1782316 아들이 만났으면 하는 여자 4 ..... 18:53:09 1,578
1782315 타인에게 쓰는 돈이 아까워요 10 18:53:02 1,775
1782314 국힘 이재오가 4 18:50:36 858
1782313 세종대 VS 과기대 15 근데 18:46:34 1,105
1782312 이부진 사장 코트 보셨어요? 20 ,,, 18:46:33 4,656
1782311 내 부모라는 인간들은 4 ........ 18:43:14 850
1782310 서희가 조준구에게 복수? 하고도 헛헛해 한 이유는 뭔가요 박경리토지 18:41:20 333
1782309 신 파김치 스텐통에 옮기면 좀 나을까요? 1 .. 18:38:05 294
1782308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가장 잘한 점이 뭔지 알려드림 8 .. 18:35:26 1,083
1782307 아이가 공부를 하네요.. 18:34:33 758
1782306 친정엄마 서운하네요.. 5 ... 18:34:23 1,534
1782305 76세엄마 경도인지장애 판정? 9 .. 18:34:21 1,087
1782304 뉴진스님 조세호에 대한 평가 2 ㅋㅋ 18:30:42 1,778
1782303 조국 “서울 집값, 文 정부 때보다 더 올라…판 바꿀 과감한 정.. 3 ... 18:28:11 1,316
1782302 자백의 대가) 기자가 기본적인 확인도 안하고 쓰는지.. 4 자백 18:25:27 787
1782301 프랑스자유여행 5 .. 18:24:50 605
1782300 저녁 뭐 할까요? 2 .. 18:24:41 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