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저희 아이가 07년 올해 고3이었는데

연두연두 조회수 : 6,450
작성일 : 2025-12-13 05:59:53

남편집쪽일 가능성이 많은 어느 조상님께

성실과 근면 유전자를 받았던 것 같아요

 

저희집은 게으른 쪽에 가까워서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 성실함이 얼마나 좋은 유전자인가 하고

아이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게으르고 나태하게

학창생활이든 직장생활이든 해왔던가

하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일처럼 작은 일부터

정해진 시간에 학원가고 공부하고

하는 일들을 단 하루도 허투루 하는 법 없이

정말 성실하게 해왔거든요 그래서 수능치러 가기 전에

제가 너는 3년간 단 하루도 단 한시간도

시간을 허투루 쓴 날이 없어 하고 아이를

보냈는데 막상 수능결과는 좋지 않아서

너무너무 괴로웠어요

 

 

아 평범한 아이의 한계로구나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구나 세상에는 이런 성실함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천재들이 많구나 대치동에 그냥 가라는게 아니구나

이런 시골에서 이런 평범한 아이들이 다니는 일반고에서는 안되는구나 하고 수능을 치고 나서야 현실의 벽을 깨닫고 자괴감이 들었어요

 

이제 그만하고 자라고 말하면

30분만

또 그만하고 자라고 하면

30분만 하며 자리를 지키던 그 시간들이

너무 가여워 마음이 아팠고 재수를 한다고 해도

무슨 보장이 있나 하며 수능성적표를 받기까지

괴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오히려 아이가 담담하게

그것까지 다 내 실력이라며 할 수 없다고 하는데

 

 

변명이나 핑계가 늘 앞섰던 저로서는

다 쏟아부은 사람은 결과도 저렇게 받아들이는구나

하며 그저 아이에게 배울 수 밖에 없었는데

입시 결과는 뜻밖에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고

설마했던 곳까지 어제 오후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성실함과 매일매일의 힘은 너무나 놀랍고

대단하였고 그것을 3년을 해내는 것을 지켜보았는데

또 성실과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를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그 시간들은 결코 배반하지 않네요

고통의 시간을 말없이 묵묵히 견디던 아이가

달콤한 잠에 빠져있는 새벽입니다

IP : 221.152.xxx.143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25.12.13 6:18 AM (220.78.xxx.213)

    축하합니다!!
    뭘 하든 성실한 사람은 다 해내죠
    아이도 엄마도 수고 많으셨어요!!

  • 2. ㅇㅇ
    '25.12.13 6:27 AM (125.130.xxx.146)

    다 쏟아부었는데 결과가 안좋을까봐
    다 쏟아붓지 못했어요.
    뭔가 핑계거리를 만들어놓는?
    어리석고 비겁하죠..

    아이의 합격도 합격이지만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참으로 훌륭하네요

  • 3. ..........
    '25.12.13 6:33 AM (110.70.xxx.230)

    눈물나네요.
    축하합니다.
    어머니의 글솜씨가 너무 좋네요

  • 4. 글을 정말
    '25.12.13 6:37 AM (119.192.xxx.176)

    잘 쓰십니다.
    아버지에서 온 유전적 성실+어머니로부터 받은 구조적 스마트함+본인의 노력....
    대학합격 축하드립니다

  • 5. 봄날처럼
    '25.12.13 6:40 AM (116.43.xxx.180)

    엄마 글에도 안정감.. 성실함이 많이 묻어있어요

    아이가 편안한 환경이었을 듯요

  • 6. 저는
    '25.12.13 6:43 AM (211.235.xxx.238) - 삭제된댓글

    둘째딸이 그렇습니다만
    반전으로
    야수의심장을못받아선지
    의대입시에늘 실패했습니다
    수능만 꼭 한과목이 미끄러지는거
    그래서 마음이 아픕니다
    성실은 하고 30초도 아낀딸과

    제가보기엔불성실하나
    시험운이 좋은아들
    ..축하드립니디ㅡ

    의치한약수는 몇개로 그리된다는 딸의 담담한말이 마음이 아픕니다

    님 아이의 성공을축하드려요

  • 7.
    '25.12.13 6:50 AM (119.193.xxx.110)

    그렇게 성실한 아이는
    언제든 빛을 발하더라구요ㆍ
    정말 축하 드립니다 ~

  • 8. ㅇㅇ
    '25.12.13 7:20 AM (211.36.xxx.218)

    아이가 장하네요. 가르친다고 되는 것이 아닌데 귀중한걸 지니고 있네요. 축하드립니다.

  • 9. ㅇㅇ
    '25.12.13 7:41 AM (175.121.xxx.114)

    맞아요 은근 이 성실함이 주목못받는게 아쉽죠 아드님도 어머님도 편안한 성정에 근면하신 분인거같아요 축하드립니다

  • 10. 히어리
    '25.12.13 7:57 AM (222.106.xxx.65)

    자랑스럽고 대견한 아드님 입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성실함이 빛나는 장래가 열릴것을 믿는답니다.

  • 11. 멋잇네요
    '25.12.13 8:20 AM (180.71.xxx.32)

    미래의 아내가 남편보고 쓴 글이라고 해도 맞는 것 같아요.
    저런 성실함이라면 온 우주가 도와줄거예요.
    AI할배 시대가 와도 성실과 신뢰는 가장 희소한 가치입니다.
    축하드려요.

  • 12. berobero
    '25.12.13 8:22 AM (60.88.xxx.54)

    이 글보니 제 학창시절이 부끄럽습니다
    늘 요령만 찾고 편하고 잘하는 것만 하려고 하다가 수능폭망하고 울면서 생각치도 못한 대학가고..ㅠㅜ
    아드님 너무 장합니다 축하드려요!

  • 13. 원글님
    '25.12.13 8:31 AM (218.50.xxx.169)

    원글님,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봅니다.
    축하드립니다~

  • 14. 축하드려요~!!!
    '25.12.13 8:36 AM (223.39.xxx.78)

    저는 구내염 달고 살면서도 공부하겠다고
    도서관 가는 넘을 붙잡고 대성통곡한 적도 있어요
    솔직히 저보다 낫더라고요
    제아인 운이다 복이다 하는 말 싫어해요

  • 15. 이뻐요
    '25.12.13 8:39 AM (14.35.xxx.67)

    저런 자녀분은 모든 부모가 원하는 자녀상 아니겠습니까!
    행운도 노력하는 사람앞에 나타나더라구요. 너무 너무 축하드리고 앞으로 뭘 하든 다 잘할 거예요.
    칭찬 많이 해주세요~

  • 16. ㆍㆍ
    '25.12.13 8:47 AM (211.234.xxx.138)

    축하드려요~
    수시의 진정한 케이스네요.
    자녀분처럼 성실.노력하는 학생들을
    알고 찾아 내는것이 수시의 목적이고
    근본 개념이죠.
    승리의 드라마를 본것처럼
    저도 너무 좋네요.
    축하합니다.

  • 17. 읽는내내
    '25.12.13 8:56 AM (220.84.xxx.8)

    자아성찰되고 반성되네요.
    성실함은 이길수 없는것 같아요.
    저희아이도 시골에서 일반고 다녀요.
    공부는 아주 상위는 아니지만 성실한편입니다.
    시골에서 자라게 한게 후회되었는데
    님글보니 어디서든 본인이 성실하고 자기주도적
    삶을살면 꽃을 피울수 있군요.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네요.

  • 18. ..
    '25.12.13 8:59 AM (125.248.xxx.36)

    와 자녀의 앞날에 축복 가득하길, ...
    글 보니 어머니도 배운 뇨자네요.
    성실보다 큰 능력은 없어요. 존경하고 축하합니다.

  • 19. ...
    '25.12.13 9:02 AM (223.38.xxx.138)

    보통 사람의 성실의 위대한 힘이죠.
    내면이 단단한 자녀를 두셨네요.
    최선을 다하되 결과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원하는 결괴를 얻게 된 경험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가 단단해 질거예요.
    담담한 마음으로 지녀분의 삶을 응원해주세요.

  • 20. 자유부인
    '25.12.13 9:06 AM (182.216.xxx.135)

    축하드려요.
    그런 사람들이 더 대우받는 사회 되었으면 좋겠어요.

  • 21. 너무
    '25.12.13 9:09 AM (112.151.xxx.19)

    축하드려요~~~
    최선을 다해 본 사람이 인정도 빠르더라고요. 저보다 한수위입니다. 부러워요

  • 22. .....
    '25.12.13 9:25 AM (211.201.xxx.73) - 삭제된댓글

    축하드려요.
    결과빼고는 제가 느끼던 감정이랑 완젼 똑 같네요
    울아이도 학교샘들이 너는 대학 결과랑 상관없이
    어디가서든 뭘 하든 잘될거다라고 말씀해주시는 성실한 아이예요.성실하기만 하고 결과가 안 따라주니 아이도 저도 늘 마음 고생 심하구요.반상도 자책도 많았구요.
    저희 아이는 이번에도 우주 예비만 받은 상황이라
    지금도 맘 고생중이에요.
    힘들지만 이글보고 울 아이의 성실함이 결국엔 울 아이를 좋은쪽으로 이끌어주리라 믿고 기다려야겠어요.

  • 23. ...
    '25.12.13 9:33 AM (211.201.xxx.73)

    축하드려요.
    결과빼고는 제가 느끼던 감정이랑 완젼 똑 같네요
    울아이도 학교샘들이 너는 대학 결과랑 상관없이
    어디가서든 뭘 하든 잘될거다라고 말씀해주시는 성실한 아이예요.
    성실하기만 하고 결과가 안 따라주니 아이도 저도 늘 마음 고생 심하구요.반성도 자책도 많았구요.
    저희 아이는 이번에도 우주 예비만 받은 상황이라
    지금도 맘 고생중이에요.
    힘들지만 이글보고 울 아이의 성실함이 결국엔 울 아이를 좋은쪽으로 이끌어주리라 믿고 기다려야겠어요.

  • 24. ..
    '25.12.13 9:53 AM (211.206.xxx.109)

    내아들 경우도 한번 써 봅니다 내아들은 재수도 성실하게 정말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안나왔어요 현역으로도 갈 수 있었던 과를 갔어요학교가 맘이 안들어서 열심히 안 할까봐 맘 졸였는데 성실한 애는 다르더라고요 대학생활 을 열심히 치열하게 살더니 드디어 빛을 보네요 기계과 꿈의직장을 합격해 잘 다니고 있어요 성실함은 언제가 빛을 발하더라고요

  • 25. 대견해요
    '25.12.13 9:56 AM (61.82.xxx.228)

    사회생활을 해보니
    성실한건 정말 기본이지만 실제로 그리 해나가긴 쉽지 않죠.
    더구나 멘탈까지 넘 건강하네요~

    원하는 대학에 붙었다니 넘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잘될겁니다. 어디에 내놔도 걱정이 없겠어요~~

  • 26.
    '25.12.13 9:57 AM (183.107.xxx.125)

    축하드리고 부럽습니다

  • 27. ..
    '25.12.13 10:52 AM (118.219.xxx.162)

    그 성실함은 아이가 살아가면서 어느 조직이든 쇼셜에서든 든든한 자산이 될 겁니다. 말이 쉬워 성실이지, 자연히 얻어지는 자원도 아니고 단시간에 만들어 지는 거도 아니더군요.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은 이젠 공부만 잘해서 되는 시대는 지난 거 같아요. 아이가 참 대견하네요.

  • 28. 아가내내달콤하길
    '25.12.13 11:05 AM (114.203.xxx.205)

    모계 두뇌에 부계쪽 성실함인가요? ㅎ
    원글님은 정말 천에 만에 하나인 자녀분을 두신거예요.
    복이십니다.
    그리고 글 어디에도 성별이 없는데 아드님이라는 분은 옆집분인가요? ㅋ

  • 29. ..
    '25.12.13 11:17 AM (182.220.xxx.5)

    고생 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 30. ...
    '25.12.13 12:15 PM (118.235.xxx.249)


    감동적인 글이예요
    아이를 응원합니다

  • 31. 축하
    '25.12.13 12:47 PM (125.180.xxx.243)

    아직 어린 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은 학생이네요~
    합격 축하해요

  • 32. 축하2
    '25.12.13 1:58 PM (14.55.xxx.141)

    성실하면 앞으로의 인생에 뭐가 다가와도 다 극복합니다
    어머니도 자녀도 다 고생 하셨어요

  • 33.
    '25.12.13 2:58 PM (61.105.xxx.6)

    성실과 땀은 배반하지 않는다…감동이네요…

  • 34. 딸기마을
    '25.12.13 9:04 PM (211.201.xxx.213)

    성실함의 감동입니다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딘

  • 35. 가람
    '25.12.14 10:37 PM (211.234.xxx.53)

    정말 축하드립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9886 중등와서 심화하려고 하면 늦네요.. 8 2025/12/13 1,820
1779885 토즈가방 60대에도 괜찮을까요? 6 질문 2025/12/13 2,730
1779884 이문세 콘서트 보고 왔어요 16 행복 2025/12/13 5,870
1779883 여유증 수술 병원 좀 추천해 주세요 6 수술 2025/12/13 1,130
1779882 나이 들어서 눈썹색이 연하면 별루인가요? 머리색처럼 4 머리염색은 .. 2025/12/13 1,662
1779881 컬라 지금 반값인 거 아시죠? 7 팔이 2025/12/13 5,197
1779880 이 사람 저 좋아한 거 맞더라구요 6 2025/12/13 3,643
1779879 혼자 호텔가서 하루 자고왔어요 10 ………… 2025/12/13 6,460
1779878 소개팅할때 남자가 여자가 남긴 음식 다 먹음 호감 생기나요? 32 아... 2025/12/13 6,069
1779877 대학때 좋아했던 남자동기랑 여행갔다온 지인 21 2025/12/13 7,956
1779876 정부, 5월 1일 ‘노동절’ 법정 공휴일 추진…공무원·교사까지 .. 5 이게 나라다.. 2025/12/13 2,604
1779875 고소미 사러 간다 만다 22 ㅇㅇ 2025/12/13 3,944
1779874 토란 아린맛을 빼려면 뭘넣고 삶아야할까요 7 2025/12/13 1,027
1779873 유튜브 홈 메인화면 레이아웃 꿈꾸는나방 2025/12/13 315
1779872 인터넷+티비 한달 얼마내시나요? 9 오예쓰 2025/12/13 2,058
1779871 당근 사과 사기 환불받을 수 있나요? 8 문의 2025/12/13 2,003
1779870 가난한데 120만원짜리 코트사고싶어요 95 2025/12/13 22,324
1779869 화사 박정민 유튜브 보면 그들에게 돈 들어가나요 5 ..... 2025/12/13 4,136
1779868 거실 베란다 확장시 난방배관 그대로 두고 할 수 있나요 8 ........ 2025/12/13 1,132
1779867 생강청 구매할곳좀 알려주세요!! 대추들어가면 더좋구요 82님들 2025/12/13 451
1779866 대만이 요즘 시비를 많이거는데 무슨심리죠? 21 신기 2025/12/13 3,536
1779865 李대통령 "대입, 추첨으로 하는 나라도 있다".. 6 ㅇㅇ 2025/12/13 2,010
1779864 14k반지가 며칠차면 냄새가 나요 1 반지 2025/12/13 1,696
1779863 제가 왜 더 가난해졌다고 느끼는지 알았어요 14 .. 2025/12/13 9,091
1779862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vs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22 수시 2025/12/13 3,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