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같이 이공계가 각광을 받는 시대에 걸맞게 이공계를 전공한 것도
아닌 인문계 어문 전공자에요.
요즘은 언어 정도야 전공자 아니라도 다 하니까 사실
그걸로 밥벌어 먹고 산다는 건 대학을 나와도 거의 대부분은 불가능하잖아요.
저는 나이가 많다보니 그냥 시절 잘 만나서
또 한국에서 말하는 소위 스카이대학 나와서
그때는 그러면 어느 회사든 사실 골라서 갈 수 있었어요.
학교에 채용담당이든 학교선배를 통해서든 취업은 데모해서 학점이 2점대이던 선배도
쉽게 원하는 곳에 취업하던 시절이었죠.
그러다 보니 이 나이까지 살아왔는데도 인문계 전공자로서 자신을 보면 어떤 거든
이거다 싶게 잘하는 게 없는 거에요.
대학 나온 인문계 전공자 실력이라는 게
정말 거기서 거기죠.
그런데 최근에 정말 맘에 들고 내가 잘 할 수 있겠다 싶은 분야에 공고가 난 걸 봤거든요.
분명히 잘할수 있을 것 같고 내 관심 분야이기도 하고 이제까지 살면서 직간접적으로 내가 살면서 경험하고 쌓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만약 지원한다면 언어를 보면 요새는 언어도 영어면 영어가 점수 몇 점 이런 식으로 수치화 된 결과를
제출해야 되는 거고 그 밖에 능력도 ...를 했다는 그 분야에서의 실제 업적을 써내야 하는 건데
영어도 정말 무슨 점수 얼마에 그 분야에 프리토킹이다 이렇게 말하긴 좀 주저되고
언어 외 분야도 저는 내가 좋아서 그 분야 지식을 많이 쌓은 거지 그 필드에 고용돼서 직접 성과 낸 걸 쓸 건
없어서 결국 지원은 포기했거든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나는 누가 뭘 물으면 다 대답해줄 만큼 아는 것도 많은 것 같은데
남편은 가끔 뭐 그런 것도 다 아냐면서 놀라기도 하지만 ㅎㅎ
내가 생각해보면 뭐 하나 제대로 딱 잘한다 이건 없는 거 같은 거에요.
그래서 좀 한심하게도 생각되고 앞으로 내가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돈을 버는 게 아니라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은 마음이 있던 차에 딸과 대화를 하게 됐어요.
영어도 지금도 말을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좀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건 또 돈이 조금 드네, 돈이 든다고 꼭 잘된다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등등 얘기했더니
딸이 아니 인생을 왜 사는 건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지 하면서
엄마의 영어공부를 응원한다고 돈은 자기가 지원해주겠다고 돈 생각하지 말고 해보라는 거에요.
요즘 집안의 경제상황이 안 좋아서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있어서 더 마음먹은대로
눈길 가는대로 계획을 세우고 하지 못하던 차에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고맙더라구요.
딸은 독립했고 돈을 좀 많이 벌고 잘 버는 편이긴 해도
저는 아직 내 몸 성한 이상 딸은 딸이고 나는 나라는 식으로 일절 그런 경제적인 얘기는
좀 편하지 않은 정도이지 밥 못 먹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런 얘긴 안하는 편이거든요.
성격적으로도 누구에게도 부담을 주거나 남의 거 하나 받으면 하나는 기본이고
그 이상은 주어야 마음이 편한 스타일인 것도 이유가 있겠죠.
그래서 어제 딸 아이랑 대화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좀 더 확고하게 된게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앞으로 10년 정도 시간을 들여서 전문가 못지 않은 능력을 키우기인데
그건 영어 스피킹 능력을 더 향상 시켜서 어떤 말이든 어려움 없이 하는 거고요
해외에 영어로 연수기회가 있으면 그런 것도 해보고 등등
그런 것 하고 또 애 말이 나이에 연연해 하지 마라
요즘은 오히려 어느 분야든 그 사람만의 독특한 뭔가가 있으면 인스타든 뭐든 그걸로 해서 알려지기도 하고
일을 하는 길이 오로지 회사에 특정 나이까지만 되는 취업을 해서 일을 하고 이런게 아니고
그래서 세상이 기회에 있어서 좀 더 공평해진 느낌이 든다.
서로 알아보고 필요하면 같이 협업도 하고 국경을 넘나 들어서도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가
중요하지 한국에서처럼 계속 나이에 사로 잡혀서 나이들어서 아무 것도 못해
나이들어서 이제는 안 뽑아 줄거야 이렇게 누가 나를 뽑아주길 기다리지 말고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저한테 참 좋은 말이었고 저도 앞으로의 10년 계획을 잡는데 좋은 메세지인 것 같아서
여기도 앞으로 뭘할지 고민하시는 분들 있는 것 같아서 한번 써봐요.
뭐라 달보다 손을 보고 악풀 달리면 물론 지울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