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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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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나 배우자.자식 간병하시는 분 계시죠.

보호자 조회수 : 2,000
작성일 : 2025-12-09 12:05:41

 

제 병도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큰 병에 걸려 입원중입니다.

진단 받고 항암하기까지 한달걸렸고 

그 사이 병원 예약.검사.입원.퇴원.입원...

환자는 힘드니 먹지도 걷지도 못하고 안합니다.

병원이 집에서 멀어서 택시타면 6만원

대중교통은 두번 갈아타고 1시간 40분 걸리네요.

 

저는 회사를 휴직하고 있어서

24시간 보호자로 있다 가족이랑 교대하고

제 병원에 들러 잠깐 볼일 보는데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어요.

한분은 택시기사님이셨고 한분은 간호사님.

제가 스몰토크를 잘하는 편이라 

짧은 시간에 본인의 깊은 얘기들도 잘 해주시는데

너무 위로가 되고 의미가 있더하고요.

 

그리고 집에 가려는데

지하철 유리에 비친 모습이 더 슬프네요.

병원에서 신경안쓰고 편하려고

츄리닝입고 마스크쓰고 감기안걸릴 무스탕 껴입고 머리는 3일째 못감았고 뿌염도 안되어서 지저분하기가.. 엄마 발톱은 잘라주고 바디크림도 다 발라줬는데 저는 손톱도 못잘라서... ㅎㄷㄷ

 

사실 병원에 오래있음 환자 아니여도

지치고 진 빠지고 우울해지고 에너지가 없지만

 

오늘 문득 

그래도

오늘도 내 인생의 하루인데 

엄마인생에 감정이입하고 매몰되서

내가 간병이상으로 나를 포기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쳐지기도 하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이 나를 그래도 노숙자처럼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또 어떤 인연을 만나게 될지 모르니

좀 정비를 하고 다녀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IP : 39.7.xxx.10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25.12.9 12:15 PM (218.39.xxx.130)

    당신을 응원합니다..

    우리 힘내서 잘 지내 보아요..
    빨리 좋은 날 오길 같이 기다려 보아요..

  • 2.
    '25.12.9 12:38 PM (124.49.xxx.205)

    잘 지내시길 두손모아 응원드립니다.

  • 3. 힘내세요
    '25.12.9 12:44 PM (223.38.xxx.203)

    내 병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 간병해야하는거 만만치않으실텐데 그저 힘내시라고밖에 말씀 못드리겠군요

  • 4. 힘들어서
    '25.12.9 12:53 PM (175.196.xxx.15)

    원글님 기운내세요.
    다 지나갑니다.
    원글님 건강 잘 챙기세요.

  • 5. 응원응원!
    '25.12.9 1:38 PM (211.60.xxx.180)

    원글님, 일상의 작은 조각에도 아름다움을 찾아내시는 분.
    어머님도 원글님도 더더더 건강해지시길 바래봅니다!
    화이팅!

  • 6. . .
    '25.12.9 3:25 PM (221.143.xxx.118)

    힘내세요. 병원 모시고 다니는거 엄청 힘들죠.

  • 7. “”“”“”
    '25.12.9 3:26 PM (211.212.xxx.29) - 삭제된댓글

    원글님 너무 지치고 가라앉지 않고 기운내시길,
    즐거운 일들이 찾아오길 기도합니다

  • 8. “”“”“”
    '25.12.9 3:27 PM (211.212.xxx.29)

    원글님 너무 지치거나 가라앉지 않고 기운내시길,
    즐거운 일들이 찾아오길 기도합니다

  • 9. 보호자
    '25.12.9 4:20 PM (118.176.xxx.35)

    집에와서 라면끓여먹고 한숨자고 일어나니
    응원의 댓글들이 달려있네요. 감사합니다.

    사실 벌써 많이 지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거 하고 후회안하려 엄마를 위해서 뭐를 해야할까를 고민하고 다 짊어지려고 했는데 지금의 나와 앞으로 더 힘들 상황을 생각해서 나를 챙기고 엄마를 좀 놓아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 10. ...
    '25.12.9 10:12 PM (182.230.xxx.135)

    저도 엄마 간병때문에 자살하고픈 요즘인데 글을 너무 늦게 봤네요. 원글님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는 사실 알아주셨으면 좋겠구요. 공감되는 글 읽게 되서 오늘은 마음이 위로가 됩니다. 가족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데 가끔 잘 모르는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이 나를 또 조금은 살고픈 마음을 가지게 하네요..

  • 11. 나도 돌보기..
    '25.12.9 11:12 PM (218.147.xxx.249)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괜한 말 일까요..그만큼 지난한 일이니 그렇겠지요..

    원글님도 돌보시면서 하셨으면 해요..
    이래저래 챙기기가 힘드시다면.. 어머니 돌보시는 과정 중에 나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걸 내가 나에게 함께 해주는거.. 예를 들어 엄마 손톱 깎아드릴때 내 손도.. 엄마 바다크림 발라 줄 때 옆에서 나도 같이 내게 해주기.. 엄마 목욕시킬때 될 수 있다면 나도 옆에서 목욕이나 머리 같이 감기 등등..
    너무 엄마만을 중심에 두지 마시고.. 엄마와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원글님의 마음과 몸에 작은 휴식을 선사할 많은 기운들이 모여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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