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나 배우자.자식 간병하시는 분 계시죠.

보호자 조회수 : 1,729
작성일 : 2025-12-09 12:05:41

 

제 병도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큰 병에 걸려 입원중입니다.

진단 받고 항암하기까지 한달걸렸고 

그 사이 병원 예약.검사.입원.퇴원.입원...

환자는 힘드니 먹지도 걷지도 못하고 안합니다.

병원이 집에서 멀어서 택시타면 6만원

대중교통은 두번 갈아타고 1시간 40분 걸리네요.

 

저는 회사를 휴직하고 있어서

24시간 보호자로 있다 가족이랑 교대하고

제 병원에 들러 잠깐 볼일 보는데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어요.

한분은 택시기사님이셨고 한분은 간호사님.

제가 스몰토크를 잘하는 편이라 

짧은 시간에 본인의 깊은 얘기들도 잘 해주시는데

너무 위로가 되고 의미가 있더하고요.

 

그리고 집에 가려는데

지하철 유리에 비친 모습이 더 슬프네요.

병원에서 신경안쓰고 편하려고

츄리닝입고 마스크쓰고 감기안걸릴 무스탕 껴입고 머리는 3일째 못감았고 뿌염도 안되어서 지저분하기가.. 엄마 발톱은 잘라주고 바디크림도 다 발라줬는데 저는 손톱도 못잘라서... ㅎㄷㄷ

 

사실 병원에 오래있음 환자 아니여도

지치고 진 빠지고 우울해지고 에너지가 없지만

 

오늘 문득 

그래도

오늘도 내 인생의 하루인데 

엄마인생에 감정이입하고 매몰되서

내가 간병이상으로 나를 포기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쳐지기도 하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이 나를 그래도 노숙자처럼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또 어떤 인연을 만나게 될지 모르니

좀 정비를 하고 다녀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IP : 39.7.xxx.10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25.12.9 12:15 PM (218.39.xxx.130)

    당신을 응원합니다..

    우리 힘내서 잘 지내 보아요..
    빨리 좋은 날 오길 같이 기다려 보아요..

  • 2.
    '25.12.9 12:38 PM (124.49.xxx.205)

    잘 지내시길 두손모아 응원드립니다.

  • 3. 힘내세요
    '25.12.9 12:44 PM (223.38.xxx.203)

    내 병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 간병해야하는거 만만치않으실텐데 그저 힘내시라고밖에 말씀 못드리겠군요

  • 4. 힘들어서
    '25.12.9 12:53 PM (175.196.xxx.15)

    원글님 기운내세요.
    다 지나갑니다.
    원글님 건강 잘 챙기세요.

  • 5. 응원응원!
    '25.12.9 1:38 PM (211.60.xxx.180)

    원글님, 일상의 작은 조각에도 아름다움을 찾아내시는 분.
    어머님도 원글님도 더더더 건강해지시길 바래봅니다!
    화이팅!

  • 6. . .
    '25.12.9 3:25 PM (221.143.xxx.118)

    힘내세요. 병원 모시고 다니는거 엄청 힘들죠.

  • 7. “”“”“”
    '25.12.9 3:26 PM (211.212.xxx.29) - 삭제된댓글

    원글님 너무 지치고 가라앉지 않고 기운내시길,
    즐거운 일들이 찾아오길 기도합니다

  • 8. “”“”“”
    '25.12.9 3:27 PM (211.212.xxx.29)

    원글님 너무 지치거나 가라앉지 않고 기운내시길,
    즐거운 일들이 찾아오길 기도합니다

  • 9. 보호자
    '25.12.9 4:20 PM (118.176.xxx.35)

    집에와서 라면끓여먹고 한숨자고 일어나니
    응원의 댓글들이 달려있네요. 감사합니다.

    사실 벌써 많이 지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거 하고 후회안하려 엄마를 위해서 뭐를 해야할까를 고민하고 다 짊어지려고 했는데 지금의 나와 앞으로 더 힘들 상황을 생각해서 나를 챙기고 엄마를 좀 놓아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9998 노릇노릇 두부부침 이렇게 해보세요. 3 12:29:21 2,740
1779997 김영삼은 취임 11일만에 숙청을 시작했다 10 ㅇㅇ 12:25:36 1,626
1779996 루이비통 올인bb& 토즈 마이크로백 둘중 뭐가 나을까요 .. 2 ..... 12:25:02 309
1779995 다수가 이용하는 계단이나 엘베를 천천히 이용하면 진상일까요 7 진상인가 12:23:51 986
1779994 ‘연금이 빚 낸다?’ 국민연금 외화채 발행 검토에…환율 안정 v.. 18 ... 12:20:46 1,130
1779993 다들 아시겠지만요.. 쿠팡이나 다이소 주문 팁 4 써봐요 12:19:35 1,957
1779992 민주인사들이 왜 저러나 궁금하면 21 ㅇㅇ 12:18:36 1,424
1779991 주홍글씨는 무조건 나쁜가 3 ... 12:18:07 653
1779990 부산 날씨 14 oo 12:15:51 707
1779989 요즘 유행하는 올리브유 먹기 ᆢ어떤가요? 8 부자되다 12:11:51 1,638
1779988 서울대 정시 면접은 4 설대 12:11:18 390
1779987 "11개월 15일 일하면 퇴직금을 안주던데?".. 유튜브 12:10:10 700
1779986 수능 컨설팅 6 수험생맘 12:09:09 625
1779985 [속보] 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12 ,,,,,,.. 12:08:39 2,606
1779984 부모나 배우자.자식 간병하시는 분 계시죠. 8 보호자 12:05:41 1,729
1779983 강용석 "김건모에게 사과하고 싶다…너무 심하게 했다&q.. 17 뭐냐 12:04:07 4,082
1779982 사무실 난방을 누가 자꾸 끕니다 ㅠㅠ 19 00 11:56:00 2,800
1779981 조희대 입건 입막하려고 조진웅 어릴적 기록을 폭로한거라면 14 ㅇㅇ 11:54:06 1,527
1779980 삼수생 아들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33 삼수생맘 11:51:14 4,207
1779979 왜 쓰레기를 손에 쥐고 누가버렸냐고 난리예요. 5 ... 11:48:25 1,519
1779978 아이 장학금이 궁금해요. 2 부지런한딸 11:48:05 771
1779977 김고은이 좋은 이유 32 해변에서 11:45:57 5,535
1779976 남자 악세사리중 제일 멋져 보이는건 8 11:45:50 1,438
1779975 네이버에 방금 조희대 검색했더니 ㅎㅎㅎ 6 ... 11:44:53 1,632
1779974 신천지는 왜 이단인가요? 아닌가요? 10 참나 11:40:48 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