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열등감이 심했어요
멍청하게 생겼달까..
심한 하안검, 무턱, 들창코 등등
그런 얼굴인데요
언니들이 빼어난 미모였는데 신기한 조합으로 태어났어요
가족은 맞아요. 뜯어보면 조금씩 닮기했으니까요
게다가 운동신경까지 없어요
어쩌면
심한 심리적 위축과 열등감에서 비롯된 묘한 자만심이 합쳐져서
또래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다 놓쳐버려서 인지도 모르고요
집까지 가난하니 3종세트
결혼도 집에서 탐탁치 않아하는 상대
내가 꿀리지 않을 상대랑 했어요
그럭저럭 겉보기엔 평온한데
뭐가 문제냐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지 못해요
인간관계가 피상적이다보니 사람에게 흥미를 못느끼고
흥미를 느끼는 대상이 평범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한정되어요
그래서 모임이나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이 너무너무 지루하고
머리속에선 나의 현실에선 마주치기 힘들 사람들과의 만남을 상상하고 있어요
쓸데 없는 집착이 심해서
뭔가에 몰두하면 현실을 팽겨쳐버기고
요즘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인데
빨리 죽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