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10년 일하고 애들 초등학교갈 때쯤 그만두고 전업으로 애들 키우다가 애들 다 대학 보내고 심심해서 집 주변 아파트들에서 하루에 한 명만 1시간씩 하자는 마음으로 두 세명 정도 과외일을 했는데 5년 정도 되니까 소개로 일이 자꾸 자꾸 늘어 이제 학생이 13명이고 대기자도 생기고 일도 힘드네요. ㅠㅠ 처음에는 너무 재밌고 초저 아이들 너무 귀엽고 이제 적성에 맞는 일 찾았다 하면서 근처 단지 애들이니 걸어다니면서 운동도 되고 좋다 좋다 했는데 학생이 자꾸만 늘어나서 거절하기도 하고 수업료도 더 부르고 하는데도 소개에 소개니 계속 부탁이 와서 거절이 힘들어서 한 명만 한 명만 한게 자꾸자꾸 일이 늘고 저도 전문과외만큼 받으니 돈도 욕심나고 하니 일을 못줄이겠고,,,
근데 저도 이제 내년이면 큰 애 유학가고 작은 애 군대 가고 애들도 없어서 여행도 실컷 다니고 치앙마이 한달살기 막 이런 거 하고 싶고 놀러다니고 싶은데 일을 다 정리하자니 학생들한테 미안하고 아깝기도 하고 결단을 못내리겠어요.
대기업 다닐 때 찼던 황금족쇄를 다시 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