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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때 여행 많이 다닌 것이 늙어서는 자산이네요

기억 조회수 : 4,119
작성일 : 2025-11-27 10:10:57

손자만 예뻐하던 할머니(같이 살았어요)께서 저에게 "너는 기집애가 무슨 들개새끼처럼 밖으로만 나다니냐"고 할 정도로 외국을 들락거리며 살았어요.

대학들어가자마자 배낭여행 시작해서 직장다니면서도 틈만 나면 나갔으니까요.

 

진짜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의 열두명씩 한방에 이층침대쓰는, 공동 욕실쓰는데 묵으면서도 싸구려 빵에 에스프레소 한잔이면 충분히 낭만적이고 너무너무 행복했었습니다.

지금은요? 경제적으로 여유있어 비지니스석 망설임없이 살 수 있고 5성급호텔만 다닐 수 있어도

그때의 그 열정은 반도 안되고, 무엇보다도 체력이 없으니 망설이고 겁부터 나고 그럽니다.

 

야간열차타고 쪽잠자며 국경을 넘고, 새벽부터 데이트립 다니고, 하루 3만보이상 돌길을 걸어다녀도 아무렇지도 않던 때가 있었어요. 봐도 봐도 다 못보는 보물창고 뮤지엄에 의자만 보이면 앉아쉬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되던 시절이었죠.

 

65세부터가 노인이라는데, 아직 한참 남았는데도 이젠 하루에 일정 한두개만 무리해서 잡지도 않고, 호텔에서 조식도 여유있게 즐기고, 낮시간에 이동하고 무조건 쉬엄쉬엄...이젠 리조트 위주로 휴식을 여행을 가는 제가 되었네요.

 

홍콩 화재사건, 태국 홍수사태, 이집트 대박물관 드디어 개관, 대통령 순방국 아부다비랑 튀르키에...

뉴스를 보다보면

아..그때 어디에서 내가 무얼 했는지 영화 장면처럼 다 떠오릅니다.

모든게 추억으로 남아, 세월이 지나도 생생하고 너무나 선명하게 기쁨의 행복으로 가슴을 채웁니다.

 

돈을 아무리 벌어도 쓴만큼이 내 재산이라더니

제게는 여행으로 만든 추억과 기억들이 재산이네요.

 

 

IP : 211.231.xxx.99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1.27 10:13 AM (223.38.xxx.148)

    딩크족 부분데 40대 중반부터 매년 유럽 1개국씩 여행다니기로 20년계획 하고 지금 3년째예요.
    다닌 나라는 이탈리아 터키 그리스 스위스 등
    여행생각하면 일년전부터 신나고 계획도 정교해지고 그러네요. 젊어서 다리 건강할때 많이 다닐려구요. 덕분에 일년에 천만원씩 여행경비 드는데 20년2억이면 추억으로 괜찮지않나요?

  • 2. ...
    '25.11.27 10:21 AM (58.234.xxx.216)

    원글님의 멋진 여행이 눈앞에 그려지네요.
    윗분도 멋진 삶을 살고 계시고요..

  • 3. ...
    '25.11.27 10:32 AM (219.255.xxx.39)

    나이들면
    다니고파도 못다녀요.
    다닐 수 있으면 아직 젊은거고...
    젊었다해서 그때 다녀야한다는 아닌듯.

  • 4. ㅡㅡㅡ
    '25.11.27 10:45 AM (70.106.xxx.95)

    뭐든 때가있어요
    시어머니 보니 이제 돈있어도 몸이 아파 어딜 못가요
    여행도 몸이 따라줘야 하는거에요

  • 5.
    '25.11.27 10:53 AM (112.216.xxx.18)

    저는 반대로 30대에 애들이랑 미친듯 다니고 50되어서 애들 다 대학가고나니 너무 좋은데 여행다니는 거.
    젊어서 여행 안 다니고 공부 하느라 토할 거 같았던 시기를 보낸 보람이랄까.

  • 6. 저는
    '25.11.27 11:01 AM (222.100.xxx.51)

    왜이리 여행이 귀찮을까요
    일단 이동하며 쪽잠을 못자는 예민함이 있어서 너무 피곤해요
    비행기에서도 못자요

  • 7. ㅇㅇ
    '25.11.27 11:04 AM (223.38.xxx.103)

    건강이 받쳐줘야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여행이죠.
    특히 장거리 해외여행은..
    남편 직업 특성상 장거리 해외여행 많이 다녔는데 50대 후반이 되니 힘들어서 멀리 여행 갈 엄두가 안나요.
    여행 다녀오면 무릎, 발목 아프고, 몸도 힘들고..후유증이 꽤 오래 가네요.
    그래서 여행은 젊어서 다녀라, 건강이 최고다 라는 말이 생긴 것이겠죠.
    건강하면 나이 많아도 여행 잘 다닙디다.

  • 8. 돈으로도 못사죠
    '25.11.27 11:10 AM (180.65.xxx.211)

    젊어서 여행의 기억은 돈으로도 못사죠.
    하지만 유투브 보면
    할거 다하고 퇴직해서 여행다니는 50-60대의 모습도 나름 괜찮아보이더군요.
    오히려 젊어서 직장 때려치고 방랑자처럼 다니는 모습이 대책없어 보이기도 하구요.
    나이먹어서도 숙소도 비싸지 않게 현지음식 먹고 택시어플로 다니고 전혀 어려울 거 없어요.
    요즘 50,60대는 영어도 왠만큼 하기도 하구요.
    나이먹었다고 미리 겁먹거나 포기할 일은 아니예요.

  • 9.
    '25.11.27 11:12 AM (58.235.xxx.48)

    저도 미국 거주를 오래해서 그 기간동안 주변국까지
    참 많이 다녔는데. 지금은 엄두가 안나요.
    오십후반이 되고 지병도 생기고체력이 비루하다보니
    규칙적인 식사.잠자리. 운동이 다 깨지는
    여행이 너무 부담스럽네요. 뭐든 먹고 고생도 감내하는 여행은
    젊음의 특권인 듯요.

  • 10. 아아
    '25.11.27 11:12 AM (211.231.xxx.99) - 삭제된댓글

    저도 아이들 데리고 다녔던 것도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내가 대학생때 갔었던 베를린을 고등학생 아이들 데리고 갔었는데 그동안 달라진 그 모습에 충격받았던 순간, 파리에 갔는데 나는 생각도 못했던 나폴레옹의 무덤엘 가보고싶다는 아이 때문에 찾아갔던 기억..
    아이들이 지금도 얘기해요. 엄마, 베르사이유 정원에서 카트타고 다닐때 그때 햇빛이 지금도 생각나. 너무 행복했었어...

  • 11. 아아
    '25.11.27 11:13 AM (211.231.xxx.99)

    저도 아이들 데리고 다녔던 것도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내가 대학생때 갔었던 베를린을 고등학생 아이들 데리고 갔었는데 그동안 달라진 그 모습에 충격받았던 순간, 파리에 갔는데 나는 생각도 못했던 나폴레옹의 무덤엘 가보고싶다는 아이 때문에 찾아갔던 기억..
    아이들이 지금도 얘기해요. 엄마, 베르사이유 정원에서 카트타고 다닐때 그때 햇빛이 지금도 생각나. 너무 행복했었어...클림트의 키스를 처음 봤을때 그 감동을 못잊어. 그 황금색은 직접 봐야해. 너무 황홀했어!

  • 12. 맞아요
    '25.11.27 11:16 AM (49.164.xxx.115)

    저도 올 해는 쉬고 있는데 유학 당시에도
    이후 한국 와서도 해외로 여행을 정말 많이 갔거든요.
    제가 나이들어 보니 잘한 건 그거네요.
    티비나 어디에서 어느 지역이 나오든 아 저기 우리도 갔었는데 라는 생각과 함께
    함께 얘기할 얘깃거리도 있고 과거는 여행추억으로 가득해요.
    나이들었지만
    이제는 남미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요.
    애가 다녀오더니 너무 추천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한번 보고 있습니다.

  • 13. B nv
    '25.11.27 11:22 AM (1.234.xxx.233)

    정신적인 자산이라는 뜻이죠.
    그 경험이 돈이 됐다는 뜻이 아니고.
    경험 많이 안 해봐도 센스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고 한 번에 되는 것들이긴 해요
    자산이라기보단 추억이겠네요

  • 14. 요즘
    '25.11.27 11:23 AM (211.231.xxx.99)

    요즘은 소도시에 머물면서, 그곳 주민들 다니는 푸드코트에서 한끼 때우고, 동네 공원 산책하고 동네 바닷가 맨발걷기하고...유유자적 다니는 중입니다.

  • 15. ..
    '25.11.27 11:26 AM (118.235.xxx.155)

    여행이야 하고싶은사람이나 하면 되죠
    한국인들 여향에 왜이리 집착하는지 신기
    게다가 늙어 돈까지있어야 자산이지
    여행하고 먹고 보는데 돈 다쓰고 늙어 내집도 없이 전세살이하면 별로

  • 16. 동감입니다
    '25.11.27 11:30 AM (124.50.xxx.173)

    저도 남편이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갈 상황이 아닌데도 무리하게 강행해서
    불만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여행했던게 좋았네요
    요즘 tv에 여행프로 나오면 거진 갔다온곳이라 부러움도 없고
    본 모습이라 반갑고 지금은 체력이 안되니 가고 싶지도 않네요 ㅜㅜ

  • 17. 전세살이해도
    '25.11.27 11:30 AM (49.164.xxx.115)

    팔지도 못하는 집 값이 얼마다 하며 끌어안고 실제로는
    어디도 못가면서 집안에 박혀서 살고 있는 인생보다는
    전세살이해도 세상 넓은 곳 내눈으로 보고 밟고 느끼면서
    살다 가는게 더 즐겁네요.
    어차피 한번 왔다 가면 그만인 인생 방안에 틀어박혀 있기보단
    더 보고 즐기고 느끼고 가는 게 남는 거죠.
    집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 18. 그래서
    '25.11.27 11:42 AM (175.208.xxx.164)

    눍으면 추억부자가 좋다는거..

  • 19. 여행은 좋은 것
    '25.11.27 11:42 AM (211.117.xxx.149)

    저는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아들이 미국에 있어서 가끔 미국에 가는데 갈 때 마다 느끼는 건 미국에 가서 한동안 지내면 한국에서 지지고 볶던 일들이 까마득해지고 아팠던 일들도 다 잊게 되고 스스로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마음이 대범해지고. 그래서 여행이 참 좋구나. 가끔씩 한번씩 사는 곳에서 멀리 떠나 자신을 놓아버리는 일 참 좋은 거 같아요.

  • 20.
    '25.11.27 11:43 AM (49.236.xxx.96)

    시간과 돈에 여유있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 21. . .
    '25.11.27 11:44 AM (221.143.xxx.118)

    젊을 때 어릴 때 여행 많이 다니고 외국 생활도 해봐 그런지 저는 여행 심드렁해요. 그 돈 모아 다른거 했으면 어떨까도 싶고. 요즘 여행 유투브
    너무 잘 되어 있어 간접적으로 보는것도 좋고 이제는 짐싸고 출국수속하고 외부에서 자는거 별로에요. 나이가 든거겠죠. 집이 제일 좋네요.

  • 22. 한국사람
    '25.11.27 11:48 AM (118.235.xxx.108)

    특히 여자들이 유난스럽게 여행에 집착해요. 안하면 자산이 없는듯
    유럽이나 미국사람은 태어난곳에서 안떠난 사람이 70% 이상이라는데
    여행안하면 자산이 없다는둥 자위하면서 간난뱅이 부자 할거 없이 난리인듯 가난하면 빚내서 떠나고

  • 23. ㅁㅁ
    '25.11.27 11:57 AM (211.62.xxx.218)

    미국인 여권보유율이 60퍼센트가 넘는데 태어난곳을 안떠난 사람이 70퍼센트 이상이라니 무슨 말도 안되는 말씀을..
    마요르카 가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노부부들이 리조트에 가득차있고 올해도 잊지않고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직원들이 인사하는데 무슨 말씀을…
    원글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전 50대 중반인데 여전히 잘 싸돌아다닙니다. 몇달후엔 혼자 파타고니아에 갈 계획입니다, 파타고니아 제품 로고인 피츠로이 봉우리도 보고 1일1 쇠고기 하고 오려고요. 비즈니스표 가격이 거의 천만원이고 30시간 넘게 걸리지만 더 나이들면 힘들거 같아서요. 60대 초반까지는 진통제 먹어가며 부지런히 다녀야지 않겠습니까. 힘내서 어여 가방 싸세요.

  • 24. 돌로미티
    '25.11.27 12:06 PM (14.40.xxx.149)

    저도아이 초등부터 유럽 위주로 매해 가족여행 자유로 다니던 사람인데요
    한번에 천만원이 넘게 들지만, 후회없어요. . .계속할거에요
    내년 여름은 밴프가려고 비핸기 호텔 예약 끝냈어요
    내집도 노후도 아이 결혼자금도 다 준비되어있지만. . .
    전세살면 여행 다니면 안되나요?
    만일 죽어라 돈 모아 빚갚고 집 샀는데 나이들어 병들고 . . . 너무 서글프잖아요
    빚얻어 마이너스로 여행다니는 거는 반대지만
    좋은 시절 돈돈거리며 사는것도 참 서글플 듯. . .
    젊은 시절 좋은때 미래를 담보로 너무 희생만 하지 말자구요
    지금 재밌게 살아서 행복한 것도너무 좋지 않을까요?

  • 25. 원글
    '25.11.27 12:08 PM (211.231.xxx.99)

    저는 59예요.
    사실은 2년전에 암이 발견되서 작은 수술을 했어요. 아주 초기라서 운좋게 간단히 수술하고 말았어요.
    그 일 겪고나니 더욱 젊어 싸돌아다니길 잘했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더 열심히 다니는 중이죠.

    제가 "남편과 여행중"썼던 사람이예요.
    82님들과 대화해서 오늘같은 비오는 쌀쌀한 날 참 행복하네요.

  • 26. 원글
    '25.11.27 12:24 PM (211.231.xxx.99)

    밴프 가시는 분! 잘하셨어요! 제가 첫손가락 꼽는 곳이 밴프쟈스퍼와 로포텐입니다.
    모레인호수 보시려면 셔틀예약하셔야합니다. 개인차량은 못들어가요. 전세계 부지런한 사람들이 정말 많으니 예약 미리 꼭 하셔요.
    쟈스퍼도 가보세요. 광고사진에 자주 나오는 스피릿 아일랜드도 가보시고, 피라디드 호수에서 찍은 피라미드 마운틴 사진이 제 카톡사진이랍니다.

  • 27. 여행
    '25.11.27 1:13 PM (121.136.xxx.192)

    다들 여행에 대한 생각들이 다르니 남들에게 강요하긴 그렇지만, 저도 살면서 제일 잘 한 일이 매해 여행다닌거예요.
    내년에 벤프가려다가 일단 이집트 대박물관 개관 소식에 이집트 여행 먼저 질렀네요^^
    여유되면 초가을쯤 벤프 캠핑카 여행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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