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외국생활 오래해서 성격이 바뀌었나봐요

아마 조회수 : 2,718
작성일 : 2025-11-22 21:31:48

대학 졸업하고 한국 떠난지 30년 되어가네요. 여러 나라에서 옮겨다니면서 공부하고 직장잡고 결혼하고 애 키우고, 주로 영미권. 타고난 성격은 굳이 따지자면 소심하고 내향적이기 보다는 낙천적이고 적극적이긴 한데 그렇다고 맨날 앞에 나서고 그런 성격은 아니었거든요. 반장은 하지만 조용한 반장 스타일이요. 

 

지난 여름에 한국 이모집에서 두달 지내고 왔는데요. 깔끔한 신도시 아파트였어요. 두 달이나 지내다보니 동네 상인분들, 음식점 사장님들과 두루두루 친해지고 세탁소 약국 병원 은행 편의점에서 일하시는 분들, 폐지 줍는 분들, 역 앞에서 나물거리 파는 할머니들, 경비 아저씨들, 계단 청소하시는 분들 다 인사하고 지내고 아이 잠깐 맡긴 학원 선생님들 학부모님들이랑도 자주 보니까 얘기 많이 나누고, 아파트 주민분들은 엘베에서 만나면 뻘쭘하니까 또 얘기 하고. 제가 떠날 때쯤 되니까 아쉽다고 선물도 많이 주시고, 그런 걸 이모가 보더니 이런 성격인 줄 몰랐다고. 한 달만 더 있으면 동대표 선거 나가도 되겠다고 하세요. 그 얘기 듣던 또 다른 이모는 1년 있으면 구의원 선거 나가도 되겠다네요. 타지에서 굴러다니면서 살아남다보니 저도 모르게 넉살이 늘었나봐요. 완전 수다 바가지 아줌마가 다 된건지요. 이모랑 전화하면 아직도 그 얘기 하세요. 80평생 살다살다 너같은 애 첨봤다고요. 서울 깍쟁이 우리 집에서 어떻게 너같은 애가 나왔냐고 신기해 하세요. 장소도 영향이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서 성격이 변한 걸까요.

IP : 74.75.xxx.12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이도
    '25.11.22 9:36 PM (118.235.xxx.21)

    들었고 외국인들 모르는 사람봐도 인사하고 말걸잖아요

  • 2. 00
    '25.11.22 9:50 PM (180.65.xxx.114) - 삭제된댓글

    저는 주재원으로 외국에서 몇년 산게 전부인데 귀국하고 만난 가족, 친구들이 하나같이 교포 갔다고 하더라구요.
    표정이나 웃을 때 모습도 예전과 틀리고, 매너 있어졌다고.. 전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지만요.
    가끔씩 서울 한복판에서 외국인이랑 얘기할 때(길을 알려준다던지 등등) 다들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저한테 물어봤어요. 서울사람이라 그러면 외국인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얼굴은 토종 한국인인데요. ㅎㅎ

  • 3. 오오
    '25.11.22 10:02 PM (220.240.xxx.96)

    저도 외국살이 25년 차..
    저번 주에도 새 친구 두 명 이나 사귀었어요
    한명은 새직원, 벨지움 에서 왔데요
    한명은 링크드인 에서.. 가나 에서 왔고 법대 교수 짱 같은 데 인데 울 아이가 이번에 지원할 곳이라서 조언 좀 달라고 했더니 좋대요... 저도 평소에 조용조용..

  • 4. 스몰토크
    '25.11.22 10:19 PM (117.111.xxx.254)

    영미권에서는 스몰토크가 일상이쟎아요.

    처음 만나도 아주 반갑게 인사하고 30분 이상 수다 떨고.

    근데 다음에 만나면 그냥 하이~ 하고 휙~지나감. ㅎㅎ

  • 5. ....
    '25.11.22 10:33 PM (220.76.xxx.89) - 삭제된댓글

    그만큼 원글이 단단하고 세다는 증거죠. 기빨리는게 사람상대인데 나이직업 다뛰어넘어 다받아준거잖아요. 어느 직업군과도 대화가통하고 편하게해주고 그사람들한테 힘도받고 주거니받거니가 되니 참어른인거죠. 저라면 나 잘살아왔네 칭찬해줄거같아요

  • 6. 아무래도
    '25.11.22 11:35 PM (74.75.xxx.126)

    오지에서 오래 살다보니 사람이 그리운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고요. 외국어로 소통하고 밥 벌어먹는 데 지장은 없지만 모국어의 편안함,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즐거움 매일 느꼈어요. 타국에서는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으니까 저도 모르게 적극적인 태도가 몸에 배였나봐요. 내가 만나는 상대가 누구인지 고르고 판단하면 내 삶이 풍부해질 수 없고 제한적으로 되니까, 매일 열심히 마음을 열어야지요.

    한국 가면 자주 만나는 친한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우리끼리도 잘 모이지만 남편 동반으로도 만나고 싶어해요. 중년의 불통인 남편들이 저랑은 말이 통하는 것 같다고 대화 좀 해보라고요. 나이드니 더 성숙하고 현명한 어른이 된다기보다 아줌마도 되었다가 아저씨도 되었다가 엄마도 되었다가 딸도 되었다가, 직장 상사도 되었다가 뭔가를 새로 배우는 신참도 되었다가, 꼰대도 되었다가 똘아이도 되었다가, 뭔가 엄청난 융통성이 생기는 것 같기는 해요 나이 들면서 얻은 힘이 아닐까 싶어요

  • 7. ㅎㅎㅎ
    '25.11.23 8:44 AM (119.192.xxx.40)

    저도 40 년 미국살다가 역이민 했는데
    강아지 산책 하면서 아파트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과 인사하고 웃고 친해져서 나가기만 하면 수다 떠느라 바빠욯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9103 학부모님께 말하지 못했던 불편한 진실 7 ㅅㅅ 2025/12/26 4,345
1779102 오늘도 걷기 운동하는 분들 있네요 7 ... 2025/12/26 2,194
1779101 자켓 소매 긴데 수선한다 vs 접어 입는다 11 조언 부탁 2025/12/26 1,678
1779100 생각보다 안추워요 8 어잇 2025/12/26 2,670
1779099 상생 페이백 환급금 최대 3만원 이라네요? 18 아니 2025/12/26 3,017
1779098 기본소득 지역은 전입신고만 하는 사람 많지 않나요 4 oo 2025/12/26 758
1779097 넷플릭스 에밀리인 파리 후기(스포) 15 2025/12/26 3,135
1779096 김남길 너무 이쁘게 생겼어요 13 김남길 2025/12/26 2,784
1779095 치킨 한마리를 넷이 다 못먹는건 25 ㅇㅇ 2025/12/26 3,807
1779094 알바 그만두라며 사직서를 내라는데요 16 ㅇㅇ 2025/12/26 4,689
1779093 백대현부장판사 화이팅!!!! 10 잘한다. 2025/12/26 2,926
1779092 한메일 쓰시는 분-삭제 클릭 부분이 없어졌나요? 3 다음멜 2025/12/26 491
1779091 이마트몰, 쓱닷컴에서 장보기지원금 주네요 7 ... 2025/12/26 2,203
1779090 김병기... 8 less 2025/12/26 1,857
1779089 모임에서 은근히 자랑질 하는사람을 6 2025/12/26 2,820
1779088 정희원 웃기는 댓글들 6 차므로 2025/12/26 3,837
1779087 길에서 파는 생갈치는 어떻게 그리 싼거예요? 5 ㅇㅇ 2025/12/26 2,468
1779086 출산선물 나무 2025/12/26 305
1779085 25년 한 해 알차게 보내셨나요? 7 2025/12/26 822
1779084 사립초 보내면 중등때 친구 사귀기 힘드나요? 12 어렵다 2025/12/26 1,748
1779083 도미노피자 50% 할인 이벤트!! 16 ..... 2025/12/26 3,684
1779082 엄마가 투병중이신데 호중구가 0입니다 5 푸름이 2025/12/26 3,393
1779081 "나경원 ,극우 유튜버들에게 국회 대관 ..백골단 회견.. 8 그냥3333.. 2025/12/26 1,837
1779080 생리대가 한국이 비싼가요?? 23 해외 2025/12/26 2,338
1779079 "더 이상 빌려 쓰지 않는다"...삼성, 자체.. 9 ㅇㅇ 2025/12/26 3,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