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2년 겨울에 김치를 담갔었어요.

자취러 조회수 : 2,426
작성일 : 2025-11-21 21:32:04

김장이라고 하면 웃길 만한 분량, 10킬로요.

혼자 자취하고 김치 소비량이 극히 적은데 그 해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김치를 한번 담가 볼까? 한 거죠.

제가 왜 그랬는지 아십니까...

그건 바로,

지금처럼 82에 김치 글이 자주 올라왔기 때문이었어요 ㅋㅋ 뽐뿌받은 거죠, 어 나도 해 볼까,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이런.

 

원래 김치는 엄마가 조금씩 주셨고

그나마도 손사래치며 아주 조금 받아와도 오래오래 먹는 주제에요.

 

어쨌든 그 때 좁은 주방과 욕실을 활용해 배추 물 빼고 나름 힘들었는데 ㅋ

양념 바르다가 어어 이게 아닌가? 싶었던 기억이 나요. 그냥 풍족하게 척척 넣다 보니 양념이 부족한 거예요. 제가 한 것보다 얇게 발랐어야 하는데 어릴 때 본 기억대로 켜켜이 잔뜩 넣다 보니...

이미 넣은 양념을 좀 빼서 남은 배추들 수습하고, 어찌어찌 잘 말아서 통에 넣고 뿌듯하게 마무리했었죠. ㅎㅎ

 

그리고 이제 25년이 끝나 가는데... 그 김치가 아직도 냉장고에 많이 남아 있어요 ㅋㅋ 한 4분의 3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초반에 수육 해서 맛있게 먹고, 중간중간 김치찌개나 좀 해 먹고, 그대로 있었던 거예요.

 

생김치를 좋아하다 보니 최근에는 종갓집 보쌈김치나 겉절이 같은 걸 좀 사다 먹었고요.

 

얼마 전에 냉장고 정리 하다가 꺼내 본 제 김치. 이젠 3년 묵은 김치가 됐으니 어지간하면 제법 맛있겠다 싶어요. ㅎㅎ 사람 심리가 참 웃긴 게, 김치를 그리 즐겨 먹지도 않으면서

커다란 김치통에 한가득 제 김치가 있으니 이게 또 든든하네요...? 뭐지 ㅋㅋㅋㅋ

 

그리고... 맛이 궁금해요 ㅎㅎ 저 김치를 마지막으로 먹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고, 사실 맛도 잘 기억이 안 나요... ㅋ 그냥 괜찮았던 것 같은데

 

최근에 산 김치가 정말 별로거든요. 

(맛없음, 미원 맛만 남, 뭘 다 갈아 넣었는지 김치속이 하나도 안 보이고 뻘건 죽 같은 것에 배추가 들어 있는 모습임ㅠ)

얼른 먹어치우고 제 김치 꺼내 보고 싶어요. 지금 이 김치보다는 확실히 맛있을 것 같아요 ㅎㅎ

 

82 보고 필 받아 만든 3년 묵은 김치~

반 포기 꺼내서 등갈비랑 지져 먹을 상상을 하며 급마무리합니다. ㅎ 김치통이 가득해서 좋아요. 사실은 좀 잊고 있었던 건데 마치 보물 찾은 것처럼.

IP : 223.38.xxx.2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마음 알아요
    '25.11.21 9:39 PM (218.39.xxx.130)

    3년 된 그 김치 맛 있을 겁니다.

    사 먹는 김치는 아무리 유명해도,, 깊은 맛이 안 나고 양념과 배추가 따로 노는 듯.
    총각김치도 무와 양념이 서로 내외하는 듯한. 애매한 맛.. 없어 질 때까지 째려 보게 되는 김치도 있어서

    지금 고민이 됩니다.
    김치 해? 말어?? 매일 맘이 들썩입니다.ㅎㅎㅎ

  • 2. 솔직히
    '25.11.21 9:58 PM (182.227.xxx.251)

    말해서 김장철에 김장채소들이 다 맛있어요
    그걸 조합해서 정성껏 집에서 담근 김치가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아무리 맛있는 집에서 산 김치도 집김치 맛 못따라 온다고 생각 해요.
    특히 팍 묵혔다가 지져 먹는 김치맛은 역시 김장김치 묵힌게 최고에요.

    저도 먹는 양이 자꾸 줄어서 해마다 양을 조금씩 줄이지만 포기는 못해요.
    이제는 2년에 한번씩 김장 하려고 해요.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면 2-3년 먹어도 멀쩡 해요.

    그리고 종종 겉절이 해먹거나 하고
    오이소박이, 열무김치 이런거 담가 먹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925 주택사시는 분들은 밤에도 세탁기 돌리나요? 18 00 2025/11/22 3,170
1773924 주3회 복싱 2주 후기 3 복싱 2025/11/22 2,666
1773923 뒤늦게 박정민고 화사 영상을 보다가.... 6 모르는개산책.. 2025/11/22 4,227
1773922 피고인을 사형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3 ... 2025/11/22 1,018
1773921 후식으로 대봉시 먹었어요 그런데.. 4 맛난 2025/11/22 3,059
1773920 여러분 이 노인이 누군지 아세요??? 깜놀 4 .,.,.... 2025/11/22 4,583
1773919 고등 전교1등은 대형학원 다니나요? 8 레몬 2025/11/22 2,127
1773918 공진단 경옥고 뭐 먹일까요? 7 ........ 2025/11/22 1,625
1773917 먹고 바로 자면 붓기가 2 ㄱㄱ 2025/11/22 946
1773916 김건희와 "비밀""본전" 메.. 2 ㅇㅇ 2025/11/22 2,363
1773915 정영진 최욱 광고사진촬영ㅎㅎ 1 ㄱㄴ 2025/11/22 2,185
1773914 수시에서 고등생기부 자동으로 대학에 가는거죠? 3 ㅇㅇ 2025/11/22 1,184
1773913 당근했는데 괘씸해서 어째야하죠? 23 uf 2025/11/22 6,945
1773912 조부모 제사를 지내라고 강요하는 작은집 16 .... 2025/11/22 3,949
1773911 즉당 2025/11/22 681
1773910 명신이는 재클린. 윤석열은 케네디 8 가짜싼티 2025/11/22 2,357
1773909 멸치육수 가루 살까요?? 2 호호호 2025/11/22 1,002
1773908 중2, 초6 아들과 오사카 가려는데 시킬만 한 게 뭐가 있을까요.. 1 엄마 2025/11/22 1,318
1773907 윤이 아내한테 꼼짝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8 궁금 2025/11/22 3,767
1773906 5광탈 한 아들이 아직까지 정신을 못차리고 하는말 15 ㅇㅇ 2025/11/22 4,890
1773905 ... 18 온지 2025/11/22 4,105
1773904 유병자 실손보험 있는분들 만족하시나요? 6 Mmmmm 2025/11/22 2,012
1773903 국가건강검진... 4 ... 2025/11/22 1,969
1773902 이이경 논란?이 놀면뭐하니까지 퍼지네요 15 흠흠 2025/11/22 13,774
1773901 네스카페 슈프리모 품절 2 무지개 2025/11/22 1,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