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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 사는데 보태드리기로 했어요

나무 조회수 : 4,839
작성일 : 2025-11-18 21:43:50

부모님이 형편이 안좋으셔요

아버지 메이저 공기업 다니셨지만 할머니할아버지 형제들 돌보며 사느라 딱 1억 전재산이더라고요

 

지금에 와서 어쩌겠나..싶은 마음에 속에 묻어두고 살아요

 

엄마는 참 집꾸미는거 좋아하고 집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인데 평생 사택 살다가 퇴직하고는 돈이 없어 전세집만 살았어요

 

그러다 65살 파킨슨 진단을 받으셨어요

그때 정말 절망적이고 차에서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아주 다행히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어찌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ㅁㅐ일 불안합니다

 

근데 엄마가 자기집에 예쁘게 꾸미지도 못하고 사는게.너무 마음아프더라고요

그래서 1억정도 대출 받아서 엄마 집 사는데 보태기로 결정했어요 

한2년만 대출받고 2년뒤 현금나올곳이 있어 할만하다 생각했어요

 

저는 투자에 관심이 많아서 1억이면 사실 투자하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엄마의 인생이 얼마나 남을지도 모르고

파킨슨이라는 너무 무서운 병이 있어서 

엄마가 살아계시는 동안 따뜻하게 마음편하게 사시도록 도와드리기로 결심했어요

1억으로 엄마가 남은 여생 행복하다면 저도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는 지방이라 2억으로 10년된 아파트 

엄마가 좋아하는 나무가 보이는 아파트에 살수 있을꺼 같아요

사실 여기서도 제욕심에 더 오를만한거 사야하지 않나 했는데 엄마가 너무 만족하는 곳이어서 결심했습미다

 

전 친구도 많이 없고 이런 얘기 할곳이 없어서

평소에 많은 글로 위로 받았던 여기에 글을 쓰고 싶었어요

 

사실은 글을 쓰는 지금 아직도 더 오를곳에 투자해야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지만 ㅎㅎ

 

엄마의 병이 더디게 진행되고 나무 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19.195.xxx.20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잘하셨어요
    '25.11.18 9:48 PM (211.219.xxx.250)

    행복과 감사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투자죠!^^

  • 2. ...
    '25.11.18 9:48 PM (140.248.xxx.3)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예쁜집에서 어머니가 더 행복해지시고
    건강도 좋아지시길요..

  • 3. 마음
    '25.11.18 9:49 PM (223.39.xxx.99) - 삭제된댓글

    마음은 알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세요.
    전재산 1억에 전세 사는 분이면 향후 병원비는 어쩌시려고요.

  • 4. 너무 너무
    '25.11.18 9:49 PM (121.144.xxx.108)

    잘하셨어요.
    어머니께서 너무 기뻐하시겠네요.
    이런 따뜻한 글 읽기 쉽지않은데...
    어머니 파킨슨도 더욱 더디 더디 더뎌지길 기돗합니다.

  • 5. 행복한 결정~~
    '25.11.18 9:50 PM (61.79.xxx.233)

    축하드립니다
    어머님이 그집에서 건강하게 사시길 기도합니다^^

  • 6. ...
    '25.11.18 10:00 PM (222.165.xxx.162)

    최고의 투자입니다

  • 7. ..
    '25.11.18 10:01 PM (39.7.xxx.242)

    어머님이 좋아하시겠어요.
    초록이 어룽거리는 편안한 집에서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 8. ..
    '25.11.18 10:39 PM (218.49.xxx.99)

    원글님 글읽는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참 마음이 이쁘고
    심성이 곱네요
    효도가 따로 있나요
    모친이 좋아하는것 해주는게 효도죠
    부모님께 잘하면 복받습니다
    결정 잘하셨어요

  • 9. 행복
    '25.11.18 10:49 PM (124.53.xxx.50)

    잘하셨어요
    엄마가 행복한게 나도 행복한거죠

    다 행복하자고 투자하는건데요

  • 10. ...
    '25.11.18 10:49 PM (1.241.xxx.7)

    잘하셨어요
    그나마 지방이라 2억에도 집을 살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네요.. 서울같으몀 꿈도 못꿀 ㅜㅜ

  • 11. 천사
    '25.11.18 10:51 PM (14.63.xxx.193)

    원글님은 천사.
    마음도 예쁘시고 멋도 아시고.
    좋은 부모님이 아름답게 키우신 따님이네요.

  • 12. 정말잘
    '25.11.18 10:52 PM (124.49.xxx.188)

    하셧어요.. 좋은딸이네요.
    돌아가시면 못한것만 생각나요. 돈을 잃더라도 사람은 잃지 말아야겟더라구여 살다보니 .
    그런데 확실히 돈이 사람노릇을 한다는거 ㅠㅠ 돈이 거의모든것을 해결 한다는거

  • 13. 세상에나
    '25.11.19 12:21 AM (1.235.xxx.154)

    얼마나 자랑스러운 딸인가요
    투자할곳보다 어머님 먼저니 복을 넘치게 받으실 분이네요
    어머님이 행복하시고 원글님도 뿌듯하고 후회없으신 선택하신겁니다
    축하드려요
    행복하시길요
    건강하시고~

  • 14. 착하시네요
    '25.11.19 12:44 AM (39.112.xxx.187)

    그런데 집 살때 아무도 못 건드리게 근저당이나 가등기같은
    안전장치를 해놓는거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래요

  • 15. 후회
    '25.11.19 1:08 AM (1.241.xxx.14)

    제가요..엄마 돌아가신뒤로 잘 못해드린것만 생각이 나서
    엄마 생각 떠올리는것조차 힘든데 단 한가지 위안 되는게 있다면 셋집 전전하던 엄마께 집 사드린거예요.
    지방 집값 싼 동네 저렴한 빌라라 춥고 더웠지만 내집이라 옮겨다닐 일 없으니 나름 맘 편히 사셨어요.
    그거 하나 제 마음속 위안이랍니다.
    원글님 잘 하신것같아요^^

  • 16. .....
    '25.11.19 6:44 AM (175.117.xxx.126)

    원글님 너무 좋은 분이네요....
    그런데 노파심에서.. 혹시 형제자매가 있다면..
    그냥 원글님 명의로 하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아니면 어머님이랑 대출 관련 서류를 만들어 두시든가요...

  • 17. .....
    '25.11.19 8:01 AM (172.226.xxx.44)

    1억을 100억의 값어치로 만드시네요!!
    마음이 따뜻해져요

  • 18. Dr
    '25.11.19 8:32 AM (106.101.xxx.51)

    행복과 감사에 대한 투자라는 댓글 너무 현명한 표현이예요

  • 19. 그냥
    '25.11.19 8:39 AM (14.48.xxx.69)

    딸은 뭘 해도 칭찬받네요
    저는 걱정이 앞서는대,
    2억 내집 가지면 그에 맞춰 씀씀이고 뭐고 올라갑니다.

  • 20. ㅇㅇ
    '25.11.19 9:37 AM (180.230.xxx.96)

    잘하셨어요
    시간은 되돌릴수 없어요
    부모님 느낄실수 있을때 해드리는게
    보람있죠
    이시간이 지나면 나중엔 부모님 해드리고 싶어도
    못해드릴수도 있으니까요

  • 21. 백발마녀
    '25.11.19 11:12 AM (175.125.xxx.194)

    착하고 고마운 따님입니다
    이왕 하시는거 공동명의를 하셔서 상속시 손해안보게 하세요
    마음쓰는데 돈도 보존되면 좋잖아요.

  • 22. ....
    '25.11.19 12:15 PM (223.38.xxx.158)

    좋은 생각이에요.
    따님도 부모님도 행복하세요.

  • 23. 스노우
    '25.11.19 1:28 PM (118.221.xxx.102)

    저도 8년 전 다리 불편한 엄마 빌라 사시는게 맘에 걸려
    경기도 22평 아파트 3억에 사드렸는데 (엄마 돈 1억, 제 돈 1억, 대출 1억 명의는 제 걸로)
    8년 동안 맘 편히 사셨고 건강이 악화되어 지금 합가했어요.
    그 아파트 5억에 팔려 2주택자로 양도세는 냈지만
    결과적으로 효도도 하고 재테크도 한 셈이더라구요.

  • 24. ...
    '25.11.19 1:38 PM (122.37.xxx.108)

    아직도 이렇게 착한 자식이 있군요
    요즘은 워낙에 부모와 사이좋지 않는 자식들 사연만 있어서
    무자식 상팔자
    부모한테는 자식이 문서없는종 같은말이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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