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버지가 위독하시고, 수험생 딸은 논술 주말마다...

수험생 조회수 : 6,676
작성일 : 2025-11-14 21:05:12

아버지가 2주전에 입원하셨는데 점점 상태가 안좋아지시네요. 그전에도 몇달에 한번씩 입원했다 퇴원 하셨던터라 아이는 그정도로 알고 있구요. 

걱정했는데 일단 수능일은 무사히 잘 넘겼네요. 부디 정시로 갈수있는 성적 나오거나 수능전 있었던 논술에 합격하길 바랬는데 불수능에 무너지고 오늘 발표된 논술도 떨어졌네요. 역시 인생은 원하는대로 잘 흘러가지 않네요.

그나마 최저는 맞춰서 앞으로 논술이 5개 남았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오늘 내일 하시구요.

제 욕심에는 아이 논술 다 끝나는 다음주말은 버텨주셨으면 하지만 아버지가 더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하구요.

그런데 혹시라도 곧 임종하실경우에 아이도 충격이 있을텐데 장례식때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수능끝나고 할머니가 수고했다고 전화만 했는데도 할머니가 기대했을텐데 시험 못봐서 미안하다고 우는 애구요. 멘탈이 약한편입니다. 우울증. 미래에대한 두려움. 사회공포 등으로 정신과 약도 먹는중이구요.

 일단 장례식이랑 논술 겹치면 알더라도 잠깐 조문만 하고 논술시험장에 갈텐데 아이 성향으로는 이와중에 내가 논술치는게 맞는지 라는 생각을 할것같고 여러가지 걱정하느라 향후 논술도 집중을 못할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한테는 장례식 이후에 알릴까 하는데...아이 입장에서는 어떤게 더 나을까 모르겠네요. 같이 양육한 관계는 아니고 미취학일때는 자주 왕래하며 잘 지냈고 초등학교 이후에는 명절이나 생신때만 만났어요. 할머니랑만 가끔 문자나 전화했구요. 

친정 가족들과 저는 아이한테는 나중에 시험 다 끝나고 알려서 납골당에 따로 인사 드리게 하라는 입장이고. 아이아빠는 어떻게 그러냐 라는 입장입니다.

저희친정은 제사도 20년전쯤에 아버지가 없애고 조부모님 산소도 정리하셨을만큼 생각이 트였구요. 남편집안은 제사 안지내면 큰일나는 분위기입니다. 가족. 효. 그런거 중요한...

아이 모르게는 할수있어요. 평소에도 저는 병원에 자주 들렀고 남편이 아이 식사나 픽업 챙겨와서 장례식때도 남편은 아이 학교랑 학원가있는 낮-밤 동안만 장례식장에 있고 밤-아침에는 집에서 아이랑 있으면 되거든요.

어쩔지 계속 고민입니다.

 

IP : 117.111.xxx.22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버님
    '25.11.14 9:08 PM (112.162.xxx.38)

    다음주까지 버텨주세요 ㅜ
    원글님 따님 원하는 대학 가길 기도 드려요
    너무 힘드시겠어요

  • 2. 동원
    '25.11.14 9:12 PM (211.234.xxx.3) - 삭제된댓글

    님 생각대로 하셔도 될거같아요.
    아버님도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 3. .....
    '25.11.14 9:13 PM (211.234.xxx.174)

    아버님께서 다음주까지 버텨주시길ㅠㅠ
    둘 중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힘들텐데 원글님 정말 힘드실거 같아요..
    불수능 중에 최저는 맞췄으니 잘했네요..
    따님 논술 시험 잘 봐서 원하는 곳에 꼭 붙길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

  • 4. ㅇㅇ
    '25.11.14 9:14 PM (116.121.xxx.181) - 삭제된댓글

    보통의 경우라면
    할아버지 상황 전하고 그럼에도 입시는 예정대로 진행.

    예민한 아이라면
    입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나중에 알림.
    충분히 애도할 시간을 갖게 해줌.

  • 5. ㅇㅇ
    '25.11.14 9:15 PM (116.121.xxx.181) - 삭제된댓글

    주변 경우 많이 봤는데, 일생이 걸린 입시에 집안의 경조사 걸린 경우,
    부모의 사고 아니면 그냥 입시 위주인 거 같더라고요.

  • 6. ……
    '25.11.14 9:15 PM (180.67.xxx.27)

    원글님 의견에 동의해요 나중에 합격해서 합격증 들고 가면 되는거죠

  • 7. ..
    '25.11.14 9:16 PM (119.203.xxx.129)

    님 생각이 맞아요.
    하지만 장례기간과 겹치지않고 잘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 8. ㅇㅇ
    '25.11.14 9:19 PM (211.234.xxx.49)

    원글님 생각대로 하세요
    아버님은 자식들이 더 잘 보내드리면 되지요.

  • 9. .....
    '25.11.14 9:19 P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친정어머니 98세에 병원입퇴원 반복하는 중에
    오빠가64세에 오랜 질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어머니께 말씀 안드렸어요.
    어머니는 오빠 사망 후 4개월 후에 돌아가셨죠.
    천국에서 둘이 만나 좋았을 거라 위안했어요.

    손녀가 할머니 죽음으로 힘들어할 거라면
    입시 중엔 알리지 않겠습니다.

  • 10. OO
    '25.11.14 9:22 PM (117.111.xxx.225)

    여러모로 속상한 일이 많은데 응원과 기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11. .....
    '25.11.14 9:24 PM (112.148.xxx.195)

    자식도 아니고 손녀이니까 그 정도는 해도 될것 같아요. 아버님이 잘 버텨주시길.

  • 12. ..
    '25.11.14 9:28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생각대로 하세요.
    아버지 꼭 버텨주세요. ㅠㅠ

  • 13. 무엇보다
    '25.11.14 9:40 PM (211.211.xxx.168)

    아버님이 버텨 주심 좋겠지만 그 사이에 가신다면 안 알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조부모 입장이라면 말리겠어요

  • 14. 리기
    '25.11.14 9:46 PM (125.183.xxx.186)

    안알리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15. 사랑
    '25.11.14 10:20 PM (110.11.xxx.213)

    저라도 고민되겠지만, 딸에게 알리지 못 할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힘들지않고 더 오래 곁에 계시길 바라고, 지금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는 원글님에게도 위로 보냅니다.

  • 16. 생각
    '25.11.14 10:35 PM (123.111.xxx.91)

    원글님 생각대로 하세요.
    할아버지도 그렇게 하시길 원할거에요.
    힘든 시간 잘 지나가시길 기윈합니다

  • 17. 저라도
    '25.11.14 10:36 PM (119.202.xxx.168)

    아이에게 안 알립니다.
    남편 단도리 잘 시키세요.

  • 18. 수험생이니
    '25.11.14 11:27 PM (49.1.xxx.69)

    아버님도 이해하실겁니다 상주도 아닌데요

  • 19. OO
    '25.11.15 12:17 AM (220.70.xxx.227)

    위로와 응원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이해하실분이고, 지금 말씀하실 수 있다면 손녀에게 알리지 말라고 할거에요. 그렇게 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좀 더 버텨주셔서 좋은 소식 전하는 손녀 얼굴 한번 보고 기쁘게 가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 20. .....
    '25.11.15 7:12 AM (1.241.xxx.216)

    아버지에게는 버틸 시간을
    딸에게는 겪어 낼 힘과 용기를
    손녀에게는 합격의 운이 닿기를
    기도합니다

    이별에도 각자의 시간이 있는 것이고
    통상 정해놓은 것에 맞출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는 겁니다
    손녀딸이 좋은 컨디션으로 5개 다 치르고 와야
    그게 효도인 거예요

    안그래도 힘든 고3 엄마
    원글님은 여러모로 더 힘드셨겠어요
    조금 더 힘내시고 식사도 잘하시고
    오며가며 감기도 조심하시고 응원드립니다!

  • 21. OO
    '25.11.15 7:45 AM (220.70.xxx.227)

    216님 기도와 응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22. ..
    '25.11.15 3:43 PM (39.7.xxx.43)

    산 사람은 또 살아내야지요.
    원글님 뜻이 좋아 보입니다.
    따님 좋은 결과 있고, 아버지도 너무 힘드시지 않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663 김부장 7회 보는데 너무 힘들고 슬프네요. 16 o o 2025/11/16 16,365
1771662 남자는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네요 2025/11/16 2,530
1771661 남편이 제게 화낼만한 상황일까요? 28 cvc123.. 2025/11/16 5,964
1771660 자녀들에게 이거 꼭 알려주세요 (초과이익환수삭제/항소저지 관련.. 28 ... 2025/11/16 6,969
1771659 대법 “아파트단지 주차장은 도로 아냐”…만취 음주운전자 면허취소.. ㅇㅇ 2025/11/16 1,857
1771658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워"... 쿠팡 새벽배송 .. 26 ㅇㅇ 2025/11/16 17,719
1771657 멀미약은 먹는 것과 귀에 붙이는 것 중 2 멀미약 2025/11/16 1,292
1771656 엄마 4 슬픔 2025/11/16 3,505
1771655 검찰총장 직무대행 구자현 궁금한 분들 1 .. 2025/11/16 1,638
1771654 아이가 농구공에 눈을 심하게 맞았어요 13 Ddd 2025/11/16 2,911
1771653 너무 일찍 연애와 결혼을 포기한 게 너무 아쉬워요 6 ㅜㅜ 2025/11/16 3,716
1771652 폭싹 양관식(박보검) 엄마 나오는 영화 추천해요 3 ........ 2025/11/16 1,350
1771651 김만배- 이재명은 난놈이야. 12 000 2025/11/16 2,814
1771650 진짜 덤벙거리는 애 어쩌면 좋아요? 7 ㅇㅇ 2025/11/16 1,542
1771649 미국인이 한국 와서 한의사된 썰 2 링크 2025/11/16 1,862
1771648 금요일 외국인 주식 투매를 부른 이창용 총재 인터뷰? 16 .. 2025/11/16 3,455
1771647 명언 - 지혜의 척도 ♧♧♧ 2025/11/16 1,137
1771646 동대구에서 대전까지 3 .. 2025/11/16 1,261
1771645 팔레스타인 앞바다마저 불법 점령하는 이스라엘 한국석유공사.. 2025/11/16 850
1771644 조국혁신당, 이해민, 동아시아 4자회의 East Asia Qua.. ../.. 2025/11/16 588
1771643 고베공항에서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가기 쉽나요? 2 아웅 2025/11/16 875
1771642 바로 냉동해서 써도 되는 채소 좀 알려주세요 5 2025/11/16 1,502
1771641 유홍준 교수의 종묘 이야기 영상 추천합니다 3 종묘 2025/11/16 1,356
1771640 미국국채 사신분 계세요?^^ 3 여인5 2025/11/16 2,484
1771639 40 나고민 2025/11/16 6,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