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2주전에 입원하셨는데 점점 상태가 안좋아지시네요. 그전에도 몇달에 한번씩 입원했다 퇴원 하셨던터라 아이는 그정도로 알고 있구요.
걱정했는데 일단 수능일은 무사히 잘 넘겼네요. 부디 정시로 갈수있는 성적 나오거나 수능전 있었던 논술에 합격하길 바랬는데 불수능에 무너지고 오늘 발표된 논술도 떨어졌네요. 역시 인생은 원하는대로 잘 흘러가지 않네요.
그나마 최저는 맞춰서 앞으로 논술이 5개 남았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오늘 내일 하시구요.
제 욕심에는 아이 논술 다 끝나는 다음주말은 버텨주셨으면 하지만 아버지가 더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하구요.
그런데 혹시라도 곧 임종하실경우에 아이도 충격이 있을텐데 장례식때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수능끝나고 할머니가 수고했다고 전화만 했는데도 할머니가 기대했을텐데 시험 못봐서 미안하다고 우는 애구요. 멘탈이 약한편입니다. 우울증. 미래에대한 두려움. 사회공포 등으로 정신과 약도 먹는중이구요.
일단 장례식이랑 논술 겹치면 알더라도 잠깐 조문만 하고 논술시험장에 갈텐데 아이 성향으로는 이와중에 내가 논술치는게 맞는지 라는 생각을 할것같고 여러가지 걱정하느라 향후 논술도 집중을 못할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한테는 장례식 이후에 알릴까 하는데...아이 입장에서는 어떤게 더 나을까 모르겠네요. 같이 양육한 관계는 아니고 미취학일때는 자주 왕래하며 잘 지냈고 초등학교 이후에는 명절이나 생신때만 만났어요. 할머니랑만 가끔 문자나 전화했구요.
친정 가족들과 저는 아이한테는 나중에 시험 다 끝나고 알려서 납골당에 따로 인사 드리게 하라는 입장이고. 아이아빠는 어떻게 그러냐 라는 입장입니다.
저희친정은 제사도 20년전쯤에 아버지가 없애고 조부모님 산소도 정리하셨을만큼 생각이 트였구요. 남편집안은 제사 안지내면 큰일나는 분위기입니다. 가족. 효. 그런거 중요한...
아이 모르게는 할수있어요. 평소에도 저는 병원에 자주 들렀고 남편이 아이 식사나 픽업 챙겨와서 장례식때도 남편은 아이 학교랑 학원가있는 낮-밤 동안만 장례식장에 있고 밤-아침에는 집에서 아이랑 있으면 되거든요.
어쩔지 계속 고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