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전 일이네요
동네 친구엄마로 만나 가까이 지낸 언니가 있었어요
아이들이 같은 유치원과 같은 방과후 수업을 들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었죠
살림도 잘하고 아이도 잘 키우는 그녀가 싫지 않았거든요,
다음의 몇 가지 에피소드만 뺀다면
제가 차가 있고 그쪽은 어린 동생이 있어 약 20분 거리
유치원까지 몇번 같이 데리러간 적이 있었는데요
아무리 동생이 어리다지만, 신발을 신은 채 뒷좌석을
마구 올라가 밟고, 그걸 보면서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는 거예요..
당시 제 차는 뽑은지 6개월도 안된 새차였는데.. ㅠㅠ
넌지시 OO이 편하게 신발 벗기고 갈까요~? 해도
응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으응? 내가 괜찮지가 않은데요..
어느 날은 동생 없이 그녀만 차에 태워간 적도 있었는데요
혼자인데도 당연한듯 뒷좌석에 앉는 거예요??
내가 그녀의 운전기사도 아닌데..
또 넌지시 언니, 앞자리가 더 시원해요~~ 해도
응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아니!!! 내가 괜찮지가 않다구요!!
결정적으로 멀리하게 된 계기는..
제가 코스트코 회원권이 있어 그녀의 부탁으로 몇번인가
필요한 물건을 사다준 적이 있었거든요?
집앞에 가져다 주기까지 했는데, 보통은 금액 확인하고
바로 이체해주지 않나요?
응 카드로 계산했지? 이러더니 돈 줄 생각이 없는 거예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나중에야 알았잖아요
한달 후에 결제되니 한달 후에나 이체해 준다는걸…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구나 알게 해주었던 그녀
저 위 세가지 에피소드만 빼면 완벽했던 그녀
지금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죠?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