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어르신들 콧줄 몇 년씩 하시고 돌아가시고,
지금도 요양병원에 콧줄하시고 계신 어르신 계셔요.
콧줄을 하면 일정기간(2주? 1달?)마다 코에서 위장까지 연결된 줄을 바꿔야 하는데, 그때마다
엄청 아파 하세요.
사람마다 콧구멍이 큰 사람도 있지만,
유난히 작은 사람도 있어서 유독 아파하시는
경우 있구요.
죽을 때까지 물 한모금 입으로 못 먹는 괴로움은
당연하고, 무엇보다 입으로 물한모금 안 먹다보니
구강청결에 문제가 생겨요.
(입 근처에 손만 갖다대도 난리날 정도로 악화된 적도 있고, 치아보면 마음이 아파 볼 수가 없을정도요)
근데 요양병원에 대부분 치과가 없어요.
그래서 휠체어 탄 어른신을 치료가능한 치과를
사전에 알아보고 예약해놓고,
사설응급도 같이 예약해서 적어도 자녀 2명(한명은
환자케어/한 명은 의료진 접수 등)이 대동해야
진료 및 외출이 원활해요.
내 자식들이 그런 수고를 하고,
내가 콧줄을 끼고 몇 년을 더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스위스를 가고 싶네요.
콧줄이 환자 본인의 의사로 거부할 수 있도록
의료법이 개정되길 학수고대합니다.
옛날 어르신들 떡 먹다 돌아가시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어릴 적 들었는데,
그게 연하근육이 노쇠한 어르신들이
음식 먹다 그냥 자연사?한 거 아닐까요?
저도 콧줄로 그 고생하고,
자식들 고생시킬거 생각하면,
그냥 떡 먹다 가고 싶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