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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그랬어..

차별 조회수 : 2,238
작성일 : 2025-11-12 16:00:15

50이 넘은 후에야 객관적으로 부모자식관계를 바라보게 됐어요.

제가 친정엄마 성격(단점)을 많이 닮아 있더라구요. 그래서 애써 고칠려고 노력도 했고,,

 

최근에 결혼지옥에 나온 부부를 우연히 보다가 아내가 어릴때 고모로부터 학대와 가스라이팅 당한거를 본인이 그대로 남편에게 하는걸 인지하면서 자기가 바뀔 수 있냐고 되묻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친정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평생을 아버지한테 가스라이팅 당했고 그 불안으로 미리미리 일을 끝낼려고 하는 조급함, 세제를 사서 쌓아둬야하는 불안증 등 엄마가 안타까웠죠.

 

그러면서 엄마와 통화할때마다 최대한 부드럽게 대답하고 엄마도 나아지더라구요.

엄마와 저는 5시간 넘는 거리에 살아요. 그래서 일년에 3~4번 봐야 많이 보더라구요.

 

지난 주말에 시골집에 일이 있어 언니랑 조카랑 저랑 셋이 내려갔다가 엄마한테 맛있는 밥 사드리고 싶어하니 좋다하고 제가 옆마을 이모도 같이 가자해서 그렇게 약속을 잡았거든요.

 

예약을 하려하니 점심시간이 다 마감돼서 저녁 5시로 예약을 하고 이모 픽업후 주변 관광지 돌아보다가 한정식 집에 시간 맞춰 가서 먹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열심히 먹던 엄마가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면서 표정도 그렇고 가만히 계시더라구요.

 

다음날 올라올려고 준비중인데 거실에서 언니랑 엄마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요. 엄마가 어제 밥먹은 식당이 뭐가 어째서 별로고 어디가 더 낫고 그렇게 비하를 하더라구요.

 

인당 밥값 5만원짜리고 다섯명이니 25만원, 그 밥값 제가 다 계산했거든요.

서울 올라와서 엄마한테 전화오길래 제가 울면서 소리지르며 얘기했어요.

엄만 어떻게 자식이 밥을 사는데 그렇게 얘기할 수가 있냐, 두 번 다시 밥 살 일 없다. 나한테 전화도 하지 마시라 하면서 전화번호 다 차단해버렸어요.

 

엄만 저한테 자식한테 끊임없이 저런식으로 가스라이팅 해왔어요. 잘한다 소리를 한 번도 안했죠.

나르시시스트 엄마인것도 아는데..그래도 내가 부드럽게 대하면 나아지겠지..이모 모시고 비싼 밥 사주니 엄마가 좋아하시겠지..다 제 오산이었네요.

 

내 마음을 꼭 내가 모르는 곳에 두고 와서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씁쓸한 마음이 들어서 갈피를 못잡겠어요. ㅠㅠ

 

IP : 121.133.xxx.1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요
    '25.11.12 4:04 PM (223.38.xxx.160)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 2. 토닥토닥
    '25.11.12 4:05 PM (1.236.xxx.114)

    너무 잘하려고하지 애쓰지마세요
    그게 독이 되더라구요
    엄마도 최선을 대해 본인인생 사셨던거고
    원글님도 원글님을 위해서 열심히 살면
    엄마도 좋아하실거에요
    날씨가 요즘 기가막히네요 따뜻한 차한잔드세요

  • 3. ...
    '25.11.12 4:26 PM (124.146.xxx.173) - 삭제된댓글

    그래서 엄마가 친구가 없구나하며 쿨하게 넘기면 되는데 엄마라는 존재가
    그냥 보통 존재가 아니다보니 애증이 얽히고 설킨 실타래마냥 꼬여서
    참.. 그렇죠?ㅠㅠ
    실컷 돈쓰고 원하는건 맛있다, 잘 먹었다, 너 덕분에 이모앞에서 마음이 좋았다,
    고맙다 정도의 인정인데 인정은 커녕 뒷담화처럼 그런 얘기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속상하고 서러웠을까..ㅠㅠ
    엄마에게 결국 사랑 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형편보다 과하게 쓴 이십오만원의 무심함과
    합쳐져 결국 원글님을 참지 못하게 했네요.
    엄마가 맨날 저러기만 하면 마음으로부터 끊기가 차라리 수월할텐데 아마 그러지만은
    않으실거라 생각해요. 그러니까 원글님 마음도 갈팡질팡 그러지요.
    해결책은 없어요. 지금까지 그랬으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예요.
    언제까지? 원글님의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남들이 지금은 뭐라 말해도 안될거예요. 자기가 깨달아야 돼요.
    근데 시간이 필요해요. 완전히 엄마로부터 독립할 시간.
    그녀의 행동이나 말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시간.
    빨리 그렇게 되고 싶다면 댓글 다세요.

  • 4. 뭘 또
    '25.11.12 7:34 PM (211.205.xxx.145)

    그런걸 가지고 가스라이팅 씩이나 찾고 맘상하세요.매사에 투덜거리고 꼬투리 잡는 노인분들이 90퍼는 될걸요?
    엄마가 트집 잡거나 말거나 숙제한단 기분으로 원글님 맘편하면 됐구요.
    그 나이에 굳이 엄마 칭찬과 인정이 필요한가요?
    그러거나 말거나 마이웨이 하세요.

  • 5. 뭘 또
    '25.11.12 7:36 PM (211.205.xxx.145)

    엄마에게 칭찬받고 싶은 어린아이가 원글님 안에 있네요.
    셀프칭찬 추천드려요
    생색 엄청내시고 스스로 잘했다 최고로 잘핬다 칭찬하시고 엄마말은 그러거나 말거나 ㅋㅋ
    화이팅입니다. 심술쟁이 할머니에게 원글님의 소중한 하루를 망치지 마세요.
    원글님 생각하시기에 잘했음 끝~~~최고최고

  • 6. ..
    '25.11.12 7:59 PM (122.42.xxx.28)

    음...
    원글님이 예민해 보여요.
    어머니는 그럴 수 있다 싶고요.
    식당 평 하신 걸 가지고 뭘 그렇게까지 엄마에게 소리지를 것 까지야!

  • 7. 저도
    '25.11.12 9:57 PM (211.206.xxx.191)

    언니랑 하는 얘기 듣고 기분이 나쁠수는 있지만
    꼭 울고불고 하면서 이야기 할 필요는 없죠.
    원글님 앞에서 그랬더라도
    엄마 딸이 엄마 맛있는 거 사드리고 싶어서 식당 예약한 건데
    그렇게 다른 식당이랑 비교 해서 꼭 말해야 직성이 풀리냐고
    기운 안 난다 정도 얘기했어도 될텐데.

    내가 큰 맘 먹고 엄마에게 대접했는데 칭찬은 커녕 뒷말 듣고 속상한거죠?
    노인들이 그런거 잘 하는 사람 드물고 그런 노인들은 진정한 어른인거죠.
    엄마의 잘못하는 점을 보고 원글님은 나는 저러지 말아야 겠다
    거울 삼으면 되는 거예요.
    저도 셀프 칭찬 추천합니다.

  • 8. 그나이 되면
    '25.11.13 11:17 AM (223.38.xxx.187)

    밥값에 25?? 돈만 아깝다 생각해요. 그냥 식사 아무데서 하고 현금으로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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