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살 어리다고 맨날 얻어 먹는 거지가 있어요.
애들 관련되서 안 볼수도 없고 때 되면 가끔씩 봐요.
매번 만날때마다 제가 밥 사고 그 동생은 얻어 먹기만 해요.
근데 왠일인지 얼마전에 자기가 처음으로 밥을 사더군요.
전 그냥 얻어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커피 사고 나중에 자기 애 뭐 먹고 싶어한다고 해서 그 집 애 뭐 먹을꺼까지 사서 보냈어요.
그러다 또 만나게 됐는데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제가 내게 되더군요.
그거까진 그렇다쳐요. 거기까지 이해한다고 쳐요.
자기 누구 기다릴 일이 있다고 하길래 그러면 같이 기다려주겠다고 하고
동네 맥도날드에 갔어요.
제가 먼저 도착해서 앉아 있었는데 그 동생이란 거지는 앱으로 자기꺼만 딱 주문해서 자리에 앉더군요.
빈정이 확 상해서 갑자기 일 생겨서 같이 못 기다리겠다고 하고 나와 버렸네요.
그 이후로 연락 안하고 지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