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유순해요. 그리고 책임감도 강하죠..
한직장에서 20년 넘게 근무중이고 제가 주말에 근무가 있는 날도 있어 주말에도
아이들 라이딩에 시어머니 간병보조까지 열심히 합니다.
업무강도가 높고 출퇴근시간도 많이 걸리고 시어머니까지 챙기려니 그 외의 시간은 왠만해서는
다른걸 안하게합니다.. 육아나 가사일은 제가 왠만해서는 다 하려고 해요. 불만없구요..
그런데 내년에 고등되는 딸아이가 아빠에 대한 반발심(?) 적개심(?) 같은 감정들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아빠가 열심히 하는 분이라는걸 알지만 엄마를 너무 고생시킨다(?) 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몇달동안 남편이 퇴근 후 들어와도 인사도 없고 물어도 대답도 안해서 일부러 방문열고 나와나와~
아빠왔다 인사해~~ 라고 한다던지 대답을 안하면 제가 대신한다던지 하다가 몇번 혼을 냈어요.
아빠가 열심히 사시는 상황에 대해 설명도 하고 윽박도 지르고 했죠.. 그때마다 근데 아빠는 세상모든 사람들은 배려하면서 엄마는 배려하지 않냐고 .... 배려하지 않는게 아니라 아빠가 체력이 약하니 다 감당하기 어려우시고 엄마는 엄마가 할 수 있으니 하는거다라고 이야기해도 그 감정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주말에 왠만해서 약속안잡는데 어제 시골에서 친구가 올라와서 수다떨다보니 저녁시간이 지나서
부랴부랴 집에 와서 밥준비해서 먹이고 청소하는 중에 딸아이가 학원다녀오면서 청소하는 저를 보더니 청소기를 휙뺏어서 자기가 막 하길래.... 그냥 뒀어요.. 그때 부딪혀봤자 뭐 좋을 것 없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남편이 들어오니 아빠에게 인사도 없이 물어도 대꾸도 없이 방으로 휙들어가버리더라구요..
자기전에 제가 인사하러 들어갔더니 아빠가 진짜 싫대요..
엄마가 늦으면 아빠가 청소도 좀 하고 밥도 해야하는거 아니냐구요...
아빠가 외출했고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엄마도 밥도 안하고 청소도 안했겠냐고...
아빠 면전에 대고 대들거나 하지는 않지만,, 딸아이의 이런 감정을 남편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둘 사이에서 눈치가 보여요..
좀 크면 나이지려나요? 딸아이와 남편이랑 어디가기가 불편하고 어색해지는 것 같아서 제가 눈치가...
아빠가 그렇다고 딸아이에게 잘못하거나 하는게 없어요..
표현이 서툰사람이라 그렇지 딸바보 아빠거든요.......
잘지내는 부녀도 많은 시대에,,,,
고등입학하면 나아질지.....
ps.
옆에서 딸아이 이야기를 듣던 남동생 왈.
누나 아빠가 그렇다고 하기엔 ...
우리집에서 엄마 마음고생이며 몸고생을 제일 많이 시키는건 누나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