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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매일 똑같은 걸 물어보는 남편...대답해 주기 싫으네요

safari 조회수 : 2,080
작성일 : 2025-11-08 11:53:29

매일 저녁마다 저에게 애 어딨냐고 물어봐요. "**이는?"

아이 시간표와 학원 스케줄을 저만 꿰고 있는거죠. 맞벌이고, 전 주말에도 도서관에서 일해야할 정도로 바빠요.

지금도 전 도서관인데  어제 12시 넘어 들어온 남편은 이제 일어났는지 "**이는?"이라고 문자가 왔는데 답을 안해줬어요.

토요일 아침마다 국어학원 가는 걸 왜 기억 못할까요. 

집에선 자기 물건이 어디 있는지, 오늘 무슨 요일인지도 물어봐요. 

그런데 실제로 제가 그 답들을 다 알고 있다는게 더 짜증나요. 아무래도 전 집안의 여자, 엄마라는 역할을 소화하기엔 너무 마음이 좁은가봐요. 

 

얼마전에 facebook 타임라인에서 미국에서 요즘 화제 중인 책 소개가 떴는데,

남성들이 사소한 일을 기억 못하고 집안에서 물건도 못찾는 것이 결과적으로 여성들이 계속해서 "살림"의 대부분을 짊어질 수 밖에 만드는....가부장제를 지속시키는 요인이라는 요지였어요. 그리고 가정의 유지를 위해서 워낙 자잘한 신경을 많이 써야하다보니 여성들이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고 건강도 빨리 상한다...뭐 이런 내용.

 

실제로 저는 회사 일, 아이 학원, 집안 먹을꺼리, 강아지 등등 끊임없이 레이더를 곤두세우고 신경쓸게 있다보니 약간의 강박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예컨대 외출하거나 손님을 초대하면 미리 준비를 다 해놔야 안심하고 약속 시간에 집착하게 된다던지...쓰레기 버리기 등의 일은 미루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해치워야 하다던지...그런데 저의 이런 성향을 남편은 피곤해 하거든요. 저도 느긋하고 싶어요. 그런데 빡빡하게 살다보니 최소한 몇 가지는 제 성향대로 하지 않으면 안달하게 되는 성격으로 변해버렸어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제 성격 버려가며 집안과 가정을 안락하게 유지시키는 거죠. 남편은 주 3회는 늦게 오거든요. 

그런데 주말 아침, 혼자 푹 자고 일어나서 또 "**이는?"이라고 문자 보내는 걸 보니...그냥 대답해주기가 싫으네요. 다음생에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요. 

IP : 1.216.xxx.1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il
    '25.11.8 11:55 AM (211.231.xxx.208)

    저도 그랬어요
    답은 어디 갔을거 같아????

  • 2. ....
    '25.11.8 12:12 PM (106.101.xxx.75)

    담당분야 나눠서. 님도 계속 남편한테 물어봐요.

  • 3. ,,,,,
    '25.11.8 12:12 PM (219.241.xxx.27)

    제 남편도 그런편이라 신경 좀 쓰라고 했네요.
    제가 매번 애들 스케쥴 얘기해도 매번 물어보는건 관심이 없어서죠.
    애초에 기억에 저장하며 신경쓰고 살고 싶지 않은거. 좀 짜증나요.
    세상 자연인처럼 살려는거 같아서..
    이런 남자 유형이랑 살면서 일까지 하면 진짜 여자만 죽어나요.
    요일이랑 자기물건은 너무 심하네요
    답해주지도 마시고 똑같이 물어보세요. 더 간단한것도 계속 물어보기로 대응하기.
    님이 너무 잘해내서 그런것도 있어요.
    게으르고 의지없는 인간들은 옆에 성능좋은 인공지능이 있으니 쉽게 활용하고 퇴화하는 거죠.
    전 그나마 몸이라도 움직여 집안일하는 유형이라 감안하고 사네요.

  • 4. safari
    '25.11.8 12:20 PM (1.216.xxx.17)

    ㅎㅎ 첫댓글님 보고 웃네요. 저도 컨디션 좋을땐 "어디갔을지 맞춰봐" 이러긴 해요.
    남편도 사실 담당분야 있어요.. 집안 관리비, 보험, 재테크 자동차 등등. 엄청 잘하기도 하고요. 근데 저것들은 일상적인게 아니다보니 물어볼게 별로 없잖아요...그냥 맡겨두는거죠. 그리고 저도 219님처럼 몸 움직여 집안일하는거 싫지 않거든요. 잡념도 사라지고....그런데 제가 피곤할 땐 뭔가 억울하단 느낌도 들고, 돈주고 부리는 비서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물어보는 것 자체가 짜증나요.

  • 5. 안변해요.
    '25.11.8 12:25 PM (218.48.xxx.143)

    그냥 원글님이 포기하시는게 현명합니다.
    내가 이 사람에게 어떠한 문제로 스트레스 받으면 같이 사는 내내 나만 손해예요.
    상대는 절대 변하지 않더라구요.
    저는 심지어 싱글맘처럼 살아가기도 했답니다.
    이혼을 해도 남편은 변하지 않을테고요. 고쳐지지 않아요.
    그냥 포기할건 포기하고 손절할건 손절하고 남편과 별개의 나의 라이프를 즐기며 사세요.
    남편이 늦게 일어나든 애 스케줄을 하나도 모르든 그게 원글님 인생에 중요한건 아닐겁니다.
    남편분에게 장점이 있으면 그 장점만 잘 활용(?)하며 결혼생활을 이어가는거죠.

  • 6.
    '25.11.8 12:26 PM (223.39.xxx.235)


    토요일 아침은 학원가는거 기억해둬.
    내가 지금까지 10번 대답했고
    당신이 한번 더 물어보면 화낼거야.

    남자들에게 지시는 명확하게.

  • 7. ㅇㅇ
    '25.11.8 1:37 PM (106.101.xxx.26)

    남자라고 못하는거 아니고요 안하는거에요
    시어른들은 님네처럼 시어머니가 다 챙기고 시아버님 무신경 하신데
    친정은 반대로 아빠가 다 챙기고 엄마가 무신경해요

    근데 그러다가 잘 챙기는 쪽이 먼저 돌아가시니
    자식 입장에서 너무 힘들어요.

  • 8. ..
    '25.11.8 1:53 PM (1.235.xxx.154) - 삭제된댓글

    진짜 오늘이 무슨요일이지 이것정도는 알잖아요
    매번 물어봐요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시누이가 자기부모생일도 안챙겨요
    다음주토요일인데 예약하든 뭐든 해야해서 전화하면
    언젠데?
    이러고 저한테 물어봐요
    그래서 이제남편에게 시켰어ㅛ

  • 9. ㅋㅋㅋㅋ
    '25.11.8 2:12 PM (112.166.xxx.103)

    완전 공감하구요

    그래서 전 그렇게 물으면

    몰라~ 나도.
    애한테 전화해봐.

    합니다

  • 10. 듣고보니
    '25.11.8 2:20 PM (1.237.xxx.190)

    원글님이 너무 모든 걸 완벽하게 하시려다 보니
    남편분이 아예 아내분한테 다 맡겨버리시는 듯..

    쓰레기 버리기나 집안 청소, 아이들 챙기기 등
    몇가지는 남편한테 막 시키세요.
    의외로 남편분이 잘하실지도 몰라요.

  • 11. 혹시
    '25.11.8 2:55 PM (182.210.xxx.178)

    그게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게 아니라
    원글님한테 대화랍시고 말 거는거 아닐까요?
    남편이 소통 잘하는 분이신지?
    제 남편이 말은 걸고 싶고 할 말은 없을때 그렇게 한심한 질문들 하더라구요.

  • 12.
    '25.11.8 3:29 PM (121.167.xxx.120)

    거실 벽에 아이들 스케쥴표 인쇄로 뽑아서 붙여 놨어요
    요일별 시간별로요
    나도 잘 생각이 안날때가 있어서요

  • 13. safari
    '25.11.8 4:21 PM (112.157.xxx.122)

    몇 가지는 시키는데요, 매번 시켜야 해요. ㅠ 쓰레기도 다 정리해서 현관문 앞에 갖다 놓고 "오늘 중으로 버려"라고 하면 버려요. "앞으로 주말에 쓰레기 알아서 정리해서 버려"라고 하면 일요일 저녁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있거든요. 아이 챙기기엔...주중에 늦는 날이 너무 많고요. 집에 있을 땐 아이도 잘 챙기고, 주말엔 요리도 가끔 하고, 시키는 건 그래도 곧잘 하는 편인데요, 이걸 일일이 다 시켜야 하는게 때로는 피곤한거죠.
    아무튼, 많이들 그러신다고 하니 좀 위로가 되네요. 그리고 "혹시"님 말대로 생각하면 좀 화는 덜 나겠네요 ㅎㅎ 감사해요!!

  • 14. ㅇㅇㅇ
    '25.11.8 4:34 PM (118.235.xxx.206)

    심지어 시간까지물어봐요
    지금몇시냐고
    답은 몰라 또는 무응답

  • 15. ...
    '25.11.8 5:25 PM (211.201.xxx.112)

    원글님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저라면 그냥 씹어버릴것 같네요.

    군데 원글님은 집에없는데 원글님 어디있는지는 안 물어봐요????

    저희집 아들은 신경도 안쓰면서 주말아침에 제가 안 보이면 엄마는? 물어요.
    평일에 10시쯤 들어오면 **이는?(여동생) 물어봐요. 왜 먿는지 모르겠어요. 할멀이있는것도 아니고..

  • 16.
    '25.11.8 6:25 PM (211.235.xxx.10)

    어쩜 저희 남편이랑 똑같아요.

    고2딸이 2년가까이 토욜 저녁마다 국어학원 가는데
    정말 매주 물어봐요. “ㅇㅇ이는 어디갔어?”

    지금도 제가 수업끝날때 돼서 데리러가러 나오려하니
    “어디가?” 라고 묻네요 ㅋㅋㅋ

  • 17. safari
    '25.11.8 6:55 PM (112.157.xxx.122)

    ...님, 제가 나가 있을 땐 물론 먼저 저 어딨냐고 물어보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침에도 일어나면 저는 출근 준비하느라 바쁜데 누워서 "**이는?"이라고 물어요. 당연히 학교 갈 준비 중이거나 이미 갔거나 둘 중 하난데 왜 물어볼까요. 가끔 버럭하면 그냥 물어봤는데 왜 화내냐고...ㅠㅠ 진짜 짜증나요...ㅠㅠ

  • 18. safari
    '25.11.8 6:58 PM (112.157.xxx.122)

    ㅇㅇㅇ님 남편분 시간까지 물어보는거 진짜....때려주고 싶네요 ㅎㅎㅎ 대체 다들 왜 그러는걸까요!!! 습관적으로 묻기 전에 생각이란 걸 좀 해보라고요 제발 ㅠ

  • 19. safari
    '25.11.8 7:02 PM (112.157.xxx.122)

    "안변해요"님 말씀에 진리가 담겨 있네요. 장점만 보고 내 갈길 가야지 매번 다짐을 하다가도, 누적되면 가끔 폭발하게 되네요. 제 인생에 중요한 건 아니라는 말은 근데 확 와닿아요. 새겨들을께요, 감사해요!

  • 20. 우리도
    '25.11.8 8:52 PM (175.113.xxx.3)

    매번 말해도 매번 몰라요. 오늘은 무슨 학원이지? 늘 묻고요. 우리애도 토요일 저녁마다 같은 시간에 국어학원 가는데 그것도 매번 모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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