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엄마가 영정사진 얘기하는데

... 조회수 : 2,289
작성일 : 2025-11-06 16:11:24

엄마가 저희 남매 사랑으로 정성껏 키워주셨지만

부부 불화로 저희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대해서

한 30년 힘들다가

최근에 어떤일을 계기로 엄마한테 마음을 접었어요.

딱 할 도리만 하고 살고, 그동안 엄마 걱정하고 엄마한테 잘하던 마음 다 버렸거든요.

엄마 원망도 하고 힘들었는데...

막상 거리를 두기 시작하니까 너무 편하더라구요.

엄마도 느꼈겠죠. 제가 멀리하기 시작한다는거.

뭐 그렇다고 티나게 안좋아지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제가 10번 잘할걸 1번정도 하는 상황...

 

그런데 오늘 엄마랑 만나서 어딜 다녀오면서 엄마 핸드폰 사진을 보는중에 동네 사진관 홍보물 사진이 있더라구요.

영정사진 찍었던거 너무 잘 안나왔다고 하면서

동네 한바퀴 걷기 운동하는 중에 지나가던 사진관에 할인행사 홍보물 붙어있길래 찍어왔다는거예요.

 

그래서 그 사진관 리뷰가 어떤가 찾아보면서 엄마한테 여기 리뷰가 좋다고 얘기하고 그러는데..

 

갑자기 마음이 슬픈거예요.

나를 힘들게 했어도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면 내가 정말 슬프고 후회되겠다 싶고..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이제 여든 셋인데 정말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은 연세인데

내가 조금 더 잘해드려야겠다, 나중에 후회하는 감정때문에 내가 더 힘들수도 있다 싶고

갑자기 엄마가 세상에 안계시게 되는거 생각하니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날거 같더라구요.

 

제 마음에 앙금이 쌓였어도 엄마한테 다시 좀 잘해야겠다 싶은 마음으로 바뀌었어요.

엄마가 우리를 키울때 사랑으로 정성을 다해 키웠는데

연약한 인간이고 자식한테 과하게 의지하는 마음때문에 이렇게 된거니

조금 더 젊고 독립적이고 몸과 마음에 힘이 있는 내가 더 인내하고 살자...싶었어요.

 

 

 

 

 

 

IP : 106.101.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5.11.6 4:25 PM (222.236.xxx.112)

    잘 하셨어요.
    완벽한 인간이 어딨어요.
    그래도 이 세상에서 제일 나를 사랑해준 사람은 부모님일거에요.

  • 2. ...
    '25.11.6 4:40 PM (121.133.xxx.158)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는데.. 저도 진짜 시터 쓰고 일도 하고 하면서 최대한 제 삶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아이가 진짜 짐이 될 때가 많아요. 물론 아이가 낳아 달라고 한 거도 아니고 제 선택이었지만 아이 때문에 포기하게 되는게 진짜 수천 가지에요. 가끔 후회도 합니다. 아이가 없었더라면 이것도 했을 텐데.. 저것도 했을텐데.. 이 세상에 아무리 나쁜 엄마여도 아이 때문에 뭔가를 포기하고 산 거에요. 그래서 부모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3. 그냥
    '25.11.6 5:55 PM (112.184.xxx.42)

    영정 사진 찍지 말라고 하세요
    요새는 사진중에서 괜찮은거 하나로 바로만든대요
    영정 사진 보관 할거 아니잖아요
    울 엄마 전에 찍어 놓은거 다 태웟어요

  • 4. 부모
    '25.11.6 5:56 PM (118.35.xxx.89)

    아무리 내 부모라도 어느 순간 힘에 부칠때가 있더라구요
    잠시 쉬다가 5정도로 잘 해드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0709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로 해야 되나요. 얼마에 맞으셨나요 6 싱그릭스 2025/11/07 1,190
1770708 나솔28기 성별 반전 6 ... 2025/11/07 3,094
1770707 김건희측 "'판도라폰' 남성과 은밀한 관계? 부끄럽지 .. 10 ... 2025/11/07 4,601
1770706 폐경되니 혈압이 ㅠ 1 2025/11/07 2,376
1770705 건강검진 대장내시경 약이요. 2 ........ 2025/11/07 611
1770704 미주 단가높은건 소수점 거래 하시겠죠? 5 일개서민 2025/11/07 571
1770703 유럽여행 왔는데 9 1111 2025/11/07 3,160
1770702 누수원인을 못찾을 수도 있나요 19 누수 2025/11/07 1,699
1770701 이 유튜브에게 힘을 주세요 (안쓰럽고 기특하고 ᆢ) 7 2025/11/07 1,506
1770700 서울 오늘 춥나요 ? 5 경남에서 출.. 2025/11/07 1,466
1770699 치질인데 대장내시경 받아도 될까요? 7 모과 2025/11/07 1,378
1770698 외고 보내도 될까요? 9 중3 2025/11/07 1,330
1770697 댓글고맙습니다 5 임플랸트 2025/11/07 457
1770696 모직 스커트나 바지에 안 달라붙는 속바지 있을까요? 6 바다 2025/11/07 815
1770695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났어요. ㅠㅠ 36 ㅇㅇ22 2025/11/07 5,026
1770694 카카오톡 개편 후폭풍... ‘선물하기’ 거래액 100억 뚝 7 123 2025/11/07 4,704
1770693 갤럽_ 이대통령 63% 지지, 민주 40% 국힘 26% 26 여론조사 2025/11/07 2,064
1770692 늘 사지에 내몰리는건 하청업체 계약직이네요 6 .. 2025/11/07 879
1770691 멀티포컬 콘택트렌즈 쓰는 분들 만족하시나요 3 ,, 2025/11/07 469
1770690 솔직히 주식도 도박같아요 26 ㄱㄴㅅ 2025/11/07 4,260
1770689 조각도시 재밋어요... 1 추천 2025/11/07 1,082
1770688 메디큐브 부스터 어떤가요? 2 문의 2025/11/07 586
1770687 중국입국자가 무인점포 3곳 털고 출국했대요 12 ㅡㅡ 2025/11/07 2,039
1770686 제주도입도민의 수다성 불만 9 제주도민 2025/11/07 1,394
1770685 삼전 가짜 상승입니다. 20 ... 2025/11/07 13,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