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고1 아들이 있어요.
그동안 헤어 길이는 짧게, 그리고 앞머리를 약간 드라이해서 올리고 다녔어요. 마치 정치인? 군인? 처럼요.
어떤 스타일인줄 아시겠죠? 아주 깔끔하게
학교에서 고3인 형, 고1인 아들 둘 다 똑같이 하고 다녀서
고1 담임 선생님이 머리스타일만 보고도 딱 형제인지 알았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암튼...초등부터 늘 그렇게 해왔어요..곱슬인데다가 조금만 길면 꼬불거리니
고3 형아는 지금도 그렇게하고 다니고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중고딩 남아들이 대부분 앞머리를 내리고 다니잖아요 덥수룩하게.
누구한테 무슨 얘기를 들은건지, 얼마전에 미용실가서 머리커트하고 오라고 했더니
엥? 끝에만 자르고 수북하게 위에는 남겨온거예요.
설명이 어려운데,...쿨의 이재훈 스타일같은??
손으로 계속 넘겨야 하게.
그게 찰랑거리는 참 머리면 이쁜데
이 아이가 곱슬이다보니 머털도사 같은거예요.ㅎㅎㅎ
식구들이 모두......머리 다시 커트해야 하지 않겠냐 하니........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하더니
커트는 안하고 점점 더 부스스해지는거예요. 알고 보니,
제 오래된 고데기를 가지고 매일아침에 머리를 만지고 간 걸 알게되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헤어에 대해 상식이 없다보니,
헤어를 바짝 말리고 에센스도 안바르고 계속~~~~~뜨거운 열로 다림질만 하니...머리가 타버려서
더 부스스하고 상해버렸어요.
요즘 학원도 과외도 중단하고 공부를 전혀 안하고 게임만 하고,
눈도 나쁜데 안경도 3년째 귀찮다고 바꾸지 않고, 치아 교정도 하는 중인데 1년째 치과에도 안가고, 교정기도 안끼고 있어서 밉고 속상한데...
요런 아들..어째야 할까요?
부스스하고 타버린 헤어를 복구하려면 짧게 깎는 수 밖에 없는데, 분명히 미용실에 안가려고 할것 같아요
이럴경우
공부는 하라 해도 안할테니 제껴놓고, 안경 새로 맞추고 치과 다니면 매달 스트레이트 퍼머 시켜주겠다
해 볼까요?ㅠ_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