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친구들 다섯명이 여행 경비를 모으고 있어요.
친구들중 마지막 자녀 입시 끝나면 유럽 가기로하고 꽤 오래 돈을 모은터라 금액이 적지 않습니다.
마지막 입시도 내년이면 끝날예정이어서 조금만 기다리면 친구들과의 꿈꾸던 여행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반전은 최근 2년간 저희는 얼굴도 못봤어요.
연말에 의례적인 송년 인사만 나누고 카톡 연락도 없구요.
제가 가끔 안부톡 올리다가 요즘은 저도 그만뒀어요.
안모이는 이유를 굳이 찾자면 한 명이 사업이 잘 안되고 남편과 불화로 모임만 나오면 하소연을 해서 어쩌다 모여도 그 친구 하소연만 듣다 오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다들 순해서 잘 들어주며 지냈는데 마지막 만났을때다른 한 친구가 하소연 친구에게 네가 그렇게 물러서 그런거라고 남편탓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고, 그후 하소연 친구가 상처받았는지 한동안 톡방에도 잘 안오고 했거든요.
그러다 지난 여름 하소연 친구가 얼굴 한번 보자고 톡을 보냈는데 다들 그래야지 이런식으로 단답형 톡만 올리고 아무 말도 없는거에요.
저는 그동안 혼자 이쪽저쪽 연락하다 나름 지쳐서 나서지 않고 있고요.
저희 모임 여행 갈 수 있을까요?
아니 그전에 얼굴보고 마음이라도 풀 수 있을런지요?
이미 깨진관계인데 저만 붙들고 있는건지요
다들 여행 적금은 꼬박꼬박 잘 내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