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오늘 나무에 관련된 글들

나무 조회수 : 1,287
작성일 : 2025-10-26 13:58:48

나무에 관한 글들 많이 올라와서 저도

우리 동네 산 얘기 한마디 할까 합니다.

주택 한가운데 산이 있어서 사람들이 운동 겸

휴식 겸 찾아요. 산을 한바퀴 돌고 오면 한시간

정도 운동도 하고 사철 달라지는 숲의 변화를

보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일의 기쁨을

알고는 하죠.

어느 날인가는 산자락 한쪽이 댕강 잘려서

도로가 만들어졌어요.

얼마 안가 반대편 산자락이 뭉퉁 잘려나가면서

아파트가 지어졌죠 

 

마음이 아팠지만

인간의 편의를 위해 어느 정도 자연의 훼손이

불가피 하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 정도로 산을 괴롭혔으면 되었겠지

했는데 중장기 소리가 요란하더 싶더니

데크길 만든다고 나무를 자르고 흙을 퍼내요.

 

데크길이 만들어지니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왔는데

문제는 데크길만 걷는 게 아니라 숲속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길을 내기 시작하더군요 

거미줄처럼 늘어난 길 때문에

봄마다 푸른잔디를

펼쳐놓은 듯 나무 아래를 푸르게 뒤덮던

애기나리 군락이 싹다 없어져 버렸어요.

그것도 모자랐는지

맨발걷기가 유행 하던 때부터

마지막으로 숲의 원형이 남은 산능선을

사람들이 몰려와 맨발로 다지고 

허구한날 빗자루로 쓸어서 

그 주변엔 풀 한포기 나지 않는 민둥산처럼

변했어요.

그쪽은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산이 망가졌는데 지난 가을

본격적으로 맨발걷기 코스를 만든다고

광고하더니 올 여름

민둥산처럼 변한 주변의 나무를 베고

흙을 퍼내 맨발걷기길을 만들었네요.

 

비가 올때마다 베어버린 나무가 흡수하지

못한 빗물이 흘러들어 토사유출로

흙이 흘려내려 그 주변이 엉망....

 문명의 치료제는 자연이라고 누군가 그랬는데

어쩌면 마지막 남은 자연 숲, 그 문명의 치료제를

우리 자신의 손으로 망가뜨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중이 아닌가 싶네요.

IP : 1.240.xxx.2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죠
    '25.10.26 2:03 PM (222.119.xxx.18)

    오랜 나무들 포크레인으로 찍어서 순식간에 없애는 짓은 인간만 하는 재앙수준의 일입니다.

  • 2. ...
    '25.10.26 2:04 PM (112.187.xxx.181)

    에휴~~글만 읽어도 가슴이 아프네요.
    인간들이 똑똑한건지 미련한건지...
    뭐 좀 그냥 놔두면 안되나요?

  • 3. 맞아요
    '25.10.26 2:08 PM (211.250.xxx.132)

    벚꽃에 산수유에 솔이끼 가득 깔리고
    해마다 다른 들꽃들이 다채롭게 피던
    동네 산 오솔길을
    황토길 맨발걷기 도로로 만들고
    진흙이 여기저기 도로밖으로 흘러나오고
    그거 따로 관리하는 인원들 빗자루들고 상시 일하고요
    들꽃들 피던 자리 엎어서 돌벽을 세우고 철쭉나무 일렬로 조로록 심어놓고
    촌스런 인공미 물씬합니다
    공무원들과 조경업체가 심미안까진 없더라도
    호젓한 산길을 도심 공원처럼 구분없이 마구잡이로 헤집고 도로가처럼 조경하는 거
    그만했으면 해요

  • 4.
    '25.10.26 2:14 PM (121.167.xxx.120)

    우리 동네도 거의 비슷해요
    맨발걷기 길 만들고 그 길을 거쳐야 산 정상으로 올라 가는데 신발 신고 가면 걸으면 눈치가 보여요

  • 5. 대체
    '25.10.26 2:15 PM (1.240.xxx.21)

    누가 저 자연을 함부로 파헤칠 권리를 주었는지
    훼손 정도가 도를 넘었어요

    윗님 맞아요. 산의 데크길 만드느라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철쭉 나무를 심었어요
    그래도 거기가 숲인데
    여름엔 나무 그늘 하나 없는 데크길을 걸어야하고
    철쭉도 제일 안예쁜 분홍색 한가지만 심어서
    봄에 잠깐 꽃피는 그 시기도 그닥 예쁘지도 않아요
    거기에 있던 나무들 살렸으면
    다양하게 어우러진 들꽃으로 훨씬 아름다웠을 거예요.

  • 6. 현실과마법
    '25.10.26 2:33 PM (112.167.xxx.79)

    에휴~~글만 읽어도 가슴이 아프네요.
    인간들이 똑똑한건지 미련한건지...
    뭐 좀 그냥 놔두면 안되나요? 222222222

  • 7. ..
    '25.10.26 3:53 PM (61.83.xxx.84)

    경주근처 산들의 소나무들이 모두 벌겋게 죽었어요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등산하고
    봄이면 나물뜯느라 가을이면 밤 도토리 줍느라
    이산저산 구석구석 헤집고 다니더니
    온산이 죽은 소나무로 벌겋게 되었어요
    초록이나 파란색 포대로 덮어 방제하는 사이사이까지
    사람들이 밟고 다니며 등산화굽의 흙에 묻어
    이산저산 열심히도 유충들 나르는 사람들..
    정말 소나무들이 다 죽을 것 같아요ㅠㅠ

  • 8. ㄴ님
    '25.10.26 4:03 PM (1.240.xxx.21)

    소나무제선충이 아직도 안잡힌 모양이네요.
    우리산의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얼마 안남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등산규칙을 지키고 산을 오르는사람들은 괜찮은데
    대규모로 지자체에서 산을 훼손시키는 건 진짜 큰 문제죠.
    우리 동네산도 저 지경이고
    시에서 관리하는데도 임도길에 오토바이부대가 떼로 나타나지 않나
    꼭 그렇게 해야 겠는지 자동차가 오가기도 해서
    주변 생태계가 파괴되니 진짜 큰 문제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353 치즈스틱 안터지게 굽는거.. 2 바삭한 2025/12/05 933
1772352 인서울 들어본대학 진학이 너무 힘든건데 7 ... 2025/12/05 2,470
1772351 조진웅 강도 강간으로 소년원 출신 의혹제기 26 ㅇㅇ 2025/12/05 7,906
1772350 면을 왜 안끊고 먹나요? 10 uf.. 2025/12/05 2,115
1772349 퇴직금 계산 질문요 2 . . . 2025/12/05 653
1772348 죽어라 공부만 하지 않았다..수능 만점자의 '화려한'고3 생활 13 그냥 2025/12/05 4,518
1772347 유방 조직검사 후 관내유두종 진단 받았는데요 유두종 2025/12/05 1,087
1772346 사주 명리학 한번씩 보세요? 9 ㅇㅇ 2025/12/05 2,239
1772345 방 벽에 페인트 칠하는거 어떤가요? 10 .. 2025/12/05 1,047
1772344 국민연금 추가납입 조언 부탁합니다 3 .. 2025/12/05 1,298
1772343 "연봉 3억 꿀직장" 몰린다…털리고도 또 중국.. 8 ㅇㅇ 2025/12/05 2,814
1772342 50대분들 요즘 체력들 어떠세요 12 2025/12/05 3,432
1772341 강아지 집에서 뭐하나요? 5 ㅇㅇ 2025/12/05 1,353
1772340 가장 확실한 노후대책은 농사 아닐까요? 23 노후 2025/12/05 4,475
1772339 6월 첫째 주 제주 여행, 호텔 어디가 좋을까요? 3 제주도 2025/12/05 711
1772338 쿠팡손해배상 청구하세요 6 !,,! 2025/12/05 1,792
1772337 기계공학과, 에너지, 자동차등 공대전공 24 미래 2025/12/05 1,711
1772336 퇴직금 받을 자격 1년 근무 문의 5 ... 2025/12/05 1,093
1772335 미국정부에 로비한 쿠팡 탈퇴했어요 10 ... 2025/12/05 1,044
1772334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새(학?) 형태의 로고 옷브랜드 6 패딩 2025/12/05 1,262
1772333 편의점에서 와인 판매하나요? 5 화이트와인 2025/12/05 641
1772332 우앙 조진웅 이거 사실입니까? 8 부자되다 2025/12/05 4,950
1772331 기묘한이야기 시즌5 재밌네요!! 8 .. 2025/12/05 1,591
1772330 조갑제 “윤석열 입장문, 학교서 가르쳐야…못 쓴 글 표본으로” 3 ㅇㅇ 2025/12/05 1,542
1772329 온주완.민아, 발리 '극비' 결혼식 현장 공개 13 ㅍㅍㅍ 2025/12/05 4,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