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와이프가 아니라 엄마인 듯한 이 기분 ㅋ
지금은 벨기에 브뤼셀 인데 비가 추적추적
옷을 얇은 것만 가져와 저가브랜드 백화점 들어와 남편 옷 고르던 중
줄이 길어 제가 먼저 줄 서있었어요.
옷 갈아입어본 남편이 두 벌 가져오길래
바톤첸지 줄 서라하고 여성복 한바퀴 돌고오니
우엥? 맨 뒤로 쳐져 두 명에게 새치기 당함.
남미계 60초반 여성과 60대 미국인 할머니
저한테 새치기 당했다고 중중 하길래
나서서 눈 한번 남미계 여성에게 부라리고
We are first 하고 남편 불러다 세우니
미국인 할머니 는 몰랐다고 사과
1분 내 계산하고 나왔어요.
ㅋㅋㅋㅋㅋ
나오며 생각해보니 넘 웃긴 거예요.
요전번엔 호텔 복도에서 밤10시 넘도록 미국애들이 뛰어다니며 소리 지르는데 남편한테 좀 나가 야단 좀 치라하니
고개만 내밀고 인상만 찌푸리면 될 것을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어요 하이고....
그러고 나가니까 애들 쏙 방에 들어가버리니
아무도 없더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돌아와요
1분 후 다시 떠드는지라 제가 나가 눈 똑바로 쳐다보고 Be quiet please. We're sleeping. 강한 어조로 말하니 작은 애가 Sorry... 그러고 조용...
호텔이든 레스토랑 매표소든 제가 해결사
남편 키가 185 넘고 건장해요
근데 갈수록 애가 되어가는 듯 뒤로 숨어요
이젠 너무 당연하여 별 이상치도 않다는요
국민학교 중학교시절 통지표에 늘 얌전하고 내성적이다 모범적으로.. 단골 멘트였는데
더 얌전 하고 더 내성적인 남편 덕에 성격 이 변한 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