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포인트

ㅁㅁㅁ 조회수 : 2,460
작성일 : 2025-10-21 15:04:47

불행하게도, 그들이 나에 대한 '통제'를 놓기 시작하고 나서야

거부감이 사라지더군요. 

친정 아버지는 평생 저를 편애하셨고
저에게 그닥 잔소리도 없던 분이셨지만

눈으로 늘 저를 따라다니고, 애착과 집착을 보이셨어요.

가정이 파탄난 수준인데 아마 나만 그분의 기준에 맞았던 듯.
그러한 건강하지 못한 가정의 역동 가운데

똥을 쫓는 똥파리 같았던 그 구찮은 시선이 버거웠어요.

그래서 나는 늘 아빠를 밀어냈는데요.
아빠가 암 말기에 이르러 거동이 불편해지고,

인지가 떨어지고, 
어린애같이 되자

그제서야 연민이 발동하더라고요. 측은하고..

보살펴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옆자리를 지킬 수 있었어요.

시부모님도 비슷.

결혼 초기부터 시작된 그 지긋지긋한 오라 가라...

당신들이 사랑? 대접 받지 못할까봐 초조해서 히스테리 부리시다가

이제 연세가 많이 드셔서

인지도 운동력도 떨어지고

가면 반가워하고 그냥 어린애처럼 좋아하시는데..

가라 오라도 못하셔요. 힘없어서.  

했던 말만 또 하고 또 하고 하실 뿐.

이제야 그분들이 안스럽고 그렇네요. 

힘 떨어져서 젖은 종이 호랑이 같아도 성질 더러운 분들 있으실텐데

다행히 그러지 않는 분들이라
제 마음에 조금 남아있는 측은지심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것 같아요.

서로 상태 괜찮을 때 그랬으면 더 좋은 시간 많이 보냈을텐데 아쉽지만

이게 인생인가봐요

 

제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들면서

어차피 내가 안달내도 지들 살고 싶은대로 사는데

나도 고만 통제해야겠다..생각 들지만...잘은 안되고..뭐 그렇네요.

물리적으로 힘이 빠져야 하나봐요

IP : 222.100.xxx.5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쵸
    '25.10.21 3:15 PM (39.7.xxx.185) - 삭제된댓글

    원글닝 말도 맞긴 하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부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벗어 날 수 있어요
    그 원인을 상대가 아니라
    나로 부터 출발해야 온전해 집니다

  • 2. ㅡㅡㅡ
    '25.10.21 3:15 PM (125.187.xxx.40) - 삭제된댓글

    흠... 어제오늘 내가 한 생각이네요.. 성인되고 평생 엄마를 밀어냈는데 어제 힘빠지도 불안하고 내 눈치를 보는 기운없는 할머니인 엄마를 보고나서야, 전화를 걸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러다 다시 엄마의 기운이 되살아나면 멀리할거란 생각도 동시에 들었죠.
    아. 나는 엄마가 엄마로 살지 못할때만 엄마와 잘 지낼 수 있는거구나 싶었죠.

  • 3. 네..
    '25.10.21 3:32 PM (222.100.xxx.51)

    맞아요. 삶과 지식이 잘 연결되어 인간에 대해 알아가면 도움이 되겠죠.

    그 '앎' 이란 것이 저는 상대(부모님)와 나 사이의 역동을 경험하면서 체득하게 된 것이고요.
    마치 상대가 총을 내려놓자, 저도 싸울 의지가 없어진 것 같은 거죠.
    그렇게 밀고 당기는 관계였네요. 제가 그들과 맺은 관계가요.
    그만큼 저의 내면에 통제 당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 대단했어요.

    그러한 반항심이 없는 분들은
    문자로, 간접 경험으로, 비교적 꼬임없이 상대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 듯...
    은총이죠 그거야말로.

  • 4. ..
    '25.10.21 3:51 PM (211.234.xxx.128)

    부모 죽고 나서 끝나는 집도 있어요 비교적 행운이십니다

  • 5. 맞는말씀인데
    '25.10.21 4:13 PM (118.235.xxx.60)

    상대가 총을 내려놓자, 저도 싸울 의지가 없어진 것 같은 거죠.

    부모 죽고 나서 끝나는 집도 있어요. '비교적' 행운이십니다.

  • 6. 공감
    '25.10.21 4:51 PM (211.250.xxx.210)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글이네요
    부모님 생각하면 뭔지 모를 숨막힘이
    싫었는데 그게 싫으면서도 한편으론
    저도 울 아들한테 그런 엄마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 7. ㅁㅁ
    '25.10.21 5:03 PM (222.100.xxx.51)

    부모 죽고 난후에도 계속 마음속 전쟁하는 분들도 있죠.
    저도 '비교적'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박복한 줄 알고 살았는데....이렇게 해석이 바뀌더군요

  • 8. 후~~
    '25.10.21 5:46 PM (106.101.xxx.103)

    상대가 총을 내려놓자 글쓴님
    이해가 되게 적어주셨네요
    88세가 아직 총을 내려놓지않아
    제가 여태 전투태세였네요...

  • 9. ..
    '25.10.21 7:26 PM (223.39.xxx.91)

    저와 저의 부모님의 관계처럼 되지않기위해 자식과 어떻게 지내야할까 부단히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3422 이재명부터 집팔고 그돈으로 한국주식 사면 주식 올라갑니다. 27 솔선수범 2025/10/24 2,295
1763421 쿠션은 선블럭위에 바르는거지요? 1 2025/10/24 1,249
1763420 주식,집값,환율 치솟는 이유를 모르는 바보도 있네요 22 ..... 2025/10/24 5,680
1763419 킥보드를 제일 먼저 허가해준 사람들이 누군지를 좀 조사해 봤으면.. 10 킥보드 2025/10/24 1,995
1763418 조민 세로랩스 대표 SNS.jpg 9 부자되세요 2025/10/24 3,320
1763417 아래 이혼가정 자녀의 결혼 글 보고 6 ㅊㅈ 2025/10/24 2,145
1763416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어요 1 아하 2025/10/24 1,358
1763415 엄마가 쳐다보는 게 괴로워요 34 ㅠㅠ 2025/10/24 14,098
1763414 지금 제 상황 좀 봐주세요 6 ㅇㅇ 2025/10/24 1,631
1763413 치질 만성 치열로 수술 겁나요 3 무섭다 2025/10/24 1,117
1763412 일# 집단 사이트들 보면 1 ㄱㄴㄷ 2025/10/24 521
1763411 김건희가 문화재 수장고 들렀다네요 6 김건희의 백.. 2025/10/24 3,100
1763410 실손보험청구 애매한 금액 이게 맞나요? 7 ㅇㅇㅇ 2025/10/24 1,529
1763409 메니에르병 진단 받았어요. 7 her 2025/10/24 3,402
1763408 내란특별사법부 빨리 진행해야 될 거 같습니다 8 ㅇㅇ 2025/10/24 838
1763407 친구들 오면 커피를 어떻게 대접해요? 20 ㄴㄸ 2025/10/24 4,088
1763406 영성공부 하시는 분들께 영상 추천해요~~ 11 좋네요 2025/10/24 971
1763405 의외로 이혼가정이 결혼에 문제가 되진 않던데요 45 .... 2025/10/24 5,824
1763404 직업상담사 자격증 사본을 제출해야되는데요 1 //////.. 2025/10/24 852
1763403 무슨 곡인지 찾을수 있을까요? 2 반갑습니당^.. 2025/10/24 658
1763402 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 먹어도 되나요? 10 궁금 2025/10/24 3,490
1763401 백해룡의 수사 근거 된 밀수범, “세관 직원이 도운 적 없다” .. 18 ㅇㅇ 2025/10/24 4,529
1763400 커피쿠폰.. 2025/10/24 781
1763399 절임배추 싸게 산게 자랑 8 2025/10/24 3,959
1763398 싫은 남자 떼어내는 방법 28 효과있네요 2025/10/24 12,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