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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하여...40대 후반에 60대를 준비해보려고요.

부부의 세계 조회수 : 3,592
작성일 : 2025-10-21 11:35:11

엄마아빠가 50년 가까이 답답하게 사시는 것을 가까이서 봐오고
저와 가까운 어른들 (이모, 할머니 언니 시댁의 많은 어른들.. 등)의 힘든 결혼생활 들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남편이랑 꽤나 긴시간 교제하고 결혼하여 20년 넘게 살다보니 
중년부부 혹은 노부부가 서로 다정하게 서로를 아끼고 고마워하며 시댁과 친정 양가모두 원활하게 소통하고 존중하면서, 자녀들도 (어떤 성과에 상관없이) 바르게 잘 키워내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뭐 사람사는 모양이야 다 다르고 무엇이 정답이랄 것이 없지마는
50을 목전에 앞둔 저의 얕은 결혼생활경험으로

혹은 주변분들의 결혼케이스들을 보면서

 50대에 배우자와 관계적으로 잘 지내야 60대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만큼 생활속의 자잘한 위기들이 더 많아진다는 이야기이기도합니다.(건강, 실직 등 힘든 일들이 많아지는 시기) 

 

30-40대초반까지만해도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 어느정도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나 추억들도 남아있고, 또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천지가 개벽할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기본적으로 몸이 열개라도 바쁘니 정신도 없고 세상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과 좌절을 롤러코스터로 경험하느라
남편과 서로 제대로 바라볼 시간이 없다고 한다면 
40대 후반으로 가면서 아이도 어느정도 크고, 아이의 자람에 따라 발생하는 사건들, 혹은 양가부모가 나이듦에 따라 발생하는 사건들을 통해 강제적으로 인생의 많은 위기들을 겪으면서 점점 내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곱씹을 기회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입장차이라던지 기질이나 성격 같은 것은 모두가 다르니 차치하고
모든 시간들 속의 수많은 크고작은 사건들을 겪으며 서로를 얼마나 배려하고 존중하는지 에 따라
손잡고  도란도란 산책할수 있는 60대 부부가 되는가가 결정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여태까지는 너무바빠 서로 돌아볼 시간도 별로 없이 어찌어찌 지내왓는데, 
아이들 이슈, 부모님 이슈, 각자 개인 회사생활 등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눈깜짝할 사이에 60대가 되는데  
언제라도 꾸미지않고 민낯으로 서로를 바라볼때 마음에 짠함과사랑으로 남을 수 있을런지 ...

서운해서 맺힐 만한 상대의 아픈 말들도 그사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왜 그런말을 했는지에 대해  상대보다 상대를 더 잘 알것만 같은 시기를 잘 보내야..  풍요로운 노년이 가능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너때문에 이렇게됐다가 아니라, 나때문에 더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오늘 새벽부터도 아주 사소한 일로 남편과 푹푹 한숨을 쉬고 돌아서며

진짜 너는 너무 지치는 인간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커피한잔 하며 마음을 다잡고 50대를 잘 빚어나가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삶의 크고작은 수많은 사건과  과정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실패로만 여기지 않고 상대를 더 넓게 이해하는 과정으로 한겹한겹 쌓아 나갈때 
젊은시절보다 좀더 풍성하고 따뜻한 60대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50대를 보내보려고 합니다. 
혼자서 한다고 될지 안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애써보아야겠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물려줄것도 많지 않고
나중에 아이들이 부모님 생각했을때
엄마아빠는 따뜻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 괜찮은 부부였고, 나도 그 속에서 마음 편안하게 잘 산거였다..라고 생각해주면 더 없이 행복할 거 같습니다.

IP : 211.234.xxx.17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맙습니다
    '25.10.21 11:38 AM (140.248.xxx.3)

    좋은 글 고맙습니다.

  • 2. ....
    '25.10.21 11:43 AM (98.31.xxx.183)

    좋은 글입니다 부부는 아이들의 쉼터죠

  • 3. ..
    '25.10.21 11:50 AM (220.95.xxx.163)

    통찰력있는 좋은생각 공유해줘서 감사해요

  • 4. 하늘하늘
    '25.10.21 12:02 PM (188.152.xxx.199)

    부부의 노년.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 5. ...
    '25.10.21 12:10 PM (106.101.xxx.189)

    너무 공감 됩니다
    부부 사이좋게 잘 지내는것도 자식에게 남기는 유산 같더라고요
    나이들어서 부부 싸움하고 황혼 이혼하고 이러면
    자식에게 주는 보이지 않는 상처가 큽니다
    이렇게 말하면 자식인생이 중요하냐 내인생이 중요하지 하고 반박할수도 있겠지만
    그건 본인들의 몫이죠

  • 6. 맞아요 너무공감
    '25.10.21 12:34 PM (106.101.xxx.48)

    무형의유산이 참으로 중요하죠
    부모님 참으로 많이 싸우셔서 제자존감이 바닥인적이
    많았어요 그걸보고 자라면서 나는 절대로 저리 살지않겠다
    했지만.... 화목하게 살려면 참으로 여러가지 요소가
    필요하다는걸 살면서 알게 됐네요
    이혼하고싶다는 생각을 저버린건 아이들이 보게될 세상
    인간에대한 예의와 배려 노력을 대학입시만큼 해본적
    있었는가 12년 교육받을때 외우고 암기하고 새벽에 0교시
    수업까지하면서 준비한 공부만큼 인간관계에 노력해본적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혼생활에 맞지않는 사람을 선택했으면 맞는사람으로
    만들어보자 노력해보고 안되면 포기하자 해보니
    점점 나아집니다 오십중반되어서 부모님이 아프시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더 노력해서 아이들에게 화목함을
    물려주자 인간에대한 사랑이 어떤건지 보여주는게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되어져요

  • 7. 동감100
    '25.10.21 1:24 PM (112.133.xxx.132) - 삭제된댓글

    친정이 영세민이었어요.
    가난해서 지치고 힘들어도 어린 자식들을 존중해 주셨어요.
    집에서 큰소리 나게 다투는 거 평생동안 딱 한번 봤어요.
    자녀에게는 안정된 집안 분위기가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피치못한 방임을 했지만 자식들도 다 잘 컸어요.
    저는 딩크라 젊어서부터 남편과의 관계에 투자를 했어요.
    제기준 몰빵이나 다름없고 40대 후반인 지금 다정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어요.

  • 8. 맞는말이세요
    '25.10.21 1:28 PM (211.234.xxx.20)

    근데 전 좀 다른 시각은 그게 궁합적으로 일단 맞아야 해요 그래야 노력이라도 할수있고 노력후 결과물도 나와요
    어떤 이들은 사주 궁합얘기하면 미신이라 치부하지만
    저도 40대때
    절정으로 고민이 많았어요 미친듯이 몸부림치고
    항상 왜?? 의 의문이 많았어요
    그래서 공부도 좀 해봤고 그래서 이젠 안되는건 그냥
    인연이 아니구나..그런갑다 해요
    서로 궁합이 맞으면 별 노력없이 네. 노력안해도 돼요
    또는 갈등이 좀 있어도
    큰 문제로 발전안하고 그냥 좋게좋게~
    저도 같은 생각이라 부부사이 좋으려고 노력했고
    원래 궁합보고 좋다해서 결혼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크게 노력없이 그냥 서로 편해요
    그런데 자식이 그걸 몰라요
    저와 사이가 안좋아서 그냥 다 못마땅해 해요.
    다 트집잡고
    노력... 사이만 좋자.. 하는 마인드로 키워도
    소용없어요.
    그래서 혼자 매일 기도합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요
    언젠가는 좋아지겠죠
    이렇게 본인한테 안맞는 엄마한테 태어난 우리애도
    얼마나 답답할까 싶고
    저도 짝사랑하는 제 자신, 우리 부부도 안된거고
    그냥 계속 묵묵히 빕니다
    세상만사 노력 앞에 인연이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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