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만에 본가에 갔는데 화장품도 안 챙겨갔는데 오늘 갑자기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거기 굴러다니는 미샤 비비를 대충 바르고 나왔어요.
요즘 제가 쓰는 파데에 비해 너무 어둡고 색깔도 이걸 어떻게 피부에 바르지 싶을 정도로 회색이고...
근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서 기초도 대충 하고서 늘 쓰던 모공 프라이머도 없이, 요즘 쓰는 스파츌라나 에어쿠션 같은 도구도 없이, 찐득찐득한 비비를 손으로 척척 바르고 문지르고 갔어요. 근데 나와서 보니 노랗던 제 피부 안색도 적당히 밝아지고 적당히 광도 나면서 모공도 별 노력 없이 가려져있네요.
너무 신기하네요.
예전엔 비비크림도 혁신이라고 생각하고 다들 비비 쓰던 시절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