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태국에서 모델 일을 구하러 벨라루스에서 온 20대 여성이 인신매매단에 납치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타이거에 따르면 벨라루스 여성 베라 크라브초바(26)는 방콕에서 합법적인 모델 일을 제안받고 입국했지만, 도착 직후 납치돼 미얀마 북부의 범죄조직이 장악한 지역으로 끌려갔다. 여권과 휴대전화는 곧바로 압수됐고 ‘사이버 사기 캠프’라 불리는 곳에서 온라인 사기를 강요당했다. 이곳은 현지 민병대와 결탁한 범죄조직이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브초바는 ‘로맨스 스캠(연애 사기)’ 업무를 맡아 온라인에서 피해자들을 속이도록 강요받았다. 하지만 조직이 요구한 금전 목표를 채우지 못하자 가족과의 연락이 끊겼다. 이후 가족은 시신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미화 50만 달러(약 7억 1000만원)를 보내라는 협박을 받았다. 돈이 전달되지 않자, 조직은 그녀가 이미 화장됐다고 통보했다.
러시아 매체 SHOT은 크라브초바가 장기밀매 조직에 ‘팔려 갔으며’, 화장 전 장기가 적출됐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 외교부는 크라브초바가 지난달 20일 방콕에서 양곤으로 이동했으며, 이후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주태국 벨라루스 측은 “태국과 미얀마 당국과 공조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특히 위험 지역의 해외 취업 제안에 특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