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하고 애들 키우고 육십이 넘어 여행을 와서
런던 내셔널아트갤러리의 황홀한 그림들을 보는데
아뿔사, 그림이 잘 안보여요.
카메라로 찍어서 확대를 해보니
젊은 사람 눈에는 이렇게 세세히 보이겠구나 싶네요.
확대해서 봐야 비로소 모든 디테일이 보이다니..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근래 새로 들어왔다는 조그만 그림이 있는데
감옥의 창살로 보는 하늘을 그렸어요.
거기 구석에 거미줄이 쳐진 게
사진을 찍어 확대를 해야 보이네요.
그 화려한 초상화들의 생생한 얼굴 표정도
역시 사진을 찍어서 확대를 해보니..
홍조인 줄 알았던 활쏘는 소년의 얼굴에는
주근깨가 있었던 거였어요.
ㅠㅠ
밀레의 만종은 왜 그리 어둡기만한지
그림에 아무리 얼굴을 들이밀어도
깨끗하고 선명하게 보이지를 않네요.
안경도 쓰고 갔지만요. ㅠㅠ
그래도 내일 다시 걸어가서 서쪽 윙을 마저보려고요.
더 늙으면 이만큼도 안보이겠어요.
세상에.. 오늘은 놀랍고 슬펐어요.
명화도 젊었을 때 보세요.
런던국립미술관, 프라도미술관 등은 특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