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빠가 샤인머스켓 농원를 하시는데
샤인머스켓 요즘 왜 안드시냐고 묻는 다른 분의 글을 읽었어요.
안그래도 샤인머스켓이 가격이 많이 떨어졌더라~ 하고 아빠도 말씀하시던데..
저희는 원래 공판장에 내질 않아서 가격이 떨어진 것에 대한 피해는 직접적으로
입지 않고 있대요.
다만 이번 추석때 왜 빨리 따서 추석선물로 팔지 않느냐고 난리를 쳤는데요
아빠도 고집이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_-;
샤인은 무조건 10월 10일 이후에 따는 거다.
절대 일찍 따면 맛없다.
라고 말씀하세요.
그런데 샤인의 그 연두빛이 여름에 어울리다보니 농가들이 여름에 많이 내시는 것같아요
그러면 농익은 샤인의 찐 맛이 안나요.
가온을 해도 희안하게.... 그 제철 샤인의 무르익은 은은한 머스크향이 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샤인에서 망고향이 난다... 하는데
망고향보다는, 샤인에서 나는 그 달큰한 매력적인 향은 포도의 머스크향입니다.
그리고.... 달게 하기 위한 화학 비료도 많고 알을 포동포동하게 키우기 위한 화학 비료도 많이들 씁니다...
광고할 때도 포동포동 알이 이쁜 포도를 많이 보여주잖아요... -_-
안쓰는 곳들도 있지요 저희집같이. 그래서 즤집 샤인은 이쁘진 않아요. 하지만 진짜 맛나요.ㅎ
저희집은 원래 친환경 무농약 블루베리를 합니다.
그래서 원래 제초제며 농약이며 화학비료를 일절 사지도 쓰지도 않아요.
그런 환경에서, 8월에 블루베리 제철이 끝나면 샤인머스켓 키워 먹어볼까... 하고
샤인머스켓 시작하셨다가 지금 일이 커진 상황이에요 ㅎ
그래서 블루베리와 똑같이, 직접 달여 만드신 퇴비차와 유기농농약으로 샤인을 키우고 계시죠.
화학비료를 써서 키우면 진짜 알이 커지지만, 그리고 때깔도 이쁘지만
반대로 맛은 옅어집니다.. 물맛이 나고... 그 과일이나 채소 본연의 맛이 옅어져요.
그게 요즘 과일, 채소가 맛없는 이유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다만 샤인머스켓은 씨가 없어야하는데...
그게 인제 문제에요.
씨를 없애려면 지베렐린 처리를 해야하는데,
씨가 있으면 떫고 맛이 덜나요. -_-; 먹는데 귀찮고.
그래서 아빠는 지베렐린 처리는 어쩔 수 없이, 최소화해서라도 하신다고 해요.
샤인의 본고장 일본에선 지베렐린이 농약이 아닌데...
우리나라에선 이상하게 지베렐린을 농약으로 분류한다고.
그래서 샤인은 무농약인증 포기하고 지베렐린 처리만 하세요.
그게 좀 아쉽지만;;;
최대한! 화학농약 비료 없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키우는 농원의 샤인들은 정말 맛나요.
근데 뭐.. 이걸 사람들에게 일일히 보여줄 수가 없으니 ㅎ
정직하게 제대로 농사지어 파는 샤인 농가들까지 가격이 낮아지는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더라구요.
저도 참... 도시에 살면서 이래저래 마트가서 사도...
어 왜 깻잎에서 깻잎향이 안나지?
어 왜 토마토가 맛이 이렇지?
이럴때가 꽤 자주 있엇는데
아빠 설명 들으니 이해가 가더라구요.
샤인은 지금부터가 제철이에요.
여름같이, 일찍 사드시면 맛없을 가능성 100%
그럼 어떤 샤인을 사야하느냐... 했을 때
그 농가가 샤인을 언제 출하시작하느냐,를 보시는 것도 좋은 기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GAP인증 받은 농가면 좋아요. 저희는 블루베리는 GAP인증, 무농약인증 다 받았는데
샤인은 GAP인증만 받았고...
무농약 유기농 인증받았으면 씨가 없을 수가 없답니다.
인증받는 것도 진짜 돈도 많이 들고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_-;
인건비가 말도 못하게 올라서
노인 두분이서 근 4000평되는 농원을 하십니다 T-T
그래서 저도 가서 종종 도와드리지만
참...
무농약 힘들구나 싶더라구요.
거미랑 벌레가 으찌나 많은지....!
택배비도 많이 오르고...
비닐하우스 비닐 가는 것에만도 1600만원이 든대요.
인건비만 1000만원.
대체... 농사 으찌 지으라는 것인지.. 답답~ 합니다.
그래도 내입에 들어가는 것처럼
남들 입에 들어가는 것도 신경쓰자고
죽자고 노력하는 농가들도 많으니까
잘 알아보시고 찾아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