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하러 갑니다

오늘 조회수 : 4,957
작성일 : 2025-10-16 10:45:16

8월 말에 협의이혼 신청했고 오늘 확인기일이라 법원에 갑니다. 

확인서 받고 바로 구청으로 가서 신고할 거고요.

사업 접으면서 앞으로 절대로 빚을 추가로 만들지 않겠다, 재정상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얘기하겠다고 약속한 남편이 그동안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채도 썼더라고요.

사채를 갚아야 한다고 하면서 집을 담보 잡아 추가로 1억을 대출 받자고 하길래 사채 금액은 그 정도가 아닌데 왜 1억을 받아야 하냐고 물었더니 결국 실토하더라고요.

그래서 집 팔고 반전세로 이사 가고 집에 걸린 남편의 대출들 모두 정리하고 재산 분할 없이 협의이혼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미성년 자녀는 없네요.

물론 남편 명의로 된 또 다른 대출금이 많지만 그건 부채 관련 제도 활용해서 본인이 알아서 하기로 했고요.

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일단 법적으로 분리된다는 데 안도감을 갖게 되네요. 재정 상황이 안 좋아 당분간 같이 살 수밖에 없지만 셰어하우스 개념으로 살게 될 거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고요. 

재정 문제가 가장 크지만, 가치관이 점점 더 크게 달라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냥 다른 게 아니라 제가 받아들이기 힘든 쪽으로 바뀌더라고요.

연애 기간까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 인연이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네요. 가족으로 살기에는 최근 몇 년간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즐거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훌륭한 자식도 얻었고요. 하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이 남자를 지고 가기에는 이 사람이 너무 무겁네요. 이번 주 초에 조금 마음이 흔들렸는데, 몇 년 전 일기장과 메모를 보니 이제 그만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메꿔줬던 돈들도 명세서 작성해서 받으려고 합니다. 솔직히 실제로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채의식은 갖고 책임 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일부라도 받으면 그 돈으로 버킷리스트에 있는 여행 갈 겁니다. 그래야 내 인생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것 같아요.

IP : 106.244.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0.16 10:47 AM (211.46.xxx.53)

    앞으로 꽃길만 걷고 응원합니다.
    남일이 아니라 저도 같은 고민중이네요..

  • 2. 원글님
    '25.10.16 10:49 AM (223.38.xxx.8) - 삭제된댓글

    힘내세요. 으뭔합니다

  • 3. .........
    '25.10.16 10:54 AM (211.250.xxx.195)

    원글님 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기기를 응원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합니다
    저는 이제사 이혼을 안해준다해서
    너무 힘드네요

    저도 이런글 올리고싶어요

  • 4. 원글님
    '25.10.16 10:59 AM (223.38.xxx.230)

    힘내시고
    응뭔합니다

  • 5. 00
    '25.10.16 11:00 AM (61.77.xxx.38)

    비슷한 나이 일것 같고 비슷한 기간의 결혼 생활이고 해서 맘이 많이 가네요
    이혼 결정까지 쉽지 않았을것 같아요
    살고 있는 우리도 그 결정까지 아주 한끗 차이 일것 같구요
    많이 응원합니다.
    나를 위한 인생이 되세요~

  • 6. ..
    '25.10.16 11:02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서류 정리하면 오히려 남편(전남편)분과 훨씬 편해질거에요.
    진짜 사이좋은 쉐어메이트처럼 지낼수도 있구요.
    꽃길만 걸으시길 빕니다.

  • 7. .....
    '25.10.16 11:27 AM (112.145.xxx.70)

    같이 불구덩이로 들어가서 죽을 순 없죠.

    잘 하신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1969 와 26순자도 뒷담화했네요 10 왕따 2025/10/19 4,034
1761968 주삭아가방 무슨 요일에 하는지 아시나요? 1 렛츠고 2025/10/19 1,713
1761967 인생 행복의 절반 이상은 잠이 결정하는 것 같아요 6 수면 2025/10/19 3,520
1761966 남편이 시몬스 헨리 3년도 안 썼는데 다시 템퍼로 바꾼다는데 돈.. 17 dd 2025/10/19 4,918
1761965 소설 H마트에서 울다 추천해요~~ 5 .. 2025/10/19 2,810
1761964 미우새 배정남 벨 7 이별 2025/10/19 4,924
1761963 붉은 반점이 생겼는데 병원 갈까요? 7 결정장애 2025/10/19 2,677
1761962 가방브랜드 추천해주세요 3 보따리 2025/10/19 1,671
1761961 새신발이나 새옷에 훔쳐가지 말라고? 달려있는 거 있잖아요ㅠ 5 급!! 2025/10/19 3,368
1761960 파김치가 짜고 쓰네요 6 .. 2025/10/19 1,530
1761959 조국혁신당, 박은정, 상습적 폭언과 위력행사! 국민의힘 법사위 .. 14 ../.. 2025/10/19 5,344
1761958 요즘 개업 화분 크지않은거 1 개업화분 2025/10/19 1,209
1761957 안재현 다이어트 방법.jpg 1 ... 2025/10/19 4,577
1761956 공동명의로 집을 사고 한 사람만 실거주여도 괜찮은 걸까요 3 토허제 2025/10/19 2,477
1761955 보유세를 올려서 집값이 내려가면은 21 보유세 2025/10/19 3,668
1761954 비상!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15 서울 2025/10/19 9,736
1761953 시어머니 병실 옆자리 할머니 15 .. 2025/10/19 7,065
1761952 백번의 추억 보시는 분 14 ... 2025/10/19 4,277
1761951 엠비씨 김수지 앵커 1 ㅇㅇ 2025/10/19 3,745
1761950 구윤철 "50억 집 보유세 5000만원, 못 버틸 것&.. 51 2025/10/19 9,194
1761949 심란해서 챗지피티 사주봤는데 6 ........ 2025/10/19 3,671
1761948 대통령 형을 대통령이 죽였다는 인스타 게시글 댓글 신고하고 싶은.. 8 ... 2025/10/19 2,548
1761947 반찬가게에서 박나물을 샀는데 꼬들꼬들한 비법 궁금 5 일요일 2025/10/19 2,134
1761946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할까요? 전 태어나길 우울기질을 타고 난것 .. 9 2025/10/19 3,268
1761945 만혼 노산인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20 ㅇㅇ 2025/10/19 4,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