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혼하러 갑니다

오늘 조회수 : 5,021
작성일 : 2025-10-16 10:45:16

8월 말에 협의이혼 신청했고 오늘 확인기일이라 법원에 갑니다. 

확인서 받고 바로 구청으로 가서 신고할 거고요.

사업 접으면서 앞으로 절대로 빚을 추가로 만들지 않겠다, 재정상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얘기하겠다고 약속한 남편이 그동안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채도 썼더라고요.

사채를 갚아야 한다고 하면서 집을 담보 잡아 추가로 1억을 대출 받자고 하길래 사채 금액은 그 정도가 아닌데 왜 1억을 받아야 하냐고 물었더니 결국 실토하더라고요.

그래서 집 팔고 반전세로 이사 가고 집에 걸린 남편의 대출들 모두 정리하고 재산 분할 없이 협의이혼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미성년 자녀는 없네요.

물론 남편 명의로 된 또 다른 대출금이 많지만 그건 부채 관련 제도 활용해서 본인이 알아서 하기로 했고요.

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일단 법적으로 분리된다는 데 안도감을 갖게 되네요. 재정 상황이 안 좋아 당분간 같이 살 수밖에 없지만 셰어하우스 개념으로 살게 될 거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고요. 

재정 문제가 가장 크지만, 가치관이 점점 더 크게 달라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냥 다른 게 아니라 제가 받아들이기 힘든 쪽으로 바뀌더라고요.

연애 기간까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 인연이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네요. 가족으로 살기에는 최근 몇 년간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즐거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훌륭한 자식도 얻었고요. 하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이 남자를 지고 가기에는 이 사람이 너무 무겁네요. 이번 주 초에 조금 마음이 흔들렸는데, 몇 년 전 일기장과 메모를 보니 이제 그만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메꿔줬던 돈들도 명세서 작성해서 받으려고 합니다. 솔직히 실제로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채의식은 갖고 책임 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일부라도 받으면 그 돈으로 버킷리스트에 있는 여행 갈 겁니다. 그래야 내 인생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것 같아요.

IP : 106.244.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0.16 10:47 AM (211.46.xxx.53)

    앞으로 꽃길만 걷고 응원합니다.
    남일이 아니라 저도 같은 고민중이네요..

  • 2. 원글님
    '25.10.16 10:49 AM (223.38.xxx.8) - 삭제된댓글

    힘내세요. 으뭔합니다

  • 3. .........
    '25.10.16 10:54 AM (211.250.xxx.195)

    원글님 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기기를 응원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합니다
    저는 이제사 이혼을 안해준다해서
    너무 힘드네요

    저도 이런글 올리고싶어요

  • 4. 원글님
    '25.10.16 10:59 AM (223.38.xxx.230)

    힘내시고
    응뭔합니다

  • 5. 00
    '25.10.16 11:00 AM (61.77.xxx.38)

    비슷한 나이 일것 같고 비슷한 기간의 결혼 생활이고 해서 맘이 많이 가네요
    이혼 결정까지 쉽지 않았을것 같아요
    살고 있는 우리도 그 결정까지 아주 한끗 차이 일것 같구요
    많이 응원합니다.
    나를 위한 인생이 되세요~

  • 6. ..
    '25.10.16 11:02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서류 정리하면 오히려 남편(전남편)분과 훨씬 편해질거에요.
    진짜 사이좋은 쉐어메이트처럼 지낼수도 있구요.
    꽃길만 걸으시길 빕니다.

  • 7. .....
    '25.10.16 11:27 AM (112.145.xxx.70)

    같이 불구덩이로 들어가서 죽을 순 없죠.

    잘 하신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321 독감 걸렸는데 왜이렇게 자나요? 5 ........ 2025/12/05 1,613
1772320 유담 유승민 5 잊지말아야할.. 2025/12/05 1,269
1772319 치즈스틱 안터지게 굽는거.. 2 바삭한 2025/12/05 936
1772318 인서울 들어본대학 진학이 너무 힘든건데 7 ... 2025/12/05 2,474
1772317 조진웅 강도 강간으로 소년원 출신 의혹제기 26 ㅇㅇ 2025/12/05 7,909
1772316 면을 왜 안끊고 먹나요? 10 uf.. 2025/12/05 2,119
1772315 퇴직금 계산 질문요 2 . . . 2025/12/05 656
1772314 죽어라 공부만 하지 않았다..수능 만점자의 '화려한'고3 생활 13 그냥 2025/12/05 4,520
1772313 유방 조직검사 후 관내유두종 진단 받았는데요 유두종 2025/12/05 1,090
1772312 사주 명리학 한번씩 보세요? 9 ㅇㅇ 2025/12/05 2,244
1772311 방 벽에 페인트 칠하는거 어떤가요? 10 .. 2025/12/05 1,048
1772310 국민연금 추가납입 조언 부탁합니다 3 .. 2025/12/05 1,304
1772309 "연봉 3억 꿀직장" 몰린다…털리고도 또 중국.. 8 ㅇㅇ 2025/12/05 2,816
1772308 50대분들 요즘 체력들 어떠세요 12 2025/12/05 3,433
1772307 강아지 집에서 뭐하나요? 5 ㅇㅇ 2025/12/05 1,356
1772306 가장 확실한 노후대책은 농사 아닐까요? 23 노후 2025/12/05 4,479
1772305 6월 첫째 주 제주 여행, 호텔 어디가 좋을까요? 3 제주도 2025/12/05 712
1772304 쿠팡손해배상 청구하세요 6 !,,! 2025/12/05 1,795
1772303 기계공학과, 에너지, 자동차등 공대전공 24 미래 2025/12/05 1,712
1772302 퇴직금 받을 자격 1년 근무 문의 5 ... 2025/12/05 1,094
1772301 미국정부에 로비한 쿠팡 탈퇴했어요 10 ... 2025/12/05 1,044
1772300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새(학?) 형태의 로고 옷브랜드 6 패딩 2025/12/05 1,266
1772299 편의점에서 와인 판매하나요? 5 화이트와인 2025/12/05 644
1772298 우앙 조진웅 이거 사실입니까? 8 부자되다 2025/12/05 4,950
1772297 기묘한이야기 시즌5 재밌네요!! 8 .. 2025/12/05 1,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