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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82에서 헌옷 모아서 캄보디아에서 나눠주곤 했었어요.

호후 조회수 : 3,113
작성일 : 2025-10-14 22:01:46

벌써 15년은 더 전 일이에요.

 

인도에 여행갔는데 

히말라야에서 조기축구/ 녹색 어머니 회 옷 입고 있는거 보고 

우리가 버리는 옷이 이렇게 소중할수도 있구나 하고 

 

그 다음부터는 해외여행시  캐리어 가득 헌 옷을 가지고 가서 

나눠주었어요.

 

저는 그때 아이가 없어서 

82에서 옷을 받아서 갔었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상가옥으로 가서 옷을 나눠주려고 가는데

뱃사공 아저씨가 배위에서 갑자기 배를 세우고 시동을 끄더니

자기 하나 먼저 고른다고 하고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골라서 

잠시 매우매우 무서웠던 경험도 있고 

 

앙코르와트의 호객하는 아이들에게 

맞을듯한 사이즈로 옷을 조금씩 가져가서 나눠 주었더니

일주일쯤 되니깐

물건팔러 온 아이에게 다른 아이가 "이 사람은 친구니깐 호객하지마"하기도 했었어요. 

 

그때 9일간 있었던 가이드청년은

내가 묵는 호텔에서

직원 숙식은 제공하고

한달에 50달러 벌어서 

30달러 고향에 보낸다고 하던데 

 

보아하니 나랑 다니면 식사를 못하는 듯하여 

나는 식탐도 많은터라 잔뜩 시켜서 같이 점심을 먹기도 했지요.

그런데 1달러씩 하는 견과류나 떡을 나에게 선물이라고 중간중간 사주는거에요. 

 

돌아올때 나름 넉넉히 팁을 주긴 했지만

500달러가 있어야 장가를 갈수 있다길래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운전기사로 소개를 

인터넷에서 열심히 했지요.

 

그래서 나중엔 오토바이인지 

뚝뚝인지 사서 직접 돈도 벌고 (내가 운전기사 비용으로 호텔에 낸 돈이 10달러였어요)

한국 사람에게 인기도 많았고 

500달러도 모아서 장가도 갔어요.

 

몇년전에 잘 지냈냐고

이메일로 우리 아이 크면 얼굴보러 간다고 했었지요.

이제 우리아이가 캄보디아 갈만큼 컸는데 

세상이 달라져서 캄보디아를 갈수가 없네요. 

 

그때 나는 어디로 잡혀갈줄 알고 그렇게 싸돌아다녔던걸까요. ㅎㅎ

 

 

글이 두서 없어서 

위에 못썼는데 

아가들 옷은 호텔 사장이 후원하는 고아원이 있어서 거기로 보냈답니다. ^^ 

 

오래전 일이지만 

82의 추억으로 감사한 기억을 끄적거리고 싶었어요

IP : 125.139.xxx.9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25.10.14 10:05 PM (112.168.xxx.146)

    그러게요. 그런 정많은 세상은 이제 어디로 가 버렸을까여…

  • 2. 한국인의 정
    '25.10.14 10:07 PM (175.123.xxx.145)

    이젠 한국인의 정을 이용하는 인간들도 많고ㅠ
    한국인을 노리는 곳도 많아졌어요ㅠ

  • 3. ㅡㅡㅡㅡ
    '25.10.14 10:08 PM (58.123.xxx.161) - 삭제된댓글

    저도 10년도 더 전에 캄보디아 여행갈 때
    아이들 못입는 작아진 옷들이랑 신발 가지고 가서
    툭툭 기사한테 줬었어요.
    너무 좋아했어요.
    그당시 캄보디아 여행갈 때 많이들 그렇게 했었던 기억 나네요.

  • 4. ㅎㅎ
    '25.10.14 10:08 PM (180.182.xxx.36) - 삭제된댓글

    원글님같은 분들과 82는 참 마음 따뜻한 일을 많이 해왔어요 무슨 말씀을 하려고 했는지 정리 싹 되는 걸요
    나 그러셨구나 하면서 글 잘 읽었단 말씀 드려요

  • 5. ㅇㅇ
    '25.10.14 10:09 PM (218.39.xxx.136)

    15년 전이면 키톡도 활발하고
    82본질 그대로였을 시기네요.
    그 시대의 활동 답네요.

  • 6. ㅎㅎ
    '25.10.14 10:09 PM (180.182.xxx.36)

    원글님같은 분들과 82는 참 마음 따뜻한 일을 많이 해왔어요 무슨 말씀을 하려고 했는지 정리 싹 되는 걸요
    아 그러셨구나 하면서 글 잘 읽었단 말씀 드려요

  • 7. 그런
    '25.10.14 10:17 PM (39.7.xxx.112) - 삭제된댓글

    호의가
    가난한 나라에서 되려
    한국사람 호구로 보고 저런 사건까지 일어나는겁니다.
    이유없는 동정과 선심은 하는게 아니에요.
    내게 복으로 오는게 아니라 해가 되서 돌아오니까요.

  • 8. ㅇㅇ
    '25.10.14 10:19 PM (61.43.xxx.178)

    그땐 중국인들이 설치기 전이고 모두 순수했을때인듯

  • 9.
    '25.10.14 10:19 PM (180.70.xxx.192)

    원글님 글에 하트 백만개 달아드리고 싶어요.
    이런 따뜻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10. 캄보디아
    '25.10.14 10:40 PM (183.105.xxx.52)

    저도 2013년에 베트남캄보디아 패키지로갔었는데 그때 집에안쓰는 크레파스나 연필같은거 가져오라그랬어요. 톤레삽호수 수상가옥사는 아이들 나눠준다고요.그때는 북한음식점도 프놈펜에 있어서 거기서 한끼먹었어요. 처음방문한 동남아 나라여서인지 기억이 생생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장까지 걸어간거 .밤하늘의 별들 .흙먼지날리는 길가. 전통가옥 앙코르와트 화장실까지..패키지여서 이렇게 시골만다니나싶어서 담에 꼭 개인가이드랑같이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이제는 못가겠죠?

  • 11. 저도
    '25.10.14 11:23 PM (122.102.xxx.9)

    3년 전 갔을 때도 인상 깊을 만큼 사람들이 좋았어요. 저도 가이드 선물로 학용품 가져 갔었는데 대가족이라 부모님, 아내와 어린 아이, 결혼한 동생과 초등학교 조카들이 시엠립에서 좀 떨어진 시골에서 살고 자기는 1-2주에 한 번씩 집에 간다고. 아는 사람과 연결된 가이드라 미리 가족 사항을 들었었거든요. 그 가이드 뿐 아니라 호텔 직원들, 운전 기사들 모두 참 친절할 뿐 아니라, 뭐랄까 조용하고 선하다는 느낌요. 썩 좋지 않은 관광인프라를 상쇄할 만큼 사람들이 좋았어요. 한편, 관광지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너무 가난한 나라라는 걸 느낄 수 있었고 특히 아이들의 옷차림이나 이런 게 마음이 아팠었어요.

    범죄 집단이 판치는데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이 그나마 수입에 큰 도움이 되는 관광산업을 크게 저해할텐데, 남의 나라지만 걱정입니다.

  • 12. ...
    '25.10.15 1:09 AM (73.189.xxx.69) - 삭제된댓글

    캄보디아사람이 나쁘겠어요 정치인들이 중국범죄단에 뇌물먹고 나라를 중국범죄집단거처로 만들어줬고 거기에 우리나라사람들이 피해자되어서 죽거나장기밀매당하고 등등이 지금 현실이지요. 정치인들이 뇌물이나쳐먹고 똑바로 못하면 나라가 나락가는거 한순간입니다

  • 13. ^^
    '25.10.15 2:52 AM (103.43.xxx.124)

    어머 한 편의 수필을 본 기분이에요.
    원글님 정말 용감하시고 추진력도 좋은 분이셨네요.
    저도 약 20여 년 전에 캄보디아에 갔었는데 그때 본 아이들의 눈빛이 어찌나 선하던지, 사진이 어디 있는지는 몰라도 그 모습은 여전히 기억나요.

  • 14. 여행
    '25.10.15 8:48 AM (122.36.xxx.179)

    전 동남아시아 여행 좋아해서 자주 가는 편인데 앙고르 왓트 보고 싶어서 ( 화양연화 마지막 장면 때문에 더 ㅎ) 계속 미루다 한번 가볼까 했는데 현 캄보디아 상황이 안좋으니 안타깝네요. 제 주변에도 원글님 처럼 가난하지만 사사람들이 좋다고 한 친구들도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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