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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뽑은 성경말씀과 감회 (긴글)

펼쳤더니 조회수 : 1,149
작성일 : 2025-10-07 08:48:19

비도 오고 혼자 있고 하여 

아침에 일어나서 성경책을 펼치고 싶어졌어요

 

성경책을 펼치는건 아주 오랫만이구요

제게 필요한 말씀을 달라 기도하고선

눈감고 두꺼운 성경책을 펼쳤더니

베드로서가 나오네요

 

펼쳐진 양쪽 두페이지를 읽으며 

어느곳이 제게 주시는 말씀일까 읽어나가다가

못된 주인에게 복종하라는 귀절이 나왔어요

그부분을 집중해서 읽는데 몸이 떨리는것이

제게 필요한 부분이었음을 알겠더라구요

 

그런 상황에 늘 어찌해야할지 잘 몰랐는데

성경에 자세히 나와있었어요

한구절 한구절 읽으면서 나름 마음의 동의가 되더라구요

 

인간이 주는 가르침을 넘어선 가르침이라

인간 사람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게 느껴져서

그동안 읽으면서도 와닿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어요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라는 인간에게 주어진 환경에

하느님꼐서 주신 그 환경에 순종하는것

인내를 가지고 견디어 내는 것

말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는 것들이

전보다 조금씩 더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제 인생에서 정말 고통의 극한지점은 지난것도 같은데요

이제는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를 생각하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어요

 

참 길기도 했던 그 기간동안

한 2~30년은 되었던 그 기간

그때는 정말이지 온몸이 내장에

불에 활활 타는 것 같았고

늘 불에 데어있는 것 같았거든요

 

매일매일이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았고

아무것도 하고 싶기는 커녕

매순간 죽고 싶었어요

 

영원히 끝날것 같지 않던 그 지옥불의 시간을

어떻게 견디어냈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그렇게 괴롭지 않았으면 

저는 성경책을 읽지도 

마음공부 영성공부를 전혀 하지도 않았을거같아요

 

어쨌거나 뭔가 고통의 피크를 벗어났다는게

조금이라도 짐이 가벼워졌다는게

믿을 수 없을 만큼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제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를 생각하면 견디어낼 수 있을거 같아요

그때랑 비교하면 진짜 수월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때의 고통은 어쩜 그리 생생하게 지금도 상상이 되는지...

 

아 샛길로 새버렸네요

아무튼 베드로서가 말씀하시는것이

조금은 이해가 가고 받아들여져서 너무 기쁩니다. 감사하구요..

 

못된 주인 즉 못된 상사 힘들게 하는 부모님 부모님

내가 아랫사람이고 약자인 그런 입장에서

나를 억울하게 만드는 그런 상황들 상사들 윗사람들

 

그들에게 복종하라는 것이

내 마음을 억압하라는것이 절대 절대 아니라는거!!

그거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거 같아요

 

내 마음이 괴롭든 억울하든 미치고 팔짝 뛰겠든지 말지 

그 마음을 팍 억눌러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

(예전의 제가 주로 이랬었어요 ㅠ)

 

그 마음을 오히려 생생히 알아차리고 생생히 느끼되

그 마음을 그 못된 상사, 괴롭히는 윗사람에게 표현하는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께 표현하면서 드리는 것이죠

 

내가 그 고통스러운 마음을

전혀 억누르지 않고 생생히 느낄때~

그 아픔을 느끼면서 바라볼때~

그렇게 아픔을 느끼면서도 그 마음에 휘둘려 그 인간에게 반응하고 내뱉지는 않을때~

 

그것이 즉 하느님께 내 마음을 표현하고 드리는 것이라는 것.

그것이 주님께 내맡기는 것이라는 것.

 

이번에 그것을 좀 더 명확히 알 수가 있었어요

 

저는 늘 그것이 궁금했거든요

불교에서는 마음을 부처님께 바치라고 하고

천주교에서는 마음을 하느님께 내맡기라고 하고

영성공부를 해보니 감정을 생생히 느끼라고도 하고

감정을 놓아버려라 흘려버려라..고 하고

위빠사나를 배웠는데 그곳에서는 절대 반응하지 말라고 하였었어요

관찰자가 되라는것은 뭐 너무 흔한 가르침이구요

 

그런데 이 많은 가르침들이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아무리 머리로 정리를 하려고 해도

비슷하면서도 정반대의 가르침 같기도 하고

넘 애매하고 막상 명확한 설명은 없고

도대체가 정리가 안되더군요

 

많이 공부하고 많이 찾아볼수록 더 헷갈리고 

귀한 시간들 젊은 세월들은 가고..

 

늘 의문이 사라지지 않아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부터는 막연히 조금씩 알게 느끼게 되었어요

그러던것이 오늘 성경책을 읽으면서

다시 또 한번 알아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오늘 비도 오고 할일도 없고

먹을거는 냉장고에 가득하고 ㅎㅎ

선선하고 느긋한게

모든 조건이 독서하기 딱 좋은 환경 같아요

 

오늘 오랫만에 다시 한번 성경책을 통독해봐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짐진 자여 내게로 오라 하셨는데

저는 나이롱 신자였어서 그저 평생 성당 미사만 왔다갔다만 했거든요

 

예수님께서 덜어주신다는 그 짐이 무엇인지 정말 몰랐었는데

이제 조금을 알것 같습니다.

 

미사시간에 부르는 성가 중에

세상의 모든 죄를 없애시는 주님~

이런 부분도 있거든요

 

무의식적으로 아무생각없이 맨날 불렀었는데 

이제 무슨 말인지 조금씩 와 닿는것 같아요

 

그래서 미사 드리면서 성가 부를때마다

더 감사한 마음으로 성가를 부를수 있어서 좋고

주님과 가깝게 느껴지는것 같아 행복합니다

 

어머나..  쓰고 보니 이런 글이 되었네요 

명절에 힘드신 분들도 계실텐데

혹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건 아닌지... 마음에 걸리네요

(불편하신 분들 많으시면 글 지울께요)

 

그래도 혹시 저와 비슷한 길을 걷는 분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까 싶어 

용기내어 나누어봅니다

 

주님의 은총 가득하시길 빕니다!

IP : 175.223.xxx.14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5.10.7 9:00 AM (219.250.xxx.211) - 삭제된댓글

    긴 글인데도 술술 읽혔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 제가
    '25.10.7 9:03 AM (121.186.xxx.197)

    살면서 가장 감사한게 천주교 신자인것이예요.
    깊고 깊은 고통의 시간을 성체조배로 견딜때마다 제 어려운 이야기를 두번도 들어주는 사람 없고 다 떠날때 날마다 조배하면서 한얘기 또하고 또하고 또해도 하느님만이 들어주시고 찾아오는 저를 기뻐해 주셨어요
    그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평화중에 있어요. 글 감사합니다

  • 3. 원글
    '25.10.7 9:14 AM (222.113.xxx.251) - 삭제된댓글

    윗님 글 읽는데 저도 위로가 되네요..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4. 저도
    '25.10.7 10:09 AM (183.102.xxx.195)

    동일한 상황이라… 연휴기간동안 성경 읽어요~
    제게도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합니다.

  • 5. ...
    '25.10.7 11:29 AM (221.140.xxx.68)

    성경 읽고 느끼신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6.
    '25.10.7 12:37 PM (14.55.xxx.141) - 삭제된댓글

    제 인생에서 정말 고통의 극한지점은 지난것도 같은데요

    이제는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를 생각하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어요



    참 길기도 했던 그 기간동안

    한 2~30년은 되었던 그 기간

    그때는 정말이지 온몸이 내장에

    불에 활활 타는 것 같았고

    늘 불에 데어있는 것 같았거든요



    매일매일이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았고

    아무것도 하고 싶기는 커녕

    매순간 죽고 싶었어요



    영원히 끝날것 같지 않던 그 지옥불의 시간을

    어떻게 견디어냈는지 모르겠어요
    -------------------
    제 경우와 비슷한데
    무슨일 이였나요?

    전 지금 휴정기라..
    지난일이 되어버린 원글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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