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갬만 하는 아이가 너무 미워요.

... 조회수 : 1,606
작성일 : 2025-09-28 12:12:26

대학생 아이에요.

고등학교 1학년때 절친과 싸워서

아이들 따돌림과 부적응 문제로 학교생활이 힘들었어요.

학교만 어떻게 졸업했으면 하는 맘으로 3년을 버텼어요.

조퇴도 잦았고, 단체로 하는 수행평가도 힘들어 당연히 수시는 포기했어요.

재수했는데 머리는 좋았는지, 별 노력도 하지 않고

 공부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지거국 괜찮은 과에 정시로 합격했어요.

재수할때는 집에서 혼자서 공부하니 별 문제가 없었는데 대학입학하고, 다시 단체생활이 시작되니,

고딩때의 트라우마가 떠올랐는지 

학교를 다니기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라구요.

괜찮은 상담쌤 소개받아, 어찌어찌 한 학기는 끌고 갔어요.

문제는 여름방학때부터입니다.

인생이 너무 재미없다고 한 아이가, 중학교때 접은 갬을 다시 시작하고부터에요.

중3때까지 모바일갬을 했는데 엄청 잘 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계기가 있어서 스스로 갬을 끊었는데

이 갬이 얼마나 중독성이 큰 건지  5년이 지났어도 꿈에서도 갬을 한다고 해요.

어쨌거나, 다시 시작한 갬에 빠진 아이는 너무 행복하다고 하더라구요.

예전 중학교 시절은 엄청 즐거웠는데,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것 같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갬을 하니 그동안 친구들과 교류가 없이 살던 아이에게 너무 활기찬 일상이 된거에요.

대화상대가 없으니 매일 수차례 저에게만 전화하던 아이가,  온라인에서 친구를 만나니 저에게도 의지하는 시간도 줄고, 즐거워보여서 좋긴 했어요.

우울감이 사라지니, 상담도 필요없다고 하더라구요.

또 갬을 어찌나 전략적으로 잘 하는지 주변에서 우쭈쭈해주는 분위기와 함께 다양한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만나니 좋았나봐요.

저는 현실에서 사람 만나는게 힘든 아이가 온라인에서 훈련이 되서 오프에서도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지냈음 하는 맘이 커서 큰 저지는 하지 않았고, 아이 얘기도 잘 들어주고 방학을 보냈어요.

 

그런데 문제는 개강을 해도 여전히 갬속에서 살아요.

그나마  학교는 다니는데

그 외 일상은 잘 이루어지지 않아요.

밥도 갬하는라 잘 먹지 않아서 체중도 마니 줄고,

말로는 공부해야겠다고 하는데

이젠 그 말조차 신뢰가 안 가요.

어제도 중간고사 준비해야겠다며 공부한다고 해놓고 새벽까지 갬하다 잤아요.

어젯밤 공부는  언제 할꺼냐 물으니, 스트레스받는다고 짜증내고. 갬하다 놓친 식사 밤11시  다 되서 배고프다고,  집에 먹을것 없냐고 하니 반찬  많으니  그결 먹으라고 하니  짜증을 내는거에요. 집에 고기도 없냐면서 말이죠. 예전같으면 뭐라도 만들어줬을텐데

아이가 얄미워서 라면조차 끓여주기 싫더라구요.

 

아이는 지금 자취중인데 개강 직후 장염으로 고생하고, 체중도 마니 빠져서 홍삼이랑 유산균을 보내줬는데 지난 주 제가 자취방에 가서 보니 박스도 그대로여서 물어보니 귀찮아서  방치했다고 하더라구요. 물 먹는게 얼마나 귀찮은 줄 아냐는 말에 정말 할 말이 없더라구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아이를 기다려주고, 보듬어줘야 할 것 같은데

자꾸 저런 아이를 보니 실망스럽고, 아이를 대하는게 예전같지 않네요.

이러면 이럴수록 아이와 사이가 나빠질것 같은데

진짜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이 아이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 싶기도 하고

맘을 비워야하나 싶네요.

 

 

IP : 116.41.xxx.4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9.28 12:13 PM (61.43.xxx.81)

    군대가 답이네요

  • 2. 윌리
    '25.9.28 12:17 PM (121.142.xxx.135)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 별 수가 없더라구요. 부모가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포기하니까, 내 마음이 조금 나아졌어요. 그래도 자기 벌어먹을 길만이라도 찾으면 좋겠는데.. 참 난망합니다.
    좋게 좋게 이야기 해서 알바를 했는데,( 오래하지는 못했어요. 편의점 5주, 피씨방 4주, 구청 알바 1달) 그래도 구청 사무직 알바(공공근로 같은 건데, 청년들 추첨으로 일자리 주는 프로그램)가 자기 인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이라고 이야기하더라구요.

  • 3. 직장
    '25.9.28 12:44 PM (59.30.xxx.66)

    다녀도 집에서는 침대에서 게임만 해요
    말려도 안되네요..

  • 4. .....
    '25.9.28 12:51 PM (110.9.xxx.182)

    군대는 가죠???

  • 5. .....
    '25.9.28 1:11 PM (59.16.xxx.239)

    게임 중독 전문 정신과 한번 방문해 보세요

  • 6. ......
    '25.9.28 1:58 PM (58.123.xxx.27)

    군대도 본인이 맘먹을때 가야되요

    군대 무서워서 대학 졸업하고 온 애들
    봤는데 선임이 어려서 불편한거 알고
    오히려 군대생활 잘하더라구요


    인간관계 어려우면 군대가서 초반에 많이 힘들어요


    게임이현실탈피래요
    그거 안하면 못 견디는 ㅜ

    성적이 너무 떨어지는거 야님

    자취하는데 간섭할 수 없으니


    속끓어도 참을수 밖에

  • 7. ..
    '25.9.28 3:33 PM (211.112.xxx.78)

    상처가 아직 다 안 나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8630 두통약 뭐 드시나요? 13 편두통 2025/09/29 1,476
1758629 밥할때 올리브오일 넣는거요 3 ^^ 2025/09/29 2,375
1758628 이재명식 새판짜기 8 역공 2025/09/29 1,300
1758627 단백질 고기 말고 뭐가 좋을까요? 18 .. 2025/09/29 2,687
1758626 상가 빌라 전자담배집이 걸리네요. 7 ........ 2025/09/29 1,583
1758625 ARS 개인정보 입력 후 샾 버튼, 별 버튼 왜 통일이 안 되는.. dd 2025/09/29 316
1758624 연휴에 구례갑니다~ 7 루시아 2025/09/29 1,502
1758623 충격적인 윤석열 카이스트졸업생 입틀막 사건 11 ㅇㅇ 2025/09/29 3,118
1758622 유로환율 너무 오르네요 10 .. 2025/09/29 2,574
1758621 조카가 단국대 체육교육학과 가고싶어하는데 괜찮나요? 8 .. 2025/09/29 1,573
1758620 머리카락이 무서울 정도로 우수수 빠져요. 40대후반 11 ..... 2025/09/29 2,964
1758619 스무살(대학시절) 무렵 얘기할 때 15 2025/09/29 2,256
1758618 85세 친정엄마 식사 13 큰 딸 2025/09/29 4,632
1758617 다들 오후늦은시간이라 힘든데 3 먹보직원 2025/09/29 1,028
1758616 유품정리업자들이 고독사한 사람 생전 인생 까발리는거 좀 안했으면.. 10 미래 2025/09/29 3,866
1758615 La갈비에 키위와 배를... 10 나루 2025/09/29 1,577
1758614 방금 전에 제가 본 기사 뭔가요? 1 르플 2025/09/29 2,102
1758613 레시피대로 하다가 양이 다르면 6 어떻게 2025/09/29 590
1758612 재산세15일까지 연기되었대요 1 ... 2025/09/29 1,684
1758611 금값 미친듯 오르네요 27 ... 2025/09/29 16,160
1758610 주민센터에서 등본 발급 가능한가요? 3 행안부 2025/09/29 994
1758609 음식물쓰레기 냉동해서 버려요 9 음쓰 2025/09/29 1,860
1758608 제주시 맛집 어디가 있나요? 9 레몬 2025/09/29 874
1758607 이쁜 앞치마 1 이수만 2025/09/29 950
1758606 “천재 중 천재마저 중국행”...국내 브레인 유출 ‘비상’ 51 ㅇㅇ 2025/09/29 4,801